김성현 목사(헤브론교회 담임)

 

[사도행전6:1-7]

 1절을 보시면 “그 때에 제자가 더 많아졌는데” 라고 말씀합니다. 그 때는 산헤드린 공회가 사도들에게 예수의 이름으로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며 협박하며, 채찍질 하고 사도들을 내 보냈지만 그럼에도 사도들이 예수를 가르치고 전했던 때입니다. 즉 성경은 박해의 때에 제자가 더욱 많아 졌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1절을 보시면 “그 때에 제자가 더 많아졌는데 헬라파 유대인들이 자기의 과부들이 매일의 구제에 빠지므로 히브리파 사람을 원망하니”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막으려는 악의 세력은 외적으로는 교회를 핍박하고 내적으로는 성도들의 원망과 불평을 통해 교회를 분열시키려 합니다.
 본문에서 ‘원망’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향해 원망할 때 사용한 단어와 동일한 단어를 사용함으로, 헬라파 유대인들의 원망이 예루살렘교회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원망과 불평은 교회의 연합을 깨는 위험한 요소입니다.  이제 예루살렘 교회는 핍박이란 외적인 위기 뿐 아니라 내적 분열이란 또 다른 위기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런데 왜 이런 불평이 일어나게 되었을까요?
 본래 이스라엘 땅에서 살아왔던 유대인들을 가리켜 히브리파 유대인이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당시의 공용어인 헬라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었고, 히브리어와 아람어를 할 수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반면에 헬라파 유대인들은 나라를 잃고서 고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 정착하여 사는 유대인들을 가리킵니다. 그들은 헬라어만 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 중에는 1, 2, 3차 포로귀환 때에 돌아온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각지에 흩어져서 디아스포라로 살았습니다. 그럼에도 경건한 이들은 유대인의 전통에 따라 절기가 되면 예루살렘에 올라와 제사를 드렸고 다시 자신들이 사는 곳으로 돌아가서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던 중 오순절 성령의 역사를 체험한 경건한 사람들이 사도들을 통하여 복음을 듣게 되면서 많은 헬라파 유대인들이 역이민 하여 예루살렘에 돌아와 정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헬라파 유대인들은 고국의 언어를 잃어 버렸고, 자신이 살던 나라에서 떠나왔기에 히브리파 유대인에 비해 더 힘도 없었고 형편도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의도였는지, 실수였던지 헬라파 과부들만이 구제에서 제외됨으로 교회에 헬라파 유대인들의 불평이 가득하게 됩니다. 교회에 불평거리가 생기면 가장 먼저 관계가 깨집니다. 목사와 성도, 성도와 성도가 분열하면 가장 큰 문제는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들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원망은 처음에는 사람과의 관계를 깨지만 결국 그 원망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무너뜨리고, 교회공동체는 생명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1-2절에 보면 “구호 음식을 나누어(구제)’와 ‘음식 베푸는 일에(접대)“ ‘디아코니아’‘ 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한글 성경에서는 구제라고 번역했지만 ‘디아코니아’의 원어적 의미는 ‘먹이는 일’입니다. 이 단어가 발전해서 구제, 봉사, 섬김이라는 의미가 되었습니다. ‘집사’를 헬라어로 ‘디콘’이라고 하는데 바로 이 ‘디콘’이라는 단어가 ‘디아코니아’에서 왔습니다. 그러므로 집사는 구제하는 사람, 섬기는 사람이 됩니다. 마가복음 10:45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로 온 것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로 왔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라기는 이 힘든 때에 상파울 한인교회 성도들이 주님처럼 영육간에 섬기는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3-4절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받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그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 하니” 사도들은 원망하는 사람들로부터 일어난 불평을 잠재우기 위해 인간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영적인 방법을 선택합니다. 먼저 사도들은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받는 사람’을 세웁니다. 그리고 사도들은 기도와 말씀에 전념합니다. 그러자 그 열매가 나타납니다. 7절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 진정한 부흥은 하나님의 말씀이 부흥하는 것입니다. 결국 교회는 기도와 말씀이 충만할 때 진정한 부흥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이 땅과 주님의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고 실천하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