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요한복음 12: 12~19]
 유대에서 가장 큰 명절은 ‘유월절’입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을 한 것을 기념하는 것과 동시에 자신들의 백성이 해방된 백성으로 삼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어찌 보면 우리의 광복절 혹은 개천절과 같은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유대인들에게 가장 큰 명절은 ‘유월절’이어서, 그 날에 온 가족의 식사가 함께 있습니다. 당시에 유대인들은 유월절에 예루살렘에 올라가 성전 제사를 드리는 것을 가장 큰 영광과 의무로 생각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계신다는 소식을 들은 큰 무리가 종려나무 가지를 가지고 맞으러 나가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 곧 이스라엘의 왕이시여’라고 외칩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한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모습은 스가랴 9:9의 말씀대로 ‘시온 딸아 두려워하지 말라 보라 너의 왕이 나귀 새끼를 타고 오신다’는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이 갖는 의미는 매우 중요합니다. 예수님이 입성할 때 무리가 행하는 모습은 왕이 행차할 때 온 성읍 백성들이 환호를 지르며 환영하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유대인의 왕으로서 행차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행차의 모습이 여느 왕과 다르게 나귀를 타고 가셨습니다. 나귀는 짐을 싫어 운반하는 동물입니다. 그래서 나귀가 들어갈 수 있는 문은 ‘미문’이 아니라, ‘양의 문’으로 입성하셨습니다. ‘양의 문’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제사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문이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필요한 생필품을 운반하거나 제사에 쓰일 양과 염소 등이 들어가던 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에서 이 문을 사용하신 것은 ‘당신 자신이 친히 유월절의 양이 되신다’는 사실을 보여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이러한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에 대한 의미를 그때는 깨닫지 못했으나, 예수님께서 영광을 받으신 후 곧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이후에 그 의미를 분명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나사로를 무덤에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보았던 무리가 예수님의 사역과 왕 되심을 증언하였습니다. 그 증언에 따라 무리들이 예수님을 왕으로서 맞이하였습니다.
 그러나 바리새인들은 이렇게 무리가 주님을 영접하고 따르는 것을 시기하였습니다. 그들은 ‘볼지어다 너희 하는 일이 쓸 데 없다’라고 말합니다. 그들은 비록 율법을 가까이 하고 율법대로 살아가며 백성들을 말씀으로 지도하는 자리에 있었지만, 믿음이 없는 어둠에 속한 자들이었기에 시기와 질투로 주님을 영접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주님을 영접하는 이들의 모습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또한 ‘보라 온 세상이 그를 따르는도다’라고 함으로써, 자신들의 지위를 잃어버리는 것에 한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누구신지 아는 사람과 주님이 행하신 사역 곧 표적과 말씀을 들은 이들은 주님을 영접하고 ‘호산나’를 외칩니다. 그러나 아무리 지도자라 할지라도 믿음 가운데 있지 않고, 어둠에 갇혀 있으면 시기와 질투로 주님을 미워합니다. 오직 자신이 드러나고 영광을 받아야 하는 것에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자신의 지위와 영광을 먼저 생각하는 이들은 종교의 허울만 입은 바리새인과 같이 행동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오직 주님만이 찬송을 받으실 뿐임을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