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은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들의 조상 대대로 지켜 온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이다. 이때가 되면 곡식들이 무르익고 열매들도 주렁주렁 열리게 된다. 농경사회에서 일 년 동안 애써 기른 곡식들을 거둬들이는 철이니 만큼 얼마나 신나고 즐거운지 모른다. 그래서 추석에는 그해 처음으로 거둬들인 햇곡식과 햇과일로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이웃들과 서로 나눠 먹으며 따뜻한 정을 나누고 즐겁게 하루를 보냈다. 추석에는 아무리 가난한 사람들도 쌀로 떡을 빚어 먹고 막걸리를 나눠마셨다. 그래서 우리 속담 중에 “일 년 열두 달 3백 65일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속담이 생긴 것이다. 그만큼 추석은 배부르게 먹을 수 있고 몸도 마음도 즐겁고 기쁜 날이라는 뜻이다. 우리도 금번 추석에는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오붓한 사랑과 풍성한 음식을 나누며 즐거워하는 행복한 시간을 지내게 되기 바란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의 한가위는 세상 사람들의 그것과는 많이 달라야 한다. 한가위 추석이 우리끼리 먹고 즐기며 기쁨을 나누는 날로만 생가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섬기는 자”로 부르셨다. 사람에게 착한 일을 하여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는 자로 부르셨다. 하나님께서는 또 우리를 “위로자”로 세우셨다. 또 이웃을 찾아가는 자로 부르시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임무를 주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야 한다. 우리 주위에는 명절이 되면 더욱 사랑에 목말라하는 이웃이 있다. 인간적으로 따뜻한 온정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있다. 추석에는 그들을 찾아가는 것이 바로 우리의 사명이요 책임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병들고 외로운 이웃을 찾아 가서 주님의 사랑과 위로를 베풀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 독거노인, 무의탁노인 및 이민자의 생활에 힘들고 지쳐 삶의 기쁨이 없는 분들, 소외된 이들을 찾아가 우리의 소망이요 영원한 기쁨인 예수를 전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한가위는 참으로 크고 밝은 달처럼 우리의 마음이 환하고 밝게 빛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이웃에게서도 그리스도의 사랑의 빛이 넘쳐나는 사랑과 감사의 명절이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이 행한 일로 인하여 우리를 바라보시는 주님의 기쁨은 더욱 클 것이다.
 추석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복되고 귀한 날이다. 이 날은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한 번 깨닫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 마음을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게 하신 기회이다. 이러한 주님의 깊은 뜻을 생각하며 오늘 하루의 삶이 하나님께 드려지는 산제사가 되기 바란다. 소외된 이웃과 어려운 생활을 하는 형제들을 찾아 나의 가진 것을 나눔으로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확실하게 보여 줄 수 있기 바란다. 그리하여 나만 기쁘고 즐거운 추석이 아니라 이웃과 더불어 기쁨과 희망을 나누고 행복을 나누는 한가위가 되기 바란다. 여러분이 앞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갈 때 그날 그날의 생활이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처럼 되기를 축원한다. 우리 주변에는 날마다 감사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다. 특히 추석에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를 비롯하여 부모와 조상의 은택에 대한 회고와 가족에 대한 감사, 풍성한 추수의 감사와 함께 크고 작은 감사가 가득한 아름다운 계절이다. 추석을 당하여 우리 모두 풍성한 한가위 날에 이토록 좋고 풍성한 은혜를 생각하며 불평하지 말고 범사에 감사함으로 모든 사람을 만나게 될 때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으며, 하나님께 깊은 감사의 기도를 드릴 수 있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