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숙자 선교사(베데스다교회)

 

한 가지에 매 달리면 그 일에 집중하는 성격인데다가 성령님의 다그치심을 순종하기 위해선 몸이 좀 아픈 댓가는 당연히 치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히야!!!! 창밖에 펼쳐진 산천 초목에서 고향의 향수가 느껴졌고 탁 트인 넓은 들이 나오면, 내 자신은 이미 어린 시절로 돌아가 맨발 벗고 뛰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잠긴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초록색으로 물들어진 나무와 벌거벗은 돌무더기에 한가히 거니는 짐승들이 마시는 시냇물 등 이 모든 것들이 거대한 자연에 둘러쌓여 있는 한 폭의 그림!
그야말로 유명인의 그 어떤 명작도 비교되지 않는 하나님의 솜씨!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저산에 부는 바람과 시냇물” 찬송이 속에서 절로 흘러나온다. 솜 뭉치가 흩어지고 찢어지며 하늘에 그려지고 있는 형형 색색의 모습으로 변하여 구름속에 만들어진 물체들의 이름을 지어 불러본다. 아담에게 온갖 동물들의 이름을 지어부르라고 하셨던 하나님! 그분이 나의 아버지시라... 이 지역은 쎌떵이라 부르는 브라질의 사막 같은 오지다. 일 년에 오, 육, 칠월 3개월만 비가 오기 때문에 이때는 산과 들이 프르지만 9월부터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어 녹색은 거의 사라지고 물이 없어서 키가 큰 선인장만 곳곳에 살아 있는 곳이 마치 미국의 택사스 사막과 같다. 그리고 곳곳에 물을 먹지 못하여 더위에 말라 죽은 소나 말 그리고 양의 시체들을 볼 수 있다. 우리 베데스다교회 선교여행 팀들이 방학 중인 일 월 초에 이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할 때면 팀원들은 극심한 더위 맛을 피할 수가 없었다. 여름철인 11월부터 2월까지는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는 곳이다. 그리고 맑던 날이 갑자기 검은 구름이 몰려오면 소낙비가 쏟아져 산 밑에는 홍수가 되어 모든 길이 물로 덮히고 만다. 때때로 검은 구름이 맑은 하늘을 덮으면 깨끗한 척하는 인간들에게 그만 좀 포장하라고 명령이라도 하는 것 같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준비한 간단한 점심 보따리를 풀었다. 어제 저녘 숙소에서 먹고 남은 현미 찹쌀밥을 소금과 볶은 깨 그리고 김 부스러기에 후춧가루까지 곁들여 주먹밥을 만들었다. 주먹밥을 만들 때는 동그랗고 예쁘게 빚어졌었는데 비닐봉지 안에서 제멋대로 찌그러져 모양새가 말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흙으로 빚으실 때 그들의 마음을 모나지 않고 동글동글 아름답고 선하게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으셨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