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자해지(結者解之): 매듭은 그것을 묶은 자가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자기가 일을 저질렀으면 곧 자신이 해결해야 함을 의미한다.
고대의 중국에서 유래된 고사성어가 우리나라로 전래된 것이 주류를 이루지만, 우리나라에서 유래된 말도 적지만은 않다. 결자해지의 경우는, 인조 때의 학자 홍만종이 지은 “순오지(旬五志)”에 이렇게 말하는게 나온다. “결자해지 기시자 당임기종(結者解之 其始者 當任其終)”이라 하였으니, 이 말의 뜻은 묶은 자가 그것을 풀고, 그 일을 시작한 자가 마땅히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뜻이다. 자신이 일을 저질러 놓고서 일이 힘드니까 그만두거나, 자신에게 유리하지 않을 것을 미리 예상하고 집어치운 후 후사(後事)를 남에게 전가해 버리는 책임감 없는 사람을 비유할 때 쓰는 말이다. 살아가다 보면 주위에서 그런 사람들을 가끔 만나게 되는데... 가장 가깝게, 우리 막내 녀석에게도 그런 기질이 있어서 잠깐 그 일예를 언급해 본다. 고등학생쯤 되었으면 가사일을 도울만도 하여 잔디깎는 일을 시켜 놓고 외출후 돌아와 보니, 전체적으로 절반쯤 깎다가 말았고, 잔디트랙터는 이웃집과 경계선의 도랑에 비스듬히 쳐박혀 있었는데, 차고에서는 뭘 끄집어 내려 했었는지 공구와 여러장비가 사방에 어지럽게 퍼질러져... 머리에 스팀이 올라서 그의 행방을 물으니 제 친구 전화받고 나갔단다. 대학생이 되어서는, 회사에 불러들여 쉬핑 알바를 시켜 보았더니, 잠시 일하고 나서 사무실의 소파에 들어 누워있는데... 너무나 힘들어서 좀 쉬는 거란다. 아무튼 이녀석이 지나다닌 주변을 보면 온갖 물품들이 제자리를 잃고 널려 있어서 쫒아다니며 정리해야할 판국이다. 맺은자가 풀고 반드시 끝까지 책임을 져야하는 “결자해지 당임기종”의 도입이 시급하였던 가정사 이야기였다.
한편, 오래전 부터 실행되어온 나만의 직원 채용방법이 있으니... 우리회사에 취직을 하러 사람이 오면 우선, 나는 오피스 매니져에게 인터뷰를 시켜 놓고 슬그며니 나가서 주차되어 있는 그의 차에 다가가 내부를 꼼꼼히 살핀다. 자동차 내부의 청결함, 정돈상태... 그것이 평소 그의 생활의 모습이기 때문에 우리회사에서 일을 깔끔하게 처리 할수 있는지를 엿보는 부분인 것이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무의식적인 결자해지의 정신이 담겨 있으면 그와 그 주변은 필시 정리정돈이 잘되고 남에게도 유익함을 주고 인정받는 성공적인 삶이 될것이다.
만성훈장
[출처:www.koreabraz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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