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미국생활이야기)동네 공원
2016/08/12 01:52 입력  |  조회수 :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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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남철 목사(그레이스성결교회 담임)
 
미국에는 동네마다 공원이 있다. 아름답게 잘 꾸며진 이 곳은 언제나 시민들의 쉼터요 휴식 공간이다. 공원에서는 아침 저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출근하기 전에 아침 일찍 일어나서 공원 한 바퀴 돌고 나면 몸이 가뿐해지고 기분이 상쾌해진다. 나도 우리 동네에 있는 공원에 자주 간다. 공원 끝에는 산이 있어서 그곳에서 등산도 하고 하이킹도 한다. 공원마다 어린이 놀이터도 있고 또 어떤 곳에는 캠프그라운드도 있다. 넓은 공간에서 배구 시합도 할 수 있고 야외 집회도 할 수 있다. 엘에이에서 동쪽으로 30분 정도 프리웨이로 달려가면 슈바룸 파크가 나오는데 그곳이 바로 우리가 사는 동네이다. 부활절이면 이 곳에서 나성 동부 지역의 교회들이 모여서 부활절 새벽 연합 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한번은 내가 부활절 새벽 연합 예배에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피아노와 마이크 시스템을 담당했는데 새벽에 피아노를 그 공원 예배 장소로 옮기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었다. 잔디는 새벽 이슬에 다 젖어서 피아노를 옮길 때 젖기도 하고 미끄러지기도 하고 그 무거운 것을 먼 거리로 옮기려니 참 고생을 많이 했다. 몇 번 시도해 보고서는 새벽 연합 예배를 다른 곳에서 드리도록 결의했다. 오랜지 카운티에서는 마일 스퀘어 파크에서 부활절 새벽 연합 예배를 드렸다. 어떤 공원에는 호수가 있어서 어른들이나 아이들이 낚시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공원마다 바비큐 시설을 해 놓았기 때문에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다. 수돗물도 잘 나오고 전기 시설도 되어 있고 화장실도 가까운 곳에 있어서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특히 경치가 너무나 아름답고 좋다. 우리 식구는 가끔 그 공원에 가서 아이들과 함께 놀았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어린이 놀이터에서 시이소를 하고 미끄럼도 타면서 놀았다. 또 그네에 태워 밀어주고 잡아 주고 그랬다.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곳이다. 집에서 멀지 않고 가깝기 때문에 쉽게 공원에 갈 수 있다. 아이들과 놀다가 저녁이 되면 고기를 굽고 공원에 있는 테이블에 밥상 포를 깔고 그 위에 음식을 차려 놓고 파크 파티를 하는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불렀다. 야외에서 식구들과 함께 먹는 그 맛이란 경험해 본 사람들만이 안다. 그 경치도 좋고 살맛 난다. 모든 세상의 근심 걱정이 싹 가신다.  최근에는 우리 형제들이 이민을 왔기 때문에 식구들 모두가 모이면 20명이나 된다. 한집에 다 모여서 식사하며 지내기에는 많은 숫자이다. 그래서 주로 공원에 나가서 먹는다. 집에서 음식 준비를 하고 공원에서 직접 만들기도 한다. 어머님이 오셨을 때 두어 번 그런 파티를 했다. 어머님이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우리는 모두 깔깔대면서 함께 친교를 나누었다. 어머님은 자식들이 모이니까 기뻤고 우리들은 경치 좋은 공원에서 식사를 하니 즐거웠다. 교회에서는 일년에 한 두 번 전 교인이 공원으로 나간다. 예배를 드리고 점심을 먹고 그 다음에는 여러 가지 게임을 하는데 잔디밭이어서 넘어져도 상처가 없고 푸른 잔디 밭 위에서 뛰고 넘어지고 재미있게 잘 지낸다. 청소년들은 공원에서 배구도 하고 야구도 한다. 미국의 공원은 일년 내내 공짜인데 어떤 공원에는 여름에만 파킹료를 차 한 대 당 5불 내외로 받는 곳도 있다. 그것은 공원 사용료가 아니라 공원에 차를 파킹하기 위해 내는 것이다. 그러면 하루 종일 그 공원 안에서 잘 지낼 수가 있다. 공원은 어디든지 가는 곳마다 아름답다. 나무들이 우거져 있고 숲이 울창하다. 여름에는 그늘이 많고 겨울에는 경치가 아름답다. 물이 흘러내리고 곳곳마다 시설을 너무나 잘 해 놓았다. 언제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미국은 가는 곳마다 휴식 공간을 잘 만들어 놓았다. 공원마다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시민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 주고 있다. 인간은 너무 흔하면 귀한 줄을 모르는 법이다. 동네에 그렇게도 좋은 공원이 있건만 그 시설을 이용하는 것은 일년에 몇 번 셀 정도이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는 그렇게도 열심히 드나들던 그 좋은 공원이 이제는 별 흥분 없이 드나드는 공원이 되고 말았다. 이것은 더 좋은 것이 만들어낸 하나의 슬픔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하여튼 공원에 갈 때마다 마음이 상쾌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맑은 공기, 좋은 환경들이 마음을 여유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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