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밤이 지나고 새벽이 되면 우리부부는 가랴늉스 베데스다 탁아소를 향해 비행기를 타기 위해 집을 나설 것이다.
 탁아소 아이들을 통해 전도받은 그들의 부모형제들이 속속 주께로 돌아와서 이번에 13명이 세례를 받으면 7년동안에 지금까지 합 110명의 주님의 식구들이 늘게 된다.그리고 세 번째 합동 결혼식을 올리게 되는데 가난해서 결혼식을 못하고 살면서 아이들을 많게는 칠 팔명 작게는 서너씩 낳고 면사포 한 번 쓰는 평범한 소원조차 이룰 수 없는 꿈이였기에 그녀들은 가난한 것도 그냥 그렇게 사는것이라 여기고 살아온 세월이였으리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206세대의 기롬볼라 노예 후손들이 살고 있는 그곳에도 탁아소가 지어지고 주님의 복음이 전해진지 7년이 지나가고 있는지금은 많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집이라 말하기보다는 얼기설기 엉성하게 꿰마추어 놓은 부서진 벽돌들을 붙여 놓은 모양새가 동물들의 우리 같이 속이 환히 보이던 집들도 많았었고 그나마도 갓난 아기나 막내가 아니면 그런 집안에서 마져도 잘 수 없는 것은 하나 밖에 없는 방이기에 갓난 아기만이 부모와 함께 하고 나머지 좀 큰 형제들은 하늘의 별들을 지붕삼고 흙먼지에 딩굴며 상자를 덮고 자야했던 시절에 그곳에 하나님께서 탁아소를 허락하셨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난 그들보다 가진 것이 너무 많아서 주님 앞에 너무나 죄송하고 부끄러웠다. 이제는 제법 벽돌들 위에 세면이 발리고 어떤 집들은 깨끗하게 색칠마져 되어있고 돌무더기 같은 쓰레기더미들이 있던 곳에도 제법 근사한 집이 들어서 있고 우리 탁아소가 지어진 후에 학교공부라고는 꿈도 못 꾸었던 아이들이 탁아소에 들어와 예수도 영접하고 학교공부도 하게 되었다.
 2년 전에는 동내 초입에 작으마한 공립학교도 들어서서 공부가 사치였던 그들에게도 배움의 순간이 주어졌다. 맨발에 벌거벗고 뛰어 다니던 아이들은 신발을 신었고 벌거벗었던 어린 아이들이 옷을 입고 제법 건장한 소년들이 되어 있는 것을 보며 하나님께 감사치 않을 수가 없다. 물이 없어 목욕을 할 수 없었던 그곳에 우물을 파고 물을 쓰게 되자 아이들의 헌데 투성이였던 머리를 뒤덮고 있던 부스럼도 사라지고 교회에 올 때는 곱게 빗어넘긴 촉촉한 머리에 무엇을 발랐는지 윤기가 흐르는 것이 제법 멋까지 부린 모양새가 신기하기까지 했다. 울퉁불퉁 비포장 도로가 포장을 한 것도 아니건만 7년 전 차를 타고가면 쿵쿵 뛰어 궁둥방아를 찌으며 연신 신음아닌 신음을 질러대던 그때 그 도로가 누가 골구아 놓은것처럼 좀은 매낀해져 있었다. 이 보이는 것들의 변화가 보이지 않은 것들의 변화를 설명이라도 하는 듯이 그 지역의 믿는 자의 수가 늘어가고 있는 것만 보아도 할렐루야 찬양이 튀어나온다. 이 지역의 영적 부흥과 경제적인 부흥을 부르짖어 오던 나에게는 주안에서 얼마나 신기한 기쁨인지 모르겠다.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영혼을 사랑하시는 주님의 마음이 곳곳에서 보인다. 믿는 자들의 궁극적인 소망은 하늘 나라가 아닌가?말씀은 갈릴리 바다처럼 흘러가야하며 자신만의 것으로 멈추어서는 하늘 나라의 확산은 기대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이곳 사람들에게도 말씀이 흘러내려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