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수 브라질한인총연합회장

10월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1일은 국군의 날, 3일은 개천절, 9일은 한글날, 11일은 교포선수단들이 참가한 본국 전국체전의 입장식. 달력은 한국적이지만 이렇듯 10월에는 유난히 경사스러운 날(日)들이 많다. 10월의 한국은 천고마비라고 하지만 브라질의 10월은 절기상으로 봄이다. ‘꽃 피는 봄이 오면.....’처럼 우리는 봄을 만물이 소생하는 희망찬 나날에 비유한다. 그래서 그런지 브라질 교포님들은 연말 Natal대목을 마치 화창한 봄날에 ‘무궁화 꽃이 활짝 피웠습니다’와 같이 풍성하게 되길 기대한다.
높아진 자존심
 지난 10월 5일, 금요일 저녁 SP시내 한 호텔에서 개천절 기념리셥셉이 있었다. 개천절은 우리 한민족의 역사가 시작되어진 날이라 으뜸가는 국경일로 꼽는다. 이날 총영사관 주최의 리셉션은 브라질 각계 각층의 인사들과 상파울로에 주재하는 각나라 외교관들, 그리고 교포원로로부터 2세대까지 약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대단원의 성황을 이루었다. 총영사관 측이 행사를 준비한 정성은 예전에 비해 훨씬 섬세했다. 나비넥타이 차림의 정장과 고운 색상의 한복을 입은 공관장 부부는 레드카펫을 밟고 입장하는 초청인사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친절하게 영접하는 사교술은 우수한 한국 외교관의 멋진 품위였고 마주치는 초청 인사들을 가슴속까지 미소 짓게 했다. 자주빛 와인 향기가 맴돌 때 초청자 서로는 삼삼오오의 짝을 이루어 한국화제로 꽃을 피웠고 부채춤과 한국민요, K-pop등의 공연은 한국을 높고 널리 알리는 경사스러움이었다. 더욱이 잘 차려진 별미의 한국전통음식과 함께 한 2시간여 동안의 리셉션은 비내리는 금요일 저녁의 복잡한 교통을 헤쳤던 초청자들을 동화시켰으며 근래 보기 드문 한국 브랜드를 높인 매력만점의 성공적인 외교작품이였다.
 솔직히 내년도에 어김없이 치루게될 이민 50주년 기념행사의 전초전 같았다. 그래서가 아니라 정말 흐뭇했었다. 마치 10월의 한국 가을 속에서 낙엽 쌓인 덕수궁 돌담길을 연인과 거닐 는 행복함 같았다는 것이 함께 했던 이들의 메아리치는 울림이었다.
꾸겨진 자존심
 이번 지방선거에 3명의 한인후보(SP市 2명, Aruja市 1명)들이 출마했었다. 김성수 한인회 부회장은 7천여 표를 받았고 나머지는 6백 여표(Aruja市)와 300여 표(SP市)를 받았다. SP시의 경우는 3만여표를 받아야 당선권이라면 결과는 참담한 것이라 두말 할 나위 없이 6만 교포들의 자존심을 꾸겨지게 한 것이다. 김성수는 선거전에 임하는 후보로서 열심히 뛰었다. 각오도 대단했다. 교포님들의 기대도 예전과는 달라었다. 당선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도 많았다. 한 번 패한 경험으로 두 번째의 도전에서 보여준 김성수의 저력은 한국인들만이 할 수 있는 근성이였고 남다른 끈기는 김성수의 타고난 천성이었다. 그러나 결국 당선권이라는 두꺼운 벽을 결국 넘어서지 못했다. 토질 좋은 꽃밭에 무궁화 한 송이를 우리는 심지 못했다는 것이다. 소수민족의 한계로 알아야 하고 극복해야할 과제로 받아드려야 할 것 같다. 따라서 2년 후에 있을 SP주의원 선거를 지금부터 대비한다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도록 전력을 재정비하고 가다듬어 저장해 두어야 할 것이다. 김성수는 젊다. 젊다는 것은 그 만큼 기회가 있다는 말이고 멈출 수 없는 열정을 가졌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선거전 일선에서 수고 하셨던 후원회와 자원봉사자들, 보이지 않게 따뜻한 손길을 주셨던 분과 참여와 관심을 가지고 끝까지 기도와 성원해 주셨던 교포님들에게 한인 교포를 대신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되찾는 자존심
 10월을 맞이한 한인총연합회에서는 한인가(韓人歌)를 담은 CD를 배부하며 이번주에 나온 한인월간지(무궁화)를 발간되어 선보이게 된다. 이 또한 우리들의 잃어버린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서이다. 자부심(自負心)이전에 한국인다운 자존심을 꼬~옥 되 찾기 위해서 말이다. 진정한 자존심 회복이라는 것은 굴욕과 비분을 승화 시켜 강인하게 극복하는 것이라고 한다. 잃어버린 자존심은 어느 한 특정인의 자존심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자존심이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찾을 수 있다. 왜냐하면 자식(후세)들에게 값진 유산을 남겨야 할 의무와 책임감을 지닌 부모로서 성공신화를 창조 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우리는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