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순 권사, 브라질 한글교육의 현실과 미래 그리고 교육자로서의 사명
2026/10/10 02:36 입력  |  조회수 :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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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통해 자신의 뿌리와 더 넓은 세계를 만나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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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랜 기간 한글교육을 해오셨는데, 한글교육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민자들의 한글교육의 목적은 단순히 언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이해하고 한국 문화를 이어가는 과정이라고 볼 때 현지인에게 가르치는 한글 교육과는 차별화돼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면에서 다음 세대가 한국어를 통해 가족과 소통하고 자신의 문화적 배경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한글 교육은 무엇보다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더 나아가 한국과 현재의 거주국(브라질)을 연결하며 더 넓은 문화적 경험을 가지는 한글 교육은 이런 면에서 더욱 중요한 일이 되겠지요. 오랜 세월 한글교육을 고집하며 지금까지 이어왔지만 급변하는 세대에 교육의 방향을 정착시키고 교육을 권유하고 필요성을 납득시키기엔 역부족인 것이 참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2. 브라질에서 성장하는 한인 2·3세들에게 한글교육이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2,3세들에게 '너는 한국인이니까 한국어를 해야해'라고 한국인의 정체성을 강요하는 무거운 생각을 주기보다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언어와 문화가 있기에 이것을 알게 되면 자신의 세계가 넓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하는 교육 방법이 우선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상, 거리상 쉽게 접근할 수 없는 한국의 언어는 조부모, 부모의 나라이기에 이곳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언어와 문화, 생활 방식을 이해하고 바꾼다는 것은 말처럼 그리 쉬운일이 아닙니다. 언어의 사용은 생활과 밀접합니다. 하루에 많은 시간을 브라질의 교육을 받는 학습자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현지 언어의 비중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자칫 한글 교육을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일로 교육의 시간을 갖는다면 한국어를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일로 그칠 것입니다. 진정한 이민 2,3세의 한국어 교육은 가족과의 소통과 한국인과의 동질을 함께 경험하게 되는 매개체의 역할을 해야할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교육자의 의무이자 책임은 학습자들이 한국의 언어와 문화로 자신의 세계가 확장되는 것, 또한 정체성을 긍정적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조력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비로서 한글 교육의 필요성을 알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현재 브라질 한글교육에서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어느 한 개인의 판단과 생각이 현재의 교육의 문제점을 운운하기엔 한계가 있겠지만 경험을 바탕으로 접근한다면 오히려 편안히 답변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 시점에서 개선점을 몇 가지 꼽는다면 한글학교의 신설, 전문교사의 부재, 교육방법, 교육방식을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글학교는 많은데 학교운영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학습 장소만 있다면 교육 체계를 갖추기 전에 일단 한글학교를 시작하고 어떤 수업 방법과 수업자료를 준비해 교육을 하는 지에 대한 점검도 어렵고 담당교사의 역량에 맡길 수 밖에 없는 실정인 점도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기도 합니다. 교육자의 입장에서 볼 때 우려되는 점은 전문교사의 부족현상입니다.

예전의 교육과 달리 지금은 교육의 내용, 방법을 지도하는 일, 뿐만아니라 행정과 사무에도 능숙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지 교사의 양성은 무엇보다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한국에 교사 양성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있고 또 수료한 교사들이 상당수 있지만 현 수업 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업 방식에 적용할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현지 교사들의 수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현지 교사 양성 프로그램이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앞으로 브라질 한글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가르치는 교육의 방향을 한국과 연결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입니다. 그 이유는 한국의 눈부신 성장과 발전으로 해외에 있는 많은 것들이 한국과 관련된 일로 폭이 넓어졌기 때문입니다. 청소년 모국 방문이라든지 통역인을 모집하는 일, 현지에 있는 기업체에서 한국어의 수준을 topik의 자격으로 결정하는 것들이 한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브라질에서의 한글 교육방법은 한국어 교육을 그대로 이곳에 옮겨오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살아가는 동포 자녀들의 삶과 정체성에 맞는 한국어 교육을 만들어 가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5. 한글교육을 통해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맡기신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복음신문을 감당하시는 분의 마음과 생각이 느껴지는 질문인데요, 저 역시 이러한 질문에 일단 감동입니다. 예전에 어떤 분이 저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선생님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국어 사전에 있는 비전의 본 낱말의 의미가 아닌 영어의 vision의 질문 같습니다. 비전이 있는 사람은 명확한 삶의 목적지를 가지고 현재의 행동을 실천하는 사람인 것 같은데 저는 이 질문에 답으로 "제 비전은 하나님 안에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능력이 교육자의 길에 있다면 그의 손길에 따라 성실히 감당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자녀들을 한국인으로 키우기에 열심이었고 40여년간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내며 딸깍발이 스승의 길을 가려고 무던히 애쓴 건 사실이라고, 교육자 체험 수기 공모에 기록한 일입니다. 저는 아직 도달하지 않은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지만 나에게 주어진 일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일로 행복을 느낍니다. 하나님이 각 사람에게 주신 능력과 은사가 제각각이겠지만 저에겐 특별히 배우는 일에 게을리하지 않는 적극적인 생각을 주신 것 같고 또한 언어와 문학, 예술 분야에도 만끽할 수 있는 여러가지 기회와 재능을 주신 것 같습니다. 가르치는 일과 배우는 일이 재미있음이 나의 삶의 목표가 되어 이 일을 한다해도 이러한 열심과 노력의 결실이 학습자에게 전달되어 같은 기쁨과 만족을 느낄 수 있다면 이것이 곧 보람이고 목표의 이룸이고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사명을 완수해 나가는 끝나지 않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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