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사회 읽기)주식시장(Bolsa)
2026/07/31 10:08 입력  |  조회수 : 2,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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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중 선교사(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박사)

 

 돈은 돌아야 돈이다. 돈이 멈춰 있으면 가치가 없다. 돈이 돌고 있다. 한국 주식시장 이야기다. 역대 최고점을 기록하고 조정장을 지나고 있지만 한국경제에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 반세기 부동산과 은행에 잠자고 있던 돈이 주식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주식은 투기도 아니고 로또도 아니다. 합리적 투자이자 신뢰다. 기업과 정부, 자본시장에 대한 믿음이다. 침체된 한국경제에 긍정적 신호다. 한국 증권시장은 AI시대 반도체 수요 증가와 정부 정책으로 전세계 6위를 찍었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철강,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방산, 원전, 화장품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뒷받침 한다.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여기까지 온 것은 성실하고 똑똑한 집단지성과 AI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정부가 마음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지수(MSCI) 편입, 코리아 프리미엄 정착, 일반주주 보호, 변동성 감소와 같은 과제가 있지만 자본의 흐름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브라질 주식 시장은 상파울루에 위치한 라틴아메리카 최대 규모 증권거래소인 B3 (Brasil, Bolsa, Balcão)에서 거래된다. 이보베스파(Ibovespa)는 한국의 코스피, 미국의 다우존스와 같은 브라질 대표지수이다.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 같이 투자자를 보호하고 공정한 거래를 유지하는CVM 도 있다. 브라질 주식시장은 원자재(Commodities)과 금융(Finance) 중심이다. 원자재 기업이 전체 시장에 차지하는 비율이 35%에 이른다. 대두(콩), 철광석, 원유, 육류 기업은 수출과 주식시장을 주도한다. 이따우(Itaú), 브라데스쿠(Bradesco), 브라질 은행(Banco do Brasil)와 같은 대형 금융 서비스 기업이 전체 시가총액에서 30%를 차지한다. 

 주가가 저렴한 것도 특징이다. 기업의 수익이나 보유한 자산의 규모에 비해 가치가 낮게 측정되어 있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글로벌 주요 증시와 비교해서 낮다. 주주에게 돌아가는 이익이나 배당 수익률이 높고 원자재 가격 변동이나 환율에 크게 흔들린다. 브라질 주식시장은 기업의 매출, 순이익, 재무제표와 같은 기초체력이 약하지만 자원은 많고 금융 시스템은 성장하고 있는 ‘가능성의 시장’이다. 

 브라질 주식 인구는 약 55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5% 수준이다. 미국의 65%, 한국의 32%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남성이 73%, 여성이 26% 정도이고, 상파울루 거주자가 투자의 34% 차지한다. 하루하루 먹고 살기 버겁고 월말정산이 경제생활의 목표인 가정이 절대 다수다. 여성의 경제적 빈곤과 차별, 지역적 편차도 심하다. 돈이 돌지만 극소수가 혜택을 누리고 있다. 브라질 전체 인구의 10%가 투자를 한다고 하면 어떤 모습일까. 자본시장은 물론 돈을 읽고 다루는 힘도 커지고 기업도 성장한다. 지금보다 더 많은 국민이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그 혜택을 가져 갈 수 있다. 주식시장이 좋아지려면 헤알화의 가치를 지키면서 돈이 돌게 하고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 물가안정으로 현재14.5%의 금리가 점점 낮아져야 하고 기업의 재정 건전성도 좋아져야 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 유지는 필수다. 뭐 하나 쉬워 보이지 않지만 가야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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