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의 복음자리 이야기)김명원 권사의‘다인종 손 십자가’
2026/06/20 05:11 입력  |  조회수 : 3,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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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김명원 권사는 제가 보기에는 우리나라 현존하는 십자가 제작자 중에는 손꼽히는 장인중의 장인입니다. 적절한 비유일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주님께 왕중왕(King of King)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십자가 장인(匠人) 중의 장인”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제가 한국에서 목회할 때 만난 소목장이었습니다. 가구를 만들고 문갑을 짜고 약장을 짜는 그런 가구 목수였습니다.

 가구 소목장이 십자가 장인으로 20년

 그런데 그에게는 신앙인으로 말 못할 시름 깊은 고민이 내재되어 있었습니다. 기도하며 최선을 다해서 가구를 만들어 놓으면 그것을 사가는 이들의 대부분이 절집이거나 무당집이라는 것입니다. 그가 섬기는 예수님과 기독교신앙인들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새벽에 교회에 와서 매일 울면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눈이 퉁퉁 부어서 민망할 정도입니다. 저도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들을 세상에 내실 때 각자에게 달란트를 주신다고 했는데 김 집사에게는 어떤 달란트가 있는지 가르쳐달라고 그러면 제가 그의 달란트를 잘 살려보겠습니다”라고요. 그리고 그해에 제가 강화동지방 감리사가 되었습니다. 감리사 취임식 때 순서를 맡은 이들에게 어떤 선물을 해야 할까를 생각하다가 김명원 집사가 만든 서탁(書卓)을 선물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의논했더니 잘 만들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그가 만든 작품 중에 오롯이 기독교인들에게 전달된 첫 사례가 되었습니다. 그는 그 일을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하고 선교적인 차원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기도하며 하늘의 음성 듣기를 원했습니다. 그가 젊은 시절에 기도하러 다니던 오산리 금식기도원에 가서 기도하기도 하면서 심각한 인생의 전환을 모색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최고의 세계적인 십자가 목수가 되었습니다. 그의 십자가 작품들은 참 다양하게, 새 신자 정착선물로부터 시작해서 전 세계 기독교지도자들에게까지 소장되고 있습니다. 신학대학 채플의 대형 강대로부터 대형교회의 강대십자가, 그런가하면 기도하는 이들의 간절한 손에도 그의 십자가가 들려있습니다. 십자가를 만드는 나무소재도 다양합니다. 참죽나무, 느티나무는 물론이고 다릅나무, 은행나무, 오동나무 등 모든 나무가 그의 손에 들어가면 준수한 십자가가 되어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옵니다.

 십자가 작품 전시실 하나 주시옵소서

 기억에 남는 일 중에 한국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대회 때 각 나라를 대표하는 기독교지도자 500여명에게 나눈 기념품 단청십자가는 500/1부터 500/500까지 넘버링해서 나눴고 네 날개 중에 오른쪽 세로날개를 단청무늬를 넣어 만들었습니다. 마침 고재목을 파는 목재상에 절집 하나를 헐어 내놓은 매물이 있어서 그것을 사서 단청 십자가 500개를 만들었습니다. 그가 십자가를 만들어서 나누는 동안 나무십자가를 만드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나무십자가 르네상스 시대가 열렸습니다. 그런 가운데 그의 십자가공방에 화재가 발생해서 불타기도 하고, 그의 순회 전시회는 늘 성황인데 살림은 크게 나아지지 않습니다. 저는 해마다 한국 방문 때 그를 만납니다. 그는 “목사님! 제가 평생 만든 십자가를 전시할 전시실 하나만 주십사하고 기도하는데 응답이 없어 답답합니다.”하며 20년을 한결같이 십자가만 만든 인생을 회고했습니다. 저는 그에게 외국에 가면 다양한 인종들이 함께 더불어 산다고 이야기를 하며 “주 안에서 다인종들이 어울려 함께 사는 것을 표현하는 십자가” 제작을 주문했습니다. 그래서 ‘흰색, 검은색, 황색 손이 어울려 악수하는 형상의 다인종 손십자가’가 탄생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선교사들이 드나드는 숙소인 아펜젤러선교센터와 본월드가 운영하는 선교센터에 김명원 권사와 함께 다인종손십자가를 걸었습니다. 더 섬세하게 만들어서 선교사님들에게 그 십자가를 보급하면 의미가 깊겠다고 이야기하고 브라질에 올 때 몇 점을 주문해서 들고 왔습니다. 우선 제가 한국에 갔을 때 저희교회에서 설교해주신 선교사님들 가운데 원하시는 목사님들에게 드리고, 상파우르 교회들 중에 한국인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함께 섬기는 공동체 중에 원하는 교회, 반대로 현지인교회 중에도 다인종이 모이는 교회, 신학교 기도실 등에 ‘다인종 손 십자가’를 걸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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