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용주 목사의 문화탐방)영화 속 구원의 신앙 31: 매트릭스(31)
2026/05/08 01:47 입력  |  조회수 : 2,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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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모피어스와 네오의 선택(4): 네오의 선택(2)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시 40:2).”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으로 해석된 표현을 히브리어 원문 그대로 번역하면 ‘물이 발 밑에서부터 차올라오는 웅덩이와 발이 자꾸 빠지는 수렁’이 된다. 이것은 오직 죽음만이 확실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편기자는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하고 고백한다(시 40:1 상반절). 그러한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그가 하는 일이란 하나님만 기다리고 또 기다린 것이다. 이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시편기자는 한마디로 무능한 바보다. 살기 위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편기자가 오직 하나님만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여호와께서]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시 40:1 하반절).” 제아무리 공포스러운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그가 부르짖으면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그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셔서 들으시고,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하게(시 40:2)” 하실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것, 하나님께서 반드시 자기 기도를 들으시고 가장 선한 방식으로 - 그리고 종종, 우리는 전혀 알 수 없는 인간 생각의 경계를 훨씬 뛰어넘는 방식으로 - 구해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죽음의 문턱에 걸려있는 그로 하여금 능히 인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네오의 모피어스 구출작전을 들은 탱크는 ‘미친 짓’이라고 말한다. 특히 그를 따라 모피어스를 구하러 가는 트리니티조차, “네오, 전에 아무도 이런 일을 한 적이 없어”라고 말하며 의심을 표한다. 그러나 그의 답은 간단하다. “그렇기 때문에 잘 될 거야.”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방식, 심지어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매트릭스조차도 계산하지 못하고 산출하지 못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기적’이다. 인간 이성의 바깥에 있는. 

 그리고 이어지는 것이 중독성 강한 메탈 사운드 트랙과 함께 펼쳐지는 저 유명한 액션 시퀀스다. 네오와 트리니티는 엄청난 양의 무기로 요원들이 깃들 법할 만한 사람들을 모조리 쓸어버리며 전진했지만, 그러나 미처 제거하지 못한 사람이 요원으로 변하여 그의 공격을 받는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자기가 쏜 총알을 모두 피하는 요원의 모습을 본 네오가 자기도 요원과 똑같이 행동하여 총알을 피한 것이다. 비록 오른쪽 어깨와 왼쪽 다리에 두 발 맞긴 했지만 말이다. 그것을 본 트리니티가 묻는다.

 “그거 어떻게 한 거야?” 네오가, “뭐를 말이야?” 하자, 그녀는 “너는 요원들처럼 움직였어. 나는 그들처럼 빨리 움직이는 사람을 보지 못했어.” 그러자 네오는 대수롭지 않게 자기가 맞은 총알을 가리키면서, “충분히 빠르지 못했지” 하고 말한다. 이것은 정확하게 모피어스가 예견한 것이었다. “네오, 네가 준비되면(즉, 그가 완연하게 구세주로 드러나면) 총알을 피할 필요조차 없을 거야.” 네오가 구세주라는 그의 믿음은 정확했다. 트리니티와 함께, 네오는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그를 구해냈던 것이다. 이 엄청난 사실 앞에서, 탱크는 경탄한다. “난 알고 있었어. 그가 구세주야.” 또한 모피어스는 말한다. “이제 믿어? 트리니티?” 그러자 네오가 “모피어스, 오라클이 말씀하시기를…” 하고 운을 뗀다. 그러나 그는 말한다. “오라클은 네가 들을 필요가 있는 말만 하신거야. 그게 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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