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의 복음자리 이야기)생노병사(生老病死)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
2026/02/20 02:16 입력  |  조회수 : 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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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지난 주간에 우리는 장례와 혼인이 한꺼번에 이뤄지는 한권사님 가정을 보면서 기암했습니다. 한권사님이 파라과이로 이민 오셔서 성공한 집안을 일구시고 딸과 사위의 사업을 돕기 위해서 브라질로 권사님 내외분이 오셔서 식당을 도운지 10년이 넘었습니다.

 한 집안의 관혼상제(冠婚喪祭)의 현장에서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브라질에서 살며 사업을 일구는 사위는 브라질에서 어머니를 하늘로 먼저 보내고 아버지 정광홍 성도는 한국과 브라질을 오가며 사시다가 엊그제 한국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양쪽 집안에 장례와 결혼, 상례와 혼례가 동시에 발생했습니다. 한요덕 권사님 입장에서 볼 때, 파라과이의 큰 손녀 딸의 혼례와 한국의 큰 사돈의 상례가 한 주간에 닥친 것입니다. 한국에는 해병대에서 복무하는 손자 또니 민선이 하나뿐입니다. 정광홍 성도, 또니 할아버지가 살아계실 때는 요양병원에 면회하는 유일한 혈육이며 세상 떠나셔서는 미국의 작은 아버지와 브라질의 아버지를 대신하는 한국의 유일한 상주입니다. 하긴 나나 아내도 선교한답시고 양가의 부모님 네 분 중 세 분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고, 홀로되신 아흔셋 연로하신 아버님 한분의 생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사는 처지입니다. 물론 가까이에 환갑지난 동생들이 살고 있어 자주 왕래하며 효도를 아끼지 않고 있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유권사님,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민생활을 하는 교포들의 생활이 비슷한 처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일 때문에 파라과이에 다녀온 정권사에게 서둘러 한국으로 가서 미국에서 한국으로 날아오는 동생과 함께 손잡고 아버지의 장례를 정성껏 모시고 오라는 조언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 정광홍 성도가 벽제나 부평의 화장장에 가실 터인데 자손들을 위해서 그 주변의 납골묘에 모시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도 함께 했습니다. 정권사의 유일한 형제인 미국의 남동생과 십년 가까이 못보고 사는 처지인지라 이번에 함께 아버지 장례를 모시면서 주검 앞에서 허심탄회하게 형제의 정을 나누는 것이 아버지의 뜻이 아니겠느냐고 까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전의료 의향서’작성을 생각할 때

 유권사님! 지난번에 한국에 가서 아들 송권사 내외가 어머니인 유권사를 정성껏 모시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짠했습니다. 백세 가까이 되신지라 다리도 시원찮아 수술을 하셨다는 말, 약간의 치매가 있어서 늘 걱정된다는 며느님 홍 권사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도 주일에는 늘 맨 앞자리 당신의 자리를 지키고 계신다는 말에 10여 년 전 강화 영은교회의 목회가 생각이 났습니다. 유권사님, 우리는 누구나 다 늘 관혼상제를 삶의 한복판에 두고 살아갑니다. 지난 번 정권사가 요양병원의 연락을 받고 대학병원 중한자실에서 아버지를 돌보면서 일반병실로, 요양병원으로 복귀하기까지 수천만 원의 병원비를 내고나서야, 의사의 권유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관련 서류에 서명하고 브라질로 돌아왔는데 한 달도 못 넘기시고 황망하게 아버지의 사망을 확인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요양병원에서 정권사에게 “이렇게 대학병원 응급실을 오가는 것이 아버지의 고통을 더할 뿐”이라는 현실적인 조언은 우리 모두에게 삶과 죽음을 대하는 기준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유권사님, 혹시 사전의료의향서 관련 서류를 작성하지 않았다면 100수를 앞둔 권사님이 나서서셔 자손들에게 조언하고 정부기관에 등록할 수 있도록 지혜를 발휘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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