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의 복음자리 이야기)카니발과 사순절기 그리고 부활주일
2026/02/13 08:01 입력  |  조회수 : 4,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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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입춘대길과 설날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할 때 브라질에서는 카니발 축제가 온 세상을 들썩이게 합니다. 

 금년에도 설 명절 연휴가 여기서는 카니발 축제 기간과 겹쳐 있어서 한국달력과 브라질 달력 둘 다 걸려있는 거실에는 공통적으로 공휴일 표시가 겹쳐 있습니다. 

 기독교 문화가 마르고 닳도록 퍼져있는 서양에서는 ‘재의 수요일(참회수요일)’을 시작으로 사순절로 이어집니다.

 사순절기 서양인들의 식사습관

 카니발 축제을 마치고 이어지는 사순절에는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신앙적인 금욕과 절제,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기간으로 삼아서 주님의 거룩한 고난에 동참하고 부활의 영광에까지 참여하게 됩니다. 

 서양 식습관은 고기와 빵이 주식인데 비해서 사순절에는 고기를 금하는 오래된 풍습이 있습니다. 

 실제로 시장에 가보면 고기보다는 생선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많으나 공급이 원할 하지 않아 생선 값이 치솟습니다. 고기값은 내리고 생선 값이 치솟습니다. 

 저처럼 동양 이방인의 눈에는 참 기이한 현상이고 그들에게는 오랜 사순절의 풍습인 것입니다. 

 부활절을 맞으며 고기값은 고기의 수요가 늘어나고 생선값은 회복될 때 아내는 염장대구를 냉동실에 보관하고 먹을 정도를 사서 한동안 브라질의 전통음식인 바깔랴우를 즐기는 것을 보게 됩니다.

 사순절부터 부활주일까지 스톨 색깔

 교회에 들어오면 7주 동안 세 번이나 강단색이 바뀝니다. 산상변모주일(2월 15일)에는 흰색입니다. 그리고 참회수요일부터 종려주일까지 여섯 주간동안에는 보라색입니다. 

 종려주일부터 시작되는 고난주간에는 적색 혹은 보라색, 그리고 성금요일과 토요일, 예수님이 죽으시고 무덤에 계시던 시간에는 검정색, 부활주일에는 흰색내림천이 강대 앞, 혹은 강대 앞 십자가에 내려집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예루살렘 입성과 빌라도의 재판과 십자가의 죽으심 그리고 무덤에 묻히심과 부활을 교회력으로 표현하는 사순절과 부활절까지 교회의 강단색은 그의 죽으심과 부활을 따라 여러 가지 색으로 표현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거기에 맞춰 교회 밖의 신자들의 삶도 육식고기를 금하고 생선을 먹으며 축제를 금하고 금욕과 절제로 예수님의 길고 긴 공생애 마지막 고비인 십자가 행렬에 동참했음을 알게 합니다. 

 이것이 설날에 엿을 고고, 고향을 찾아 부모님과 가족들이 만나고, 농사짓는 사람들은 입춘을 중심으로 농사준비를 하고, 정월대보름에는 쥐불놀이를 하면서 논두렁의 풀들을 태워 해충 알을 제거하며 농사를 시작합니다.

 춘분(春分)지나 첫 만월(滿月) 후 첫 주일은

 그 기간이 서양에서는 카니발과 사순절기 그리고 부활주일입니다. 동양에서는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고 벚꽃이 만개하며 논이나 웅덩이에는 올챙이들이 헤엄을 치고 노는 계절입니다.

 그런데 부활주일이나 한국의 24절기 모두가 음력을 중심으로 정해진 것을 보게 됩니다. 부활절은 부활절 날짜가 매년 바뀌는 이유는 태양력(양력)이 아닌 춘분(3월 20일) 이후 첫 보름달(4월 2일) 다음에 오는 첫 번째 주일(5일)로 계산하기 때문입니다. 금년에는 4월 5일이 됩니다. 동양의 경우 봄이 왔음을 알리는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을 대문에 붙이는 것을 시작으로 보름간격으로 입춘(2월 4일) 우수(2월 19일) 경칩(3월 5일) 춘분(3월 20일) 청명(4월 5일) 등, 봄의 절기들이 이어집니다.

 이제 우리는 오늘 산상변모주일을 지키고 참회수요일(18일)을 시작으로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고 부활에 참여하는 긴 순례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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