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송년의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이곳 브라질은 휴가계획으로 벌써부터 들썩거립니다. 벌써 여행떠나는 이들이 많아 사실상 업무는 더 이상 추진되지 않습니다.
12월 둘째 주 월요일(8일) 선교사협의회 송년회를 시작으로 여기저기 한해를 마감하고 새해의 희망을 그리는 송년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니어선교사들이 주관한 송년오찬에 참여하고
이번 송년회는 선교사협의회 시니어 선교사형님들이 송년잔치를 마련하고 아우선교사들을 초청한 잔치입니다.
하늘같은 선배선교사인 김현수 김요셉 김영수 강성철 노시영 이영대 이원길 이요셉 오충환 임용순 이화평 유현덕 정헌명 한도수 선교사 등이 공동주최한 송년회로 그래서 인지 다른 때보다 훨씬 많은 선교사들이 참여하는 초대형 모임이 되었습니다.
형님들이 준비한 첫 빠네또네와 선교사협의회의 꿀, 김치의 명인 이은아 선교사의 물김치까지..., 두 손이 모자랄 정도의 선물을 받고 이렇게 한해가 마무리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돌아왔습니다.
상파우르에 가는 아내의 메모지에는 빼곡한 스케줄이 즐비했습니다. 미용실(Aami), 현수막 찾기, 과일나라, 두드림, 흥부마켓, 최고음식에 주문해 놓은 물건 찾기, 오스왈드 전시관, 비즈 카페, 변호사사무실 등이 그날에 방문할 곳들입니다. 오전 11시에 예약한 미용실에서 부랴사랴 머리를 자르고 선교사협의회 송년모임장소에 도착했습니다. 금년 한 해 동안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선교사님들이 떠올랐습니다.
감사와 소망의 찬송 2곡을 부른 후, 임용순회장의 감사말씀에 이어 김영수원로 선교사의 답사가 있었고 바로 식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협의회 서기장인 김영채 선교사의 출산으로 몸조리중이어서 시어머니 김혜란 선교사에게 더치커피를 전해줌으로 축하를 대신했습니다. 과일나라와 두드림에 교우들이 주문해놓은 쌀, 과일, 야채 그리고 제일 반가운 것은 이성경 집사가 목회에 필요한 참고도서를 한국에서 공수해준 책 두 권이었습니다. 화답하는 마음으로 이성경 집사가 주문받은 주재원들의 물품까지 차에 실어 피라시카바로 내려왔습니다.
‘오스왈드’에서 흐르는 숲 전시회 관람
이제 우리는 오스왈드 문화복합센터에서 전시되는 “보이지 않는 숲” 전시회에 이요셉 선교사 내외와 관람을 했습니다. 색다른 전시회의 대형 작품 ‘흐르는 숲’는 대형패널화 설치작품으로 자작나무 패널(3.6m/6m) 36개에 그린 작품입니다. 특히 갤러리를 경사지게 설치해서 아래로 흐르는 강의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 대형작품을 배경으로 흐르는 숲의 버섯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주 브라질한국문화센터(원장 김철홍)가 주최하고 셀레티모 아트/트랜지팟 아트(대표 김현아) 프로듀서가 기획한 전시회입니다. 이 전시회는 브라질 벨렝에서 유엔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에 발맞춰 기획한 프로젝트로 예술을 통해 지속가능의 화두를 던지고자하는 특별히 기획된 전시회입니다.
이승연의 작품을 김현아 프로듀서가 우리를 맞아 전시회의 취지와 반응 그리고 참여하는 어린이들의 감성과 자연에 대한 성찰을 설명하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우리는 이번 전시회의 판화작품을 한 점씩 선물 받고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K-pop을 선두로 한국문화가 브라질에 스며들기 시작한 후 한국드라마, 한국음식, 한국뷰티, 한국의상, 한국언어, 이제는 한국영화 특히 한국영화의 황금기인 60년대 옛날 영화들을 상영하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마부, 맨발의 청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등 우수작이 한국문화원 주관으로 Cinemateca Brasileira에서 상영되고 있었습니다. 선교현장에서 치열하게 사는 선교사님들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상영작 정보를 구체적으로 요청했습니다.
선교사님들과 한국영화를 같이 보고 차담을 나누는 평화로운 연말을 상상하며 피라시카바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교회로 돌아오자마자 벌써 심부름한 물건들을 찾으러 오는 발길들로 삶의 현장은 바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