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용주 목사의 문화탐방)영화 속 구원의 신앙 13: 매트릭스(13)
2025/11/28 20:12 입력  |  조회수 : 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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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모피어스를 만나다(9): 구원과 참 실체

 죄악에 점철된 이 세상에서 해방되어 참 실체를 보려면 구원이 필요하고, 구원받은 사람이 참 실체를 볼 줄 알려면 새로운 세계관을 배워야 한다. 그것을 가르쳐주는 이가 바로 목사와 교사다. 영화 『매트릭스』 1편에서, 목사와 교사 역할을 하는 사람은 모피어스이다. 그는 네오가 어느 정도 신경과 감각과 근육을 새롭게 형성하자 로딩 프로그램인 ‘컨스트럭트’를 통하여, 먼저 매트릭스가 만들어내는 형상과 현상, 그리고 현실에 대해 설명한다. 

 “현실이란 무엇일까? 현실을 뭐라고 정의하지? 만약 현실이라는 것이 네가 느낄 수 있고, 냄새를 맡고, 맛볼 수 있고, 볼 수 있는 것이라면, 결국 그것은 뇌가 해석하는 전기 신호에 불과한 것이지. (…) 그러나 현실이라는 것은 사실 상호신경작용적 ‘시뮬레이션’으로만 존재하는 거야. 우리는 그것을 ‘매트릭스’라고 부르지. 지금껏 너는 꿈 속 세상에서 살고 있었던 거야, 네오.” 그러고 나서 그는 실제 세계가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준다. 그것은 전쟁과 공해가 황폐하게 만들어버린 세상이다.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텅 빈 광야다. 음산하고 흉측한 모습을 한 광야. 모피어스는 그것을 ‘현실의 광야’라고 부른다. 그러면서, 무엇이 세상을 그렇게 만들었는지를 설명한다.  “우리는 전체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지는 않아. (…) 하지만 21세기 어느 시점에서, 인류는 인공지능의 위대한 탄생을 축하하고 있었지. (…) 전 기계 종족을 홀로 창조해 낸 비할 데 없는 인지적 실체 말이야. (…) 역사를 통틀어 보면, 인류는 생존하기 위해 기계에 의존해 왔어. 그런데… 운명이란 것이 참 아이러니한 센스가 있달까. 인간의 몸은 120볼트짜리 건전지보다 훨씬 많은 생명전력과 2만 5천 BTU보다 많은 신체 열량을 생산해. 적절한 합성 기술을 통해, 기계들은 자기들이 영영히 필요한 에너지의 총량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발견하게 되었지. 끝도 보이지 않는 들판에서, 사람들은 더 이상 태어나지 않아. 그들은 심겨지지. 오랫동안, 나도 믿지 않았어. 하지만 그 들판을 내가 직접 두 눈으로 보았지. 기계들은 죽은 사람들의 몸을 액체화 시켜서 살아있는 사람들의 혈관에 주입했어. 거기서, 그토록 순수하고 공포스러운 정밀함을 보고, 너무나도 당연한 현실을 깨달았지. 매트릭스가 무엇이냐고? 바로 통제야.” 

 현실에 대한 모피어스의 이 설명이 얼마나 기괴한가? 그러나 우리는 이미 그런 세상을 살고 있다. 알파고를 비롯하여,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언제부터인가 현실상 친숙하지 않은가? 또 이러한 인공지능이 순수한 기술의 산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얼마나 섬뜩한가?  물론 이 영화는 기술의 발전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반대하는 것은 그러한 발전된 기술이 제공하는 편리에 인간 스스로가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그 기술에게 통제를 당하고 자유를 박탈당하는 상태에 이르는 것이다. 

 성경적으로 보자. 사람이 선악과를 먹었던 동기가 무엇인가? 바로 신이 되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눈으로 보고 마음에 좋아 손으로 취하여 먹은 그것, 즉 죄가 자신을 완전히 지배하고 통제하고 노예화하여, 결국 의지의 자유마저 박탈해버리지 않았는가? 이것이 바로 인류 역사 최대의 비극이며, 전적 타락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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