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의 복음자리 이야기)신경하 감독회장과 신종철 목사가 준 교훈
2025/10/18 04:14 입력  |  조회수 : 2,750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구글+로 기사전송 C로그로 기사전송

정찬성목사.jpg

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존경하는 감리교회의 최고 어른 신경하 감독회장이 이 세상을 떠나 하나님 나라에 가셨습니다. 한국과 브라질은 워낙 거리가 있는지라 마음으로만 장례절차를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한국에서의 낮 12시는 브라질의 밤 12시니까요. 아현교회의 장례예배, 그리고 마지막 순서인 강화 선산에서 신종철 목사가 찍은 하관예배 사진이 올라왔을 때는 거의 탈진 상태가 되었습니다. 

 우리시대 감리교회의 별 소천하다 

 이런 저런 매체들, 특히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페북이나, 카톡, 당당뉴스 등에서 부지런히 관련기사를 찾다보면 장례절차를 반발 늦게 따라갑니다. 신감독회장이 이 땅에 살면서 워낙 거목인지라 그 나무의 그늘이 참 컸습니다. 그늘 아래에 있었던 이들이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신경하 감독과 나”가 이야기의 주제인 것이죠. 며칠 동안 페북을 도배하다시피 신감독회장과 나를 주제로 하는 덕담 릴레이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저는 브라질에 오기 전에 신감독님이 몇 년간 강화도에 낙향해 사시던 때, 함께 했던 추억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그즈음 앞서거니 뒤서거니 은퇴하고 강화도로 낙향한 원로목사님들이 여럿계시고 내가 목회하는 교회에 오셔서 편하게 예배를 드리고 교회에서 점심을 나눈 후 사택으로 옮겨서 제가 내려드리는 커피를 한잔씩하고 헤어지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모신문에 연재하고 있던 제 글이<커피볶는 목사 정찬성의 목회이야기>의 못자리가 되었습니다. 이 어른들의 평생 목회이야기는 메모만 하면 원고 한 꼭지가 되었습니다. 하늘나라에서 오손도손 만나셨을 신경하 감독과 조돈환 목사는 자주 참석은 못하셨지만 평일에 모이는 모임에는 열일 재끼고 함께 동참하셨습니다.

 이미 먼저 세상을 떠난 조돈환 목사, 박영준 목사 그리고 이번에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신경하 감독의 즐거운 하늘상봉이 기대가 됩니다. 그때는 막내뻘되는 원로목사였지만 이제 좌장급 어른이 되신 신종철 목사는 은퇴하시고 강화도에 정착하셨는데 강화지역의 들꽃은 물론이요 전국의 야생화를 보고 듣고 답사하면서 매일매일이 신세계였던 저는 신학대학 후배 신동원 목사의 아버지인 그 어른에게 쏙 빠져서 신문에 연재할 준비를 시켰습니다. 철따라 흔히 피는 주변의 야생화 200선을 우선 생각했습니다. 사진 두 장과 그 야생화의 어원부터 꼭 살펴야 하는 꽃의 특징, 식생의 특징 등을 A4 용지 1장 반 정도에 정리하는 연습을 부지런히 했습니다. 10개 정도의 꼭지를 쓰신 것 다듬고 다시 쓰시게 하면서 원고가 쌓여갈 즈음 제가 강단여백을 연재하는 기독연합신문에 원고와 사진데이터를 보냈습니다. 윤용상 국장은 흔쾌하게 연재를 시작했고 인기코너가 되어 2-3년 장수하는 연재가 되었습니다.

 <들꽃 만나러 가요>로 출판된 신목사의 야생화

 그렇게 해서 넘치는 한권 분량의 ‘이야기가 있는 우리꽃 야생화도감’으로 출판이 가능했을 때 오늘 그 어른, 신경하 감독회장이 당신이 직접 감리회본부의 출판국에 원고를 들고 가셔서 출판을 의뢰했습니다. 한참 검토한 후 당신이 임명했던 편집책임자가 난색을 표했습니다. 신앙 혹은 신학서적이 아니라는 이유와 ‘비용대비 효과’라는 출판계의 자본주의 이론이 적용된 결과입니다. 그런데 더 대단한 것은 신경하 감독회장의 태도입니다. 감리교회의 원로목사 신종철 사진작가가 현역시절부터 열심히 발로 쓴 원고, 주간신문에 2년이나 연재해서 가치 평가도 확보한 원고, 그리고 수십 번 동호회 사진전시회에 출품했던 주옥같은 사진과 연재원고를 그것도 자신을 출판책임자로 임명한 그 어른의 면전에서 일언지하에 거절하는 모습을 제가 직접 보고 받은 충격이란 대단했습니다. 안목 없는 출판책임자, 무뢰한 낙하산 인사의 불충 등등 의리가 바가지라고 생각할 만합니다. 

 그리고 10년 가까이 잊고 있었는데 금년 한국방문 때 신종철의 <들꽃 만나러 가요>는 신경하 목사를 너무 존경하는 후배 윤여균 목사의 도움으로 당당하게 일반 상업출판사에 의해 출판되어 있었습니다. 이것도 대단한 일입니다. 저는 신경하 감독회장의 별세를 보면서 신종철 원로작가의 야생화 출판 불발사건과 그것을 대하는 어른의 의연함이 떠올랐습니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ammicj@hanmail.net
"남미복음신문" 브라질 유일 한인 기독교 신문(nammicj.net) - copyright ⓒ 남미복음신문.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 많이본기사
  • 화제의 뉴스

화제의 포토

화제의 포토더보기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 남미복음신문(http://nammicj.net) | 창간일 : 2005년 12월 2일 | 발행인 : 박주성 
    주소 : Rua Guarani, 266 1°andar-Bom Retiro, São Paulo, SP, BRASIL
    기사제보 및 문서선교후원, 광고문의(박주성) : (55-11) 99955-9846 nammicj@hanmail.net
    Copyright ⓒ 2005-2024 nammicj.net All right reserved.
    남미복음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