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권사님과 제가 함께 신앙생활 하던 강화도의 영은교회에서 강단여백이 두 번째 단행본 <커피 볶는 목사 정찬성의 목회서신>으로 탄생한지 12년이 되었습니다. 그때는 책제목을 <커피....>로 시작할 정도로 커피에 심취해 있던 때였습니다. 어디 한곳에 빠지면 끝을 봐야 빠져나오는 그런 괴팍한(?) 성격인지라 자나 깨나 커피, 주변 동료목회자들에게 전화로 불러서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 맛보게 했습니다. 또한 더치커피를 앉혀서 커피를 진하게 내려, 물이나 우유 등으로 연하게 희석해서 음료수를 대용하게 하는 등 당시 믹스커피에 익숙한 나이 드신 교인들이 얼마나 불편했겠나 하는 생각은 환갑이 지난 후에야 하게 되었습니다.
건강한 커피 보급에 사활을 건 목회
더치커피를 내려서 진한 원액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물이나 우유로 순하게 해서 마시는 데 익숙하지 않은 시골 분들을 위한답시고 안드시던 우유를 드려 배탈이 났던 것도 그때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달달한 설탕도 안 넣어드리고 고문하다시피 했던 것은 아닌가 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 더치커피를 나눈 지 10년이 더 되었지만 아직도 젊어 배운 가루커피를 고수하는 교포 교인들이 계신 것을 보면 기호식품인 커피, 특히 마시는 습관이 얼마나 중독성이 있는지 알게 합니다.
브라질에서 젊은 집사님들과 시작한 커피 바리스타교육은 해외에서 목사를 행복하게 하는 일인지라 우리 교회뿐만 아니라 상파우르에서도 여러 번 커피교실을 열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저는 커피 자연주의를 주장하는 바리스타 목사인지라 보일러 기압으로 커피를 짜낸 것을 마시는 에스프레소 방식에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만 추세가 에스프레스인지라 냉면 발 내리듯 힘을 주어 내리는 ‘수동식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해서 가끔 만들어 마시기도 합니다.
유권사님, 교회식당 정면에 3000cc 대용량 더치기구(Dutch coffee Maker)에서 내린 진한 커피는 여러 가지 레시피로 가공할 수 있습니다. 요즘 브라질에 부는 까페 바람은 광풍입니다. 상파우르 한국인촌 봉헤찌로에 가면 세 집 건너 한 집이 까페와 베이커리라고 할 정도입니다.
더치커피 50밀리 기준 몇 가지 레시피
유권사님! 더치커피 원액은 교회 냉장고에 언제든지 있으니 네댓 가지 쉬운 더치커피 레시피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더치 온 더 럭(Dutch on the Rock)/얼음을 가득 넣은 잔에 더치 원액을 기호에 따라 넣어 마시는 레시피. 더치 아이스 아메리카노/더치 원액에 얼음을 넣은 차가운 물을 넣어 마시는 메뉴, 더치 아이스 라떼/더치 원액 60밀리에 우유 200밀리 넣어 마시는 순한 커피로 제가 가장 선호하는 커피. 더치 핫 아메리카노/더치 원액에 뜨거운 물 200밀리를 넣어 내놓는 소위 아메리카노. 더치 아포가토/더치 원액에 바닐라아이스크림 한 수쿱, 더치 에이드/더치 원액에 탄산음료 200밀리 정도 넣어 마시는 레시피.
유권사님! 겨울이 지나고 다시 작열하는 태양에 맞서 나가기 위해서는 이런 레시피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찬 커피가 브라질 현지인들에게는 천대받는 레시피였는데 요즘들어 조금씩 반전되고 있는 듯싶습니다.
유권사님, <커피볶는 목사 정찬성의 목회서신> 발간 12주년 기념으로 작열하는 더위와 싸워 이길 수 있는 더치 커피 레시피 몇 가지를 새삼스럽게 말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