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의 복음자리 이야기)500여 마을주민과 공동식사, 병원진료
2025/07/26 01:34 입력  |  조회수 : 3,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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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아마존 강에 연이어 있는 성가브리엘 항구에서 우리가 병원선에 올라 2박 3일 동안 밤낮을 죽어라 달리면서도 강 양쪽의 푸른 숲은 질리지도 않았습니다. 우리가 슬리핑백에 들어가서 자는 동안에도 병원선은 쉬지 않고 달렸습니다. 우리가 자고 있는 시간에 인디언 신학생들은 본능적으로 강변 아사이 나무 하얀 줄기를 발견하고 모터보트로 달려가서 보라색열매가 그득한 아사이 열매가 달린 가지를 모선인 병원선으로 싣고 와서 알알이 따서 으깹니다. 그리고 원액을 패트 병에 담습니다. 식사 후 음료가 아사이 원액, 이런 호강을 하는 것은 병원선에 참여한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박 3일 전속력으로 달려 선교지 도착

 아침 7시와 저녁 6시 두 번의 기도회는 말씀과 공지사항을 알리는 준비모임을 겸했습니다. 이 배에서 가장 좋은 위치에 있는 우리 방은 이층 조타실 뒤여서 밤에는 운전을 위해 불을 꺼줘야 한다는 것 외에는 불편함이 없습니다. 본래 김철기 목사의 방을 저와 유기원 선교사에게 양보하고 당신은 아래층 예배드리는 공간에 해먹을 걸었습니다.

 배가 멈췄습니다. 여기서부터 걸어서 두어 시간 거리입니다. 물론 샛강으로 가는 길도 있습니다. 그래서 배에서 모터보트 3대가 내려지고 거기에 약품을 비롯한 500여명이 함께 식사할 식재료 등 짐들이 실리고 짐을 이동할 팀과, 걸어 목적지까지 가는 팀으로 구별되어 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류로 한 시간가량 이동하는 동안 쓰러진 나무들 때문에 보트는 거북이 걸음입니다. 걸어가는 길도 질척질척 만만치 않습니다. 

 아마존 지류를 따라 원도 없이 걸어서 우리는 선교지에 도착했습니다. 보트로 온 팀도 짐들을 나르느라 분주했습니다. 도착기도회를 겸한 점검회의는 병원진료와 진료실 배정 등 의료선교에 중점을 두고 있었습니다. 저는 유기원 선교사의 침술방 보조로 배정되었고 일반 병실, 치과 진료실, 한방진료실이 각각 준비를 완료하고 환자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김철기 목사와 함께 주변 집들을 심방하며 진료 팀이 왔음을 알리는 심방을 하게 되었습니다.

 김철기 목사와 가정심방으로 선교활동

 투칸(Toucan)을 집에서 기르는 가정을 방문했습니다. 그 가정은 투칸 뿐만 아니라 오리와 닭 등 집에서 기르는 것을 좋아하는 가정이었습니다. 투칸을 이과수 자연사 공원에서 본 후 너무 그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예뻐서 제 세 번째 책 <브라질땅에 울려 퍼진 아리랑>과 네 번째 책 <올라 브라질에서 편지 왔어요> 표지 그림으로 쓴 것 때문에 기억이 새롭습니다. 이제 우리도 선교지와 선교자원을 정리해서 후배들에게 넘겨주어야 할 나이가 점점 다가오고 있어서 은퇴 후 어디서, 누구와 함께 살아야 할 것인가도 생각하면서 살게 됩니다.

 저는 한국행, 함께 갔던 유기원 선교사는 자식들이 사는 브라질의 모지로, 아마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김철기 선교사는 그의 아내의 향기가 있고 30년 선교지인 성가브리엘이 아니겠나! 생각해봅니다. 

 이제 내일부터 본격적인 진료가 시작되고 500여명 마을 분들과 공동식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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