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의 복음자리 이야기)교회 점심 식탁의 젓갈축제
2025/03/21 02:37 입력  |  조회수 : 2,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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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지난주일 교회 점심식탁에는 한국에서 공수한 여러 종류의 젓갈로 풍성했습니다. 젓갈에 대한 추억은 제 어린 시절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어머니는 점심 도시락을 싸실 때 소화가 잘 되라고 새우젓무침을 자주 싸주셨습니다. 제 고향 강화도는 해산물이 풍부한 곳이어서 새우, 낙지, 밴댕이, 숭어 어란, 꼴뚜기 등 많이 잡힐 때 한꺼번에 다 먹을 수 없어서 젓갈을 담가 먹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고향 강화도의 젓갈에 대한 추억

 새우젓의 경우에도 철따라 잡히는 생새우를 소금을 듬뿍 넣어 젓을 담글 때도 시기마다 이름이 달랐습니다. 강화도 어촌의 어부들은 새우가 지나는 길목을 경험으로 알고 오월 달과 가을에 거기에 배를 대고 닻을 내리고 그물을 칩니다. 오월에 잡히는 오젓과 가을에 잡히는 추젓, 작은 새우의 일종인 곤쟁이젓이 유명합니다. 새우가 잡히면 일단 배에서 소금과 새우를 일정비율로 섞어서 드럼통에 담아서 토굴에 넣어 김장철에 내다 팔기도 하고 시장에 냅니다. 한국 전체 새우젓의 70퍼센트가 서해안 강화만에서 잡히고 다른 지역으로 옮겨 숙성시킨 새우젓이 숙성시킨 지역 이름으로 출하되기도 합니다. 나의 어린 시절 5-6월에 강화도 앞바다에서 지천으로 잡히는 밴댕이는 구워먹기도 하고 양념장에 무쳐 먹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방이 많은 생선이어서 상하지 않게 소금을 많이 넣어 젓을 담가 두었다가 가을 김장철에 물로 간기를 빼고 순무 섞박지나 김장 배추김치 속 버무릴 때 밴댕이를 넣어 속을 쌉니다. 김장김치가 익을 때 밴댕이도 함께 익어 김장김치 맛을 화려하게 합니다. 얼마 전 딸 양주희 전도사와 청소년 수련회에 동행한 이애라 집사가 사자발쑥이 들어간 특허 받은 양념장과 각종 젓갈을 잔뜩 들고 와서 김선영 사모에게 선물로 내려놓고 갔습니다. 함께 교류하는 선교사님들에게 나눠보내고, 교우들과도 나누고 그리고 이번 주일 점심공동식사 식탁에도 젓갈중심의 식탁을 차렸습니다.

 한국에서 공수한 젓갈 중심의 공동식사   

 씨앗젓갈, 밴댕이 젓, 갈치젓 그리고 두툼한 ‘곱창 김’에 여선교회가 준비한 돼지 목살볶음과 소시지 부침이 식탁에 올랐습니다. 이번 주 점심을 준비하는 집사님들의 생각은 두툼한 김에 흰쌀밥과 젓갈을 싸서 잡수시도록 하는 별미를 준비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혹시나 젓갈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다른 반찬들도 준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일 공동식사에 양념된 밴댕이젓과 각종 씨앗이 들어간 씨앗젓갈, 갈치젓 식탁은 환상이었습니다. 저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한 권사는 큰 그릇을 주문해서 거기에 밥과 각종 젓갈을 넣고 비벼서 젓갈 비빔밥을 만들어 잡수시는 것은 참 보기 좋았습니다. 브라질생활 10년 만에 이렇게 풍성한 젓갈식탁은 처음이어서 우리에게 젓갈을 선물해준 강화도의 이애라 집사와 식사를 준비한 집사님들에게 거듭 꾸벅하며 성도들이 원한다면 아직 공개되지 않은 낙지젓과 창난젓, 명란젓에 후꾸라와 상추쌈으로 맛깔 나는 식탁을 한 번 더 기대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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