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용주 목사의 문화탐방)나니아 연대기: 구원 그 이후 47
2024/11/22 05:21 입력  |  조회수 : 2,083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구글+로 기사전송 C로그로 기사전송

여용주목사1.jpg

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캐스피언: 승리, 그리고…

 하얀 마녀를 나니아로 다시 불러오려는 니카브릭을 물리친 캐스피언 일행은 드디어 텔마르인들과 전투를 치른다. 아슬란은 온 나니아를 다니면서 말하는 동물들을 소집하고, 자고 있던 나무들을 깨워서 전장으로 향한다. 심지어는 텔마르인들이 건설한 둑과 다리에 매여 있던 강의 신도 해방되어 전투를 돕는다. 결과는 아슬란과 나니아 백성의 대승이었다. 

 모든 싸움이 끝난 후, 피터는 캐스피언을 데리고 아슬란에게로 나아갔다. 그는 캐스피언에게 물었다. “왕자여, 어서 오너라. 너는 네가 나니아의 왕위를 계승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느냐?” 캐스피언은 겸손하게 대답했다. “그, 그렇게 생각하지 않사옵니다. 아슬란 님, 저는 그저 어린 애일 뿐이옵니다.” 이 때 아슬란은 이렇게 말한다. “훌륭하구나. 너 스스로 자질이 충분하다고 느낀다면 그게 오히려 충분하지 못하다는 증거이니라.” 

 그런데 아슬란이 전쟁에 패한 텔마르인들을 마법 통로로 그들의 원래 고향으로 보내면서 그들이 본디 해적들이었다고 하자, 캐스피언은 아슬란에게, “제가 좀더 명예로운 혈통의 후손이기를 바랐습니다” 하고 말한다. 왕위를 계승할 자격이 있지 않다고 겸손하게 말한 그는, 아직도 자기 혈통의 고귀함에 대한 자랑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이 모순 가운데 살고 있다.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권능과 은혜와 사랑 앞에 감복하여 눈물을 흘리면서 주님께 전부 드린다고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래도 이 부분에서는 내가 좀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은연 중에 품고 살아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이 그것을 건드리면 자존심 상해한다. 자기가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그것이, ‘내가 좀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교만이라는 증거다. 미약하나마 자기 긍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구원받은 사람의 성격 중 첫째로 ‘자기 부인’을 꼽으신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 16:24).” 동일선상에서, 아슬란은 이러한 캐스피언의 마음을 고치기 위해서 이렇게 말한다. “너는 아담 경과 하와 부인의 후손이다. 이는 가장 비천한 거지의 신분이라도 고개를 꼿꼿이 세우게 할 만큼 명예로운 일이며, 지상의 가장 위대한 황제도 부끄러워 어깨를 숙이게 할 만하다는 뜻이지. 그러니 자신을 가지거라.” 

 나니아의 왕이 되는 것은 혈통이나 인간적 감정이나 의지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요 1:12-13).” 

그런데 아슬란은 나니아의 첫 왕을 세울 때도 이렇게 했다. 런던의 마부와 그 아내를 왕으로 세웠던 것이다. 그러니까 해적의 후손인 캐스피언을 왕으로 세우는 아슬란은 다시, 옛 나니아의 방식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나니아의 창조 원리를 회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 ‘복고’나 ‘보수’가 아니다. 맨 처음 계시되었던 창조주 아슬란의 뜻이 다시 현재에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개혁이다. 개혁이란 “과거의 좋았던 것을 다시 가져와 현재에 알맞게 적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개혁은 한 번으로 끝내면 안된다.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끊임없이 개혁해 가야 한다. 그렇기에 16-17세기 개혁자들은 하나같이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해 가는 교회이다” 라고 부르짖었던 것이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ammicj@hanmail.net
"남미복음신문" 브라질 유일 한인 기독교 신문(nammicj.net) - copyright ⓒ 남미복음신문.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 많이본기사
  • 화제의 뉴스

화제의 포토

화제의 포토더보기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 남미복음신문(http://nammicj.net) | 창간일 : 2005년 12월 2일 | 발행인 : 박주성 
    주소 : Rua Guarani, 266 1°andar-Bom Retiro, São Paulo, SP, BRASIL
    기사제보 및 문서선교후원, 광고문의(박주성) : (55-11) 99955-9846 nammicj@hanmail.net
    Copyright ⓒ 2005-2024 nammicj.net All right reserved.
    남미복음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