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의 복음자리 이야기)축하합니다. 창립 6주년을
2023/07/13 22:19 입력  |  조회수 : 1,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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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지난주일 예배를 마치고 오후 5시가 대예배인 보이투바선교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창립6주년 기념예배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연회에 참석하거나 해외 출장을 가는 일로 교회를 비우는 일이 생기면 득달같이 달려와서 오전 10시 우리교회 강단을 섬겨주는 목사님이십니다. 물론 안목사 뿐만 아니라 이따베비의 이목사, 깜비나스에서 사역하다가 상파우르 한인사역을 위해 이사한 고목사 등도 앞장서서 함께 하는 신실한 동역자들입니다.

 6년간 무럭무럭 자란 이삭과 바울, 그리고 사무엘

 유권사님, 안목사 부부는 저와 비슷한 시기에 브라질에 와서 상파우르에서 언어훈련을 철저히 하고나서 보이뚜바에 현지인 교회를 개척하고 6년이 된 열정적인 선교사 내외입니다. 저는 이번 6주년 기념예배를 드리면서 두 가지에 놀랐습니다. 하나는, 창립1주년부터 매년 기념예배를 드리면서 온 교우들이 함께 찍은 사진 액자가 순서대로 왼쪽 벽 한가운데 훈장처럼 붙어 있었습니다. 해마다 창대해지는 교인들로 인구밀도가 높아지는 사진이 그 교회의 역사입니다. 금년 6주년 기념사진도 거기에 걸릴 것이고 그것이 교우들의 자긍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 놀란 것은, 어린 나이에 한국에서 부모 따라 함께 손잡고 온 안이삭, 안바울 그리고 브라질에서 태어난 안사무엘까지 아버지어머니의 사역을 돕는 손길이 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삭이와 바울이는 감색 원피스로 단정한 김현정 사모가 이끄는 교회 찬양팀에서 키보드와 전자드럼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헌신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하지 않을 교인들이 어디에 있겠으며 롤모델로 동일시하며 함께 찬양팀에 동참한 젊은 교인들의 기특하고 대견한 모습에 나도 콧등이 찡해졌습니다.

 코로나 정국에서 안목사 내외의 헌신

 안목사가 시무하는 보이뚜바 선교센터는 예전에 요양원으로 사용되던 건물이어서 수만 평 부지에 여러 채의 크고 작은 건물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거기다가 협력선교를 위한 사택들도 함께 있어 한국의 파송교회와 함께 브라질선교의 새장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보이뚜바선교센터의 식당에서 가까운 건물은 코로나가 창궐하던 시절 저와 제 아내의 추억이 깊이 각인된 방입니다. 코로나 증상이 분명해진 나는 우리도시에서 병실을 구할 수 없어 이리저리 조급하던 때 안목사가 우리 부부를 당신 선교센터로 불렀습니다. 당신은 벌써 코로나가 다녀갔다고 하면서 우리를 섬겨주었습니다. 저를, 그 도시의 당신을 치료했던 시립병원에 입원시키고 제 아내에게는 선교센터에서 통원 치료와 섭생을 도와, 아내와 저는 다시 선교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어디 우리뿐인가요! 제가 입원한 코로나병동 옆 침대에 고목사가 처연한 모습으로 먼저 입원해 있었습니다. 고목사는 다음날 중환자실이 있는 다른 큰 병원으로 실려 갔고 저는 거기 입원해서 안목사가 보호자가 되어 치료를 마쳤습니다. 그러니까 보이뚜바선교센터는 저에게나 제 아내에게 죽음의 공포를 짊어졌던 희노애락이 깃든 장소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창립6주년, 그렇게 기쁜 날, 늘 우리의 향도(向導)가 되어 언어와 문화 그리고 선교현장의 만능 길잡이를 하던 친구가 더 절실하게 생각나는 주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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