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의 복음자리 이야기)교우들과 단감 나누기
2022/07/08 02:43 입력  |  조회수 : 1,109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구글+로 기사전송 밴드공유 C로그로 기사전송

정찬성목사.jpg

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브라질기아대책기구의 재활용센터는 피라시카바의 명물입니다. 거기에 가면 없는 것 빼고는 다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생산된 옷은 무조건 인기가 있고 요즘은 한국의 가을 날씨 같은 겨울인지라 두꺼운 옷들이 인기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생산된 두꺼운 옷이면 최곱니다. 여기서 나온 수입은 우크라이나 돕기 1차 기금으로 벌써 기아대책기구 본부에 전달했습니다. 

 여긴 지금 겨울입니다.

 한국공단에 근무하는 한국주재원들이 아이들 옷이나 장난감, 근무를 마치고 한국으로 철수하며 기부하는 옷들이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박지현 임춘복 장로님 내외분이 이사 준비를 하면서 커다란 트렁크에 잔뜩 가지고 오셔서 기아대책기구에 기증을 부탁했고, 이사를 한 후에도 또 짐정리를 하면서 한 보따리 가득 싣고 왔습니다. 이번에 들고 온 옷들 중에는 이태리 물건들이 더러 있습니다. 장로님 내외가 브라질의 겨울 한철 이태리 딸에게 가서 지내고 오다보니 이태리 물건들이 심심치 않게 많았습니다. 물건들을 가져오면서 이건 목사님이 입으시면 어떻겠냐고 겨울용 겹 잠바를 꺼내놓고 갔습니다. 브라질의 대부분 옷들이 홑옷인데 비해서 그 잠바는 제법 두꺼운 겹옷이고 몸에 잘 맞습니다. 늘 따뜻한 기후에서 살다가 갑자기 바람이 불고 햇볕이 구름에 가리고 있으면 춥습니다. 체감온도가 영하같이 느껴지지만 사실은 새벽기온이 영상 10도 정도입니다. 그리고 햇볕이 나면 금방 낮 기온을 끌어 올려서 반팔을 입어야 할 정도가 됩니다. 아침에 출근하는 이들을 보면 무릎장화에 털옷을 입고 한국에서 겨울에 입는 옷들을 걸치고 출근합니다만 퇴근할 때보면 겉옷을 허리춤에 묶고 반팔차림으로 활동하는 걸 보게 됩니다. 워낙 땅이 넓다보니 대서양과 태평양 두 대양이 만나고, 열대 아마존부터 눈을 볼 수 있는 Rio Grande do Sul의 Gramado까지, 이웃나라인 아르헨티나 우스아이아의 빙하까지 다양하고 따라서 생산되는 농산물도 다양합니다.

이를테면 사시사철 노지 수박이 나오는데 생산되는 지역만 다를 뿐입니다. 시장에 가면 몇 알씩 묶인 단감이 나와서 두어 팩씩 사다가 아껴먹으며 아버지 집의 장중, 대봉, 단감 등 밭둑에 일렬로 선 감나무를 생각했는데 강순옥 사모님이 “당신들이 먼저 사역하던 지역에 감 밭이 있다”면서 “주말에 고향에 갔다 오시는 조지 장로님에게 감을 부탁해야겠다”는 말씀을 듣고 우리도 한 상자를 부탁했습니다.

 이따빼비의 단감이 끝물입니다 

 월요일 반 연시가 된 단감 한 상자가 왔습니다. 한 접도 더 되는 양입니다. 우선 상품가치가 있는 ‘반 연시 단감’을 열 개씩 나눠 담았습니다. 집사님들에게 한 뭉치씩 가져다가 식구들과 친교하시라고 문자를 넣었습니다. ‘그까짓 흔해빠진 감’이라고 생각하면 어쩌나 하며 주저했지만 현실적으로 한 접도 더 되는 익은 감을 혼자 다 먹을 수도 없고 냉동실도 한계가 있어서 나누는 것이 목사를 돕는 것이었습니다. 껍질을 벗겨 곶감을 켜 하얀 분이 내리게 해서 두고두고 먹는 방법도 있겠지만 날씨가 한국과 달라서 자신이 없습니다. 감 말랭이 크기로 썰어서 건조기에 말려 보관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양이 너무 적습니다. 교우들 가정에 문자를 넣어서 가져가시게 하고 남는 것은 감 주스를 만들기로 하고 열심히 문자를 넣으며 지냈습니다. 그리고 숙과가 되고 오면서 자기들끼리 부딪쳐 상처가 나거나 터진 감들을 골라 껍질을 제거하고 믹서에 갈아서 통에 담아 냉동실로 보냈습니다. 두꺼운 옷을 입는 계절, 전기장판을 틀어야하나 하고 갈등하는 계절의 낭만인 단감나누기 행사는 이번 주에 마감했습니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ammicj@hanmail.net
"남미복음신문" 브라질 유일 한인 기독교 신문(nammicj.net) - copyright ⓒ 남미복음신문.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 많이본기사
  • 화제의 뉴스

화제의 포토

화제의 포토더보기
설교하는 이영훈 목사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 남미복음신문(http://nammicj.net) | 창간일 : 2005년 12월 2| 발행인 : 박주성 
    주소 : Rua Guarani, 266 1°andar-Bom Retiro, São Paulo, SP, BRASIL
    기사제보 및 문서선교후원, 광고문의(박주성) : (55-11) 99955-9846 nammicj@hanmail.net
    Copyright ⓒ 2005-2024 nammicj.net All right reserved.
    남미복음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