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명 목사(나누리선교회장)

예전에 브라질에서 목회할 때 삼일 금식을 하기로 하고 시작했는데 두 번째 날 중고등부 수련회가 있어 성도들과 함께 기도원에 가서 말씀을 증거하고 함께 간 분들과 점심을 먹게 되었다. 그런데 “내가 금식기도 중이라 먹지 않겠습니다.” 하면 성도들이 부담스러울 것 같아 함께 점심을 먹었다. 너무나 꿀맛이었다. 제대로 씹지도 않고 그냥 막 먹는걸 옆에서 보던 집사님이 “목사님 배가 몹시 고프셨나봅니다” 하여 나는 “지금 제가 세 끼 굶었습니다. 사실은 삼일 금식 중인데 오늘 금식 깨고 먹고 있습니다. 그 벌로 두 끼를 더 금식하려고 합니다.” 하자 모두들 웃을 때 어떤 분이 “목사님 그럼 이따가 저녁에 맛있는 거  사드릴테니 드시고 대신 네 끼 금식하세요” 하길래 나는 “나를 유혹하지 마세요” 하자 내 옆에 있던 안수집사가 “사탄아 물러가라!” 하여 또 한바탕 웃었다. 

 지난 주일 코로나19로 중지했던 예배와 모임이 다시 회복되어 교회가 활기찬 모습이 되었다. 그중에 예배 후에 식사를 나누게 되어서 식당에 내려가 보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밥을 먹고 있었다. 식단이 라면과 밥과 김치인데 너무 맛있었다. 사람들이 “왜 교회에서 밥을 먹으면 더 맛있고 소화가 빨리 되는지 모르겠어요” 한다 그 이유는 예배를 드리며 찬송을 부르고 난 후라 마음에 기쁨과 감사가 넘치기 때문이다. 연암 박지원이 쓴 소설 민옹전에 보면 어떤 부자가 오래 사는 비결이 산삼과 구기자가 좋다고 하는 소문을 듣고 산삼과 구기자만 먹다가 허기로 죽게 되어 밥과 김치를 먹었더니 금방 다시 살아나서 먹던 것 다 집어치우고 하루에 세 끼 밥과 김치만을 먹었더니 산삼과 구기자를 먹을 때보다 더 건강해졌다고 했다. 정말 옛날 사람들이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는다. 세계에서 장수하는 마을의 장수 비결을 보면 “많이 걸었다” “맨손 체조를 했다.” 좋은 공기를 마셨다.” “언제나 감사했다”하는 말을 했지, “녹용을 먹었다” “인삼을 먹었다.” “무슨 영양제를 먹었다.”는 말이 없다. 전도서 3장 13절에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을 또한 알았도다” 하셨다 잠언 3장 7~8절에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지 말지어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악을 떠날지어다 이것이 네 몸에 양약이 되어 네 골수로 윤택하게 하리라” 하셨고 또 잠언 17장 22절에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하느니라” 하셨다. 나는 금식 중에 배가 고프다가 한 끼 먹었을 때 얼마나 맛이 있고 기뻤는지를 생각하며 `내가 이렇게 하나님 말씀에 배고파 하는가` 또 `그 말씀을 읽을 때 기쁘고 꿀같이 달게 느껴지는가` 생각하며 부끄러운 믿음을 회개하며 그래도 말씀이 한 끼 밥의 기쁨이 되는 은혜 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린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