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아이가 그린 그림
초원에서 만난 유목민 마을
언덕 위에 인기척 없는 학교
거기에서 본 동화 같은 풍경
교실 하나
농구대 하나
버드나무 둘
울타리
더 뺄 수 없게 이렇게 단순 소박하게
작은 학교를 지은 이는
심령이 가난한 자, 마음이 청결한 자
지난 믿음의 삶을 되돌아보니
잡동사니 아는 것도 많고, 귀동냥 들은 것도 많아져
간단한 것도 점점 쓸데없이, 복잡하게 생각하는 쳇바퀴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마태복음 18:3)
- 대평원, 몽골 2009.6.1 -
글ㆍ사진 박태화 장로(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