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명 목사(나누리선교회장)

어느 날 공자께서 제자들과 함께 이웃 채나라로 가던 도중, 양식이 떨어져 부근 마을로 가서 양식도 구하고 쉬기로 하였다. 마을에 도착해 피곤하여 잠시 잠을 자고 눈을 떠보니, 제자 안회가 마을 사람에게 쌀을 구해와 밥을 짓고 있었다. 공자가 밥 짓는 것을 보니, 더욱더 배가 고파 빨리 먹었으면 하는데 안회가 밥뚜껑을 열고는 닫으려고 하다 갑자기 손으로 밥을 한 움큼 쥐고 흑 하고 불고는 먹는 것이다. 그때 공자가 “아니, 안회 저 녀석이 스승이 먹기도 전에 먼저 밥을 먹다니” 하며 안회에게 “안회야, 밥이 다 되었느냐” 했더니 안회가 “네, 스승님 상을 차려 드리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할때 공자가 “안회야, 내가 잠시 잠든 사이에 잠깐 너의 조상님 꿈을 꾸었는데 너의 조상님이 안회야 밥이 되거든 먼저 조상님께 드리라고 하더구나” 하자 안회는 속으로 스승님이 내가 밥을 먹는 것을 보셨구나 하고서는 “스승님 제가 밥을 먼저 먹은 것은 아까 밥이 다 되었나 하며 뚜껑을 열 때 바람이 불어와 낙엽이 밥에 떨어져서 그것을 스승님께 드릴 수가 없어서 버리기도 아깝고 하여 제가 먼저 낙엽을 불어버리고 밥을 먹었습니다” 하는 것이었다. 그때 공자는 “아차, 내가 실수했구나” 하며 잠시나마 안회를 의심한 것을 후회했다. 조금 후에 안회와 제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자는 제자들에게 자기가 잘못한 것을 말하며 “예전에 나는 나의 눈으로 다른 사람을 보았다. 그러나 나의 눈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보지 못했다.” 하였다. 스승 공자가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 그리고 그의 제자 안회가 변함없이 스승을 따르는 모습이 참 아름다운 관계이다.

 그렇다, 우리 모두는 자기 생각으로 남을 본다. 특히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을 때는 좋은 눈으로 본다. 시험들 얘기도 이해하고 쉽게 넘어간다. 그런데 관계가 나빠지면 아무리 좋은 소리를 해도 잘못 듣는다. 그리고 시험에 빠진다. 왜 성도들이 목사님과 관계가 좋아야 되는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 은혜로 받아야 되기 때문이다. 목사님과 관계가 좋으면 책망의 말씀도 “내가 잘 되도록 하시는 말씀이구나” 한다. 그러나 관계가 나쁘면 “지금 나보고 들어보라 하는군” 하며 시험에 들어버린다. 예수님 때도 예수님이 책망하실 때 제자들은 회개하며 예수님을 따랐다. 베드로에게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마16:23) 하셨지만, 그는 회개하며 예수님을 따랐다. 그런데 바리새인들은 어떠했는가? 예수님이 “너희들은 회칠한 무덤들 같이 겉과 속이 다른 외식하는 자들이다” (마23:27) 하시자 그들은 회개하기는 커녕 시험에 들어 예수님을 죽였다.

 히브리서 13장 17절에 “여러분들은 지도자의 말을 잘 듣고 그들에게 복종하십시오. 그들은 자기들이 한 일을 하나님께 보고해야 할 사람들이므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여러분의 영혼을 보살핍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이 일을 괴로운 마음으로 하지 않고 기쁨으로 하게 하십시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여러분에게 유익이 없습니다” 하셨다. 또 빌레몬서 1장 7절에서는 감옥에 갇혀있는 바울이 빌레몬에게 “형제여 성도들의 마음이 너로 말미암아 평안함을 얻었으니 내가 너의 사랑으로 많은 기쁨과 위로를 얻었노라”하며 마음으로 부터 감사를 전했다. 

 지금 어려운 시기에 “내 눈과 귀는 보배다” 하고 날마다 외쳐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내 눈과 귀로 판단하지 말고 상대방의 마음을 보는 눈과 귀가 되어 감사하며 축복하며 살아가자.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