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명 목사(나누리선교회장)

 어느 교회에서 은퇴한 목사님들을 위로해 드리기 위해 좋은 식당으로 모셔 음식 대접을 해 드리고 선물도 드렸다. 그 자리에서 그 교회 담임 목사님이 인사하면서 “오늘 그동안 교회를 잘 섬기시고 은퇴하신 목사님들을 이렇게 저희 교회에서 대접해 드리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이제 머지않아 천국에 가시면 뵙고 싶은 주님도 만나시고 하나님도 만나실테니 얼마나 좋으시겠습니까” 했더니 목사님들 표정이 기쁜 모습이 아니라서 목사님이 ‘아, 내가 말실수를 했구나... 이를 어쩌지..’ 하는데 마침 나이가 제일 많아 보이는 목사님이 “예, 빨리 천국에 가서 주님 만나야지요. 그런데 요새 세상이 너무 좋아 조금 더 있다가 가고 싶군요” 하여 모여있던 사람들이 모두 웃으며 분위기가 좋아졌다.

 참 세상이 너무 좋다, 특히 남한 땅이 너무 좋다, 어쩌면 이렇게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는지 마치 천지개벽을 한 땅 같아 곳곳마다 구경거리, 먹을거리가 널려있다. 봄에 벚꽃놀이를 보고 싶으면 차에 타고 “미스김 진해로 가세요” 하면 곧 길을 안내해 준다. 옛날 임금님이 드셨던 궁중요리를 먹고 싶으면 구글에 “임금님 수라상”을 찍으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식당 이름과 주소가 나온다. 그런데 이제는 이것도 옛날이야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 10년 후에는 차가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되는 세상이 온다.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지난 금요일 밤에 박성화 안수집사님이 설명한 메타버스(Metaverse) 시대에 살게 된다. 어느 손자가 할머니에게 “할머니 저 좋은 회사에 취직했어요” 하자 할머니가 “그래 우리 손자 장하네~ 무슨 회산데?” “네 메타버스 프로그램 만드는 회사에요” 하자 “응? 버스 회사야?” 하며 실망하는 모습을 본 손자가 “할머니 버스 회사가 아니구요. 새로운 가상 세상을 만드는 회사에요” 언제 제가 만든 거 한번 보여 드릴게요. 놀라실 거예요. 그러니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하였다.

 메타버스는 초월, 가상이라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한 단어로 한국 거실에 앉아서 미국 자유의 여신상을 관광할 수 있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에 있는 예수님상을 관광할 수 있다. 그냥 TV를 통해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이 직접 그곳에 가서 관광하듯이 느끼며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마치 성경 마태복음 17장에서 예수님이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 형제 요한을 데리시고 높은 산에 오르자 갑자기 예수님 모습이 변형되어 얼굴이 해같이 빛나고 옷이 빛과 같이 희어지셨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예수님이 모세와 엘리야와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다. 이때 베드로가 너무 놀랍고 황홀해 “주님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세상에 이런 좋은 곳이 있네요” 하며 “주님 우리가 여기 초막 셋을 짓고 주님과 모세와 엘리야를 모시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한 것 같은 체험을 하게 된다. 과연 이런 세상이 정말 좋은 세상인가? 마귀가 이것을 이용해 사람들을 죽게 만드는 무서운 세상이다. 특히 사람의 영혼과 육체를 죽이는 일이다. 얼마나 무서운가 하면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연예인들과 가상의 세계에서 데이트도 할 수 있고, 섹스(Sex)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결혼을 안 해도 육체의 쾌락을 마음껏 누릴 수 있으며 부모도 필요 없고 친구도 필요 없다. 나와 TV만 있으면 된다. 그곳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메타버스가 왜 우리의 영혼을 죽이는가 하면 예배를 이 가상 세계에서 드리게 한다. 교회에 가는 불편도 없고, 보기 싫은 사람 볼 필요도 없고, 내가 좋아하는 목사님과 교회를 골라 예배를 보면 된다. 헌금은 온라인으로 보내고 믿음생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예배에서 어떻게 우리가 하나님이 받으시는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릴 수 있겠는가? 어떻게 예수님이 나의 죄를 사해주기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심을 믿고 회개할 수 있는가? 나는 요새 중앙보훈병원에 가는데, 가보면 대부분 80~90세가 넘은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걸음걸이도 힘들고 소리도 잘 안 들려서 간호사가 마치 싸우듯 큰소리를 해야 듣는다. 그런데도 100살 넘어 살기를 원한다. 구원의 확신이 있는 우리는 이렇게 오래 살기를 구하기보다 천국 가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요한계시록 마지막 장 22장 20절에서 예수님이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자 요한이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하였다. 내일 주님이 오셔서 나를 바로 데려가셔도 구원의 확신이 있으면 기쁨으로 따라갈 수 있다. 비록 내 삶이 세상 유혹에 빠져 살아갈 때도 “나는 나를 구원해 주신 예수님을 믿습니다.” 하는 믿음의 확신을 갖고 회개의 삶을 살아가자.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