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복 목사

금붕어가 작은 어항에서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는 것은 기억력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부닥치고 부닥쳐도 자꾸 잊어버리니까 그 작은 공간에서도 잘 지내고 있다는 말입니다. 다람쥐의 건망증은 더 심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가 나중에 먹으려고 도토리를 땅속에 묻어 두지만, 곧바로 잊어버린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다음 해에 싹이 나서 상수리나무 숲을 이룬다고 합니다. 이처럼 잊어버림으로 인해 생존력도 있고, 잊어버림으로 또 다른 좋은 일도 있는 것입니다. 잊지 못해서 힘들 때가 있지만 잊어버림으로 득이 되는 일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살아가면서 꼭 기억해야 할 것들도 많지만 잊어버려야 할 것들도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데 잊어야 할 것을 잊지 못해서 괴로워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방해가 되고, 삶의 에너지를 소비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보세요. 연필에는 지우개가 달려있습니다. 왜요? 잘못 썼을 때 지우기 위함입니다. 또 지우개가 있다는 것은 우리가 실수투성이의 인간임을 증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잘못 쓴 것은 지우개로 지우듯이 우리 삶에서 잘못된 것들은 지우고 잊어야 합니다. 지난날 실패의 쓴잔, 원한이나 미움, 자신의 약점이나 신체적 결함은 잊어버리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고마운 일들과 감사할 일들은 가슴 깊이 꼭 간직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 19의 시대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있었던 코로나 19의 나쁜 일들이 이제는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의 나쁜 기억은 툭툭 털어 버리고 새로운 마음과 기쁜 마음으로 기대하는 마음으로 2021년 하반기를 새롭게 맞이하였으면 좋겠습니다.
 2015년의 일입니다. 불행을 감사로 바꾼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2015년 12월 20일 미스유니버스대회가 있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미인을 뽑고 마지막 시상식 때의 일이었습니다. 이때 사회를 보았던 스티브가 엄청난 실수를 했습니다. 미스유니버스 대회 사회자인 스티브 하베이가 우승자를 호명했습니다. “이번 세계 최고의 미인은 미스 콜롬비아 아리아드나 구티에레스”하지만 그 직후에 사회자가 실수로 우승자를 잘못 불렀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정정하여 우승자가 바뀌는 해프닝이 있었던 것입니다. 우승자인 “미스 필리핀 피아 알론소 워츠바흐”가 우승자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면류관이 넘어갔습니다. 이런 엄청난 실수를 했던 사회자는 자신이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고백을 했습니다.
 여기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미스유니버스 왕관을 썼다가 4분 만에 벗은 미스 콜롬비아 아리아드나 쿠티에레스입니다.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요? 자신이 미스유니버스라고 해서 왕관까지 썼는데 그게 아니라고 하는 사실에 한순간에 감사가 사라진 순간입니다. 그런데 미스 콜롬비아인 아리아드나 쿠티에레스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트위터에 이렇게 썼습니다. “모든 일이 벌어지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2등의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투표해준 모두에게 감사한다. 이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
 그리고 3일 뒤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렇게 소감을 썼습니다. “지금 당장 이해할 수는 없는 일들이 있지만 삶을 살아가다 보면 나중에야 그것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알게 될 겁니다” 멋지지 않습니까? 한순간에 불행해졌던 일을 감사로 바꾸었습니다. 이 여인은 미스유니버스대회 우승자보다 더 유명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1등은 누구인지 모르는데 2등인 이 사람은 평생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금은 당장 이해할 수 없지만 분명한 뜻이 그 속에 있음을 기억하시고 달려갑시다. 우리에게는 지난 1년 반 동안 코로나로 인하여 수많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떤 일들이 어떤 사건들이 우리에게 다가왔었나요? 가정이나 사업장, 본인, 자녀들, 이웃, 친척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그 어려움 때문에 많은 사람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가정이 흩어지고, 사업의 문을 닫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잊기 힘든 고난의 시간이었습니다.
 이사야 43:18-20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 장차 들짐승 곧 승냥이와 타조도 나를 존경할 것은 내가 광야에 물을, 사막에 강들을 내어 내 백성, 내가 택한 자에게 마시게 할 것임이라.” 그렇습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우리가 당한 이전의 일들을 기억하지 말며 새 일을 행하실 하나님을 기억하면서 다시 새롭게 달려갈 수 있어야 합니다.
 바울은 이렇게 말을 합니다.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달려간다”고요. 과거는 잊어버리고 미래의 것을 잡으려고 달려간다고 소리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2021년 하반기를 들어와서 코로나 19의 상황이 나아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는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달려가는 시간과 기회로 잡아야 합니다. 왜 그럴까요? 기독교는 과거지향적인 종교가 아니라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미래 지향적인 종교입니다. 그래서 과거와 지금은 힘들고 어렵더라도 우리의 길을 인도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미래를 이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과 요셉도 미래지향적으로 달려간 사람이었습니다. 바울도 같은 마음으로 앞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고난과 고통이 있지만, 나의 모든 삶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다시 새롭게 일어나 달려가는 믿음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지금도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지금도 우리의 앞날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우리 모두 과거의 일들을 잊어버리고 하나님을 신뢰하고 다시 새롭게 달려갑시다. 지금 당장 이해할 수 없지만 모든 것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기 때문입니다.
(YouTube : 강성복목사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