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복 목사

요즈음 코로나 19로 브라질 상황이 말이 아닙니다. 지난 23일(화)에는 하루 사망자가 3,251명을 넘었습니다. 확진자는 8만 명대로 급증하였습니다. 제가 사는 상파울루주에서는 하루 사망자가 1,000명대를 기록하였습니다. 세계보건 기구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카리사 에티엔 국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브라질 전역 코로나가 급확산 중이라며 브라질의 이 끔찍한 상황이 이웃 국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5일 현재 브라질 코로나 19 누적 확진자는 12,136,615명, 사망자는 총 300,685명이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하루 사망자와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브라질 각 주 주지사들과 시장들은 4월 병원들에 대한 압박이 3월보다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어느 지역에서는 병원에 더이상 입원실이 없어 기다리던 환자가 죽는 일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브라질은 아주 기본적인 필수품을 팔 수 있는 가게만을 문을 열도록 조치를 발표하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공원과 모든 영업장과 가게들의 문이 닫혔습니다. 여기에 교회도 비대면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더이상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 19 대응을 논의하기 위한 정부 부처장 회의를 열었지만 어떤 새로운 정책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할 수도 없습니다. 이런 대통령은 경제가 더 심한 고통을 겪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며 계속 코로나 19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해 왔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정부의 부실 대응과 변이 바이러스 유행, 더딘 백신 접종 등을 코로나 19 사태 악화의 주요인으로 들고 있습니다. 이때 주지사들은 경계를 높여 코로나 19를 빨리 잠식시키자는 의견이고, 대통령은 경제가 죽어가니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고 영업을 하도록 문을 열어주어야 한다는 견해입니다. 대통령과 주지사들의 대응 방향 중 어느 것이 옳은 것인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경제도 생각해야 하고 사람들의 생명도 생각하여야 하는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오늘 차를 타고 시장을 돌아보았습니다. 한인촌이 있는 봉헤찌로 지역이나 상업지역이 브라스 지역의 가게 문이 모두 닫혀 있었습니다. 영업을 금지하였기 때문입니다. 아내와 함께 운동하던 공원도 3월 8일부터 문을 닫았습니다. 식당은 하기는 하지만 음식을 주문하고 찾으러 가지도 못하고 배달만 가능합니다. 통행은 저녁 8시부터 아침 5시까지 금지되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모든 사람이 집콕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곳이 닫혔습니다. 모든 것이 멈추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마치 죽음의 도시 같습니다. 더이상 희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모습을 바라보면서 마가복음 7장 31~37절에 나오는 귀먹고 말 더듬는 사람을 예수님에게 데리고 와서 안수하여 달라고 요청하는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이 사람과 이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얼마나 답답하였을까요?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싶은데 듣지 못합니다. 저 사람들과 같이 말을 하고 싶은데 한마디 말도 못 합니다. 이것은 본인 자신도 답답하고 안타까지만 주변에서 바라보는 사람도 마찬가지의 마음입니다. 이때 예수님은 그 사람을 따로 데리고 무리를 떠나서 손가락을 그의 양 귀에 넣고 침을 뱉어 그의 형에 손을 대시며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면서 그에게 외칩니다. “에바다” 그랬더니 이 사람의 귀가 열리고 혀가 맺힌 것이 곧 풀려서 말을 분명하게 하는 것입니다.
 소경도 마찬가지입니다. 보고 싶은데 보지를 못합니다. 마태복음 20장 30절에는 소경 두 사람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들이 예수님에게 소리 지릅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다윗의 자손이여.” 이때 주변 사람들은 잠잠하라고 꾸짖지만 계속 큰소리로 외칩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다윗의 자손이여.” 주님이 질문하십니다. “너희에게 무엇을 하여주기를 원하느냐?” 그랬더니 일제히 “주여 우리 눈 뜨기를 원하나이다.”라고 대답을 합니다. 이때 주님의 마음을 보세요.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그리고는 예수님께서 민망히 여기시고 저희 눈을 만져 보게 하셨습니다.
 여러분 무엇을 말씀하고 있습니까? 예수님의 마음이 중요합니다. 탄식이라는 단어 나옵니다. 불쌍히 여기는 민망하다는 단어가 나옵니다. 이것은 환자의 고통뿐만 아니라 인류의 아픔을 탄식하는 예수님의 지극한 애정 표현입니다. 이런 예수님의 사랑의 마음이 지금 이 시각에도 우리를 향하여 동일하다고 믿습니다. 모든 것이 닫혀서 불쌍하게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을 향한 예수님의 마음은 옛날 그 시대에 그 사람들에게 가진 것이나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독자 여러분을 예수님에게로 데리고 갑니다. 여러분 한분 한분을 바라보시는 주님의 사랑의 시선과 불쌍히 여기시는 그 마음으로 만져주시며 “에바다”하며 외쳐 주시기를 또한 코로나로 닫혀 있는 이 세상을 향하여 “에바다”하며 외쳐 주시기를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모든 상황이 예수님의 그 외치시는 “에바다” 한마디에 열릴 줄 믿습니다.
 교회도 열려 자유롭게 예배드릴 수 있으며, 사업장도 열리고, 공장도 열리고, 공원도 열리고, 우리와 관계된 모든 것이 열리고 우리의 마음도 열려 근심 걱정이 사라지고 우리의 미래가 열릴 줄 믿습니다. 오늘도 주님이 외치시는 “에바다” 소리를 듣고 여러분의 모든 것이 열리는 기쁨이 충만하시기를 축복하며 기도합니다. 아멘!
(YouTube : 강성복목사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