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중 선교사(사회학박사,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불평등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물가상승과 실업률 인플레이션이 심각합니다. 상위 1%가 하위 50%의 30배 이상의 소득을 가지고 있는 브라질은 가진 자는 더 가질 수 있고 못 가진 자는 더 못 가질 수 밖에 없는 불평등한 사회-경제 구조입니다. 불평등은 교육, 가정, 직업, 보건 등 많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는데 총기와 마약으로 인한 치안불안이 가장 심각합니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보는 파벨라(favela)와 우범지대는 불평등의 압축판입니다. 도시화는 전국에서 사람들을 끌어들입니다. 도시 중심지역의 비싼 임대와 물가는 사회의 계단을 오르기도 전에 외곽지역으로 내몰리게 합니다. 불평등의 굴레가에 갇힌 다수는 소득을 저축할 기회를 잃고 의식주가 보장되지 않은 채 살아갑니다. 삶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 자들이 선택하는 것은 마약과 범죄입니다. 브라질 사회가 마약 중독자를 치료하고 정상적인 사회의 일원으로 만드는 사회적 비용에 대한 준비가 결여되어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자유 마약 현장 Society for the Study of Addiction(2015년)에 따르면 브라질의 마약현황은 심각합니다. 지난 1년간 100만명의 브라질인들이 마약을 복용한 경험이 있고 전국적으로 27만명이 정기적으로 마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끌라꼴란지아(Cracolândia)는 1989년에 형성된 남미 최대의 오픈 마약 현장(open drug scene)입니다. 유럽의 마약촌이 마약 소비와 정치적 행동으로 형성되었다면 브라질 경우는 사회 주변부에 내몰린 문맹자들과 범죄의 이해 당사자들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실제로 이 곳에서는 마약상들의 거래와 활동이 바(bars), 장물시장, 집장촌을 중심으로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대규모 마약 지대는 심각한 보건과 치안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수많은 프로젝트가 여러 기관을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2013년의 Recomeço과 2014년의 Abertos와 같은 프로그램들은 거주자들과 방문자들의 의식주 개선을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마약중독자들은 이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약중독으로 인한 정신착란자들, 홈리스들, 이전 마약촌 경험자들, 가정의 파탄으로 인해 갈 곳 없는 자들,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소외된 자들을 계속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한인들의 과제
최근 한인 단체 카톡방에 마약촌인 끄라꼴란지아(Cracolândia)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한인들은 거리로 내몰려 희망이 없는 마약 중독자들에게 동정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야기하고 있는 치안문제입니다. 자기가 거주하는 아파트에 삶의 터전인 가게에 마약촌의 범죄자들이 들어 닥칠 위협을 느낀다면 동정은 치안의 불안으로 그리고 결국 분노로 변하 겠지요. 브라질 사회는 마약 정책과 마약 시장에 대해 큰 문제로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수자인 이민자로서 살아가는 한인들에게는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없습니다. 사회학자들은 마약촌이 안전한 거주지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각자의 이해 당사자가 지속적으로 자기의 일을 해야 마약촌을 안전한 지역으로 유지하고 공생의 공간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정부와 시당국은 마약촌 사람들이 스스로 살 수 있도록 장기 플랜을 가지고 안정된 의식주의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비영리 단체는 이곳 거주자들에게 직업교육과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합니다. 교회와 선교단체는 마약중독자들과 거주자들의 정신적 안정과 회복을 위해서 노력 해야 겠지요. 그렇다면 한인들은 마약촌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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