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명 목사(나누리나누리선교회장)
사람마다 기도의 습관이 있다. 함께 모여 합심하여 기도 할 때는 남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절제하며 기도해야 되지만 개인이 기도 할 때는 하나님 아버지와 나와 둘이서 만남이니깐 방언으로 기도 할 수 있고, 말소리를 크게 낼 수도 있고, 박수치며 손들어 부르짖을 수 있고, 찬양 기도를 드릴 수 있고, 일어서서 왔다 갔다 하며 기도 할 수도 있다.
나의 기도습관은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할 때 마지막 졸업학기에 신약개론을 공부하면서 낙제할 것 같아 새벽기도시간에 찬 시멘트 바닥 십자가 밑에 무릎을 꿇고 “하나님 아버지 이 신약개론을 잘 마쳐 졸업시켜주시고 목사를 시켜주시면 끝까지 목회를 잘 감당 하겠습니다”하고 서원 기도하여 응답받은 다음부터 지금까지 십자기 밑에서 무릎기도를 해오고 있다. 그래서 나는 십자가를 바라 볼 때마다 마음이 뜨거워지며 눈물이 맺힐 때가 있다.
대광교회 실버미니스트리 합창단이 시작되어 늦은 나이에 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르니 옛날 찬양대(성가대)에서 찬양 드렸던 기억이 즐거운 추억이 되고 있다. 한번은 지휘자 강희원 전도사님이 “오늘 연습할 찬양곡입니다”하며 악보를 나누어 주는데 제목이 “험한 십자가 능력있네”였다.
그 노래 가사는 “목적도 없이 나는 방황 했네, 소망도 없이 살았네. 그때에 못 자국 난 그 손길 나에게 새 생명 주셨네. 험한 십자가에 능력 있네, 거기서 나의 삶이 변했네. 찬양하리 주 이름 영원히 주의 십자가 능력 있네. 나는 믿네 갈보리 언덕 십자가 나는 믿네. 그 누가 뭐라 해도 이 세상 다 지나고 끝 날이 와도 험한 십자가 붙들겠네. 나는 믿네 십자가에서 못 박힌 주 오늘도 새 삷을 주시네. 날 새롭게 하시네 나는 새 피조물 십자가 잡고 살아가리”이다.
나는 노래 가사를 읽으면서 ‘이 찬양 속에 나의 과거, 현재 미래의 인생스토리가 다 들어있구나’하며 지금 십자가 밑에서 이 노래로 자주자주 사랑을 고백해 드리고 있다.
나는 미국과 브라질에서 늘 십자가 밑에서 기도했다. 한국에 와서 새벽 기도 때 ‘하나님 아버지 어디 십자가 밑에서 기도할 수 없나요’하며 기도하는데 내 마음에 ‘실버미니스트리 방에 십자가가 있지 않냐’하시는 음성을 듣고 나는 ‘아! 그렇지 맞아!’하며 그때부터 실버미니스트리 방 십자가 밑에서 기도하고 있다. 그 방은 주일학교 아이들과 청년들이 예배드리고 성가대가 찬양을 준비해 드리는 곳이라 마치 마가의 다락방같이 성령의 충만함이 있는 방이다.
나는 방에 들어서면서 “아버지 수명이 왔어요.”하며 십자가 앞에 나아가 가방에서 기도하고 있는 재료들을 펼쳐놓으면서 “아버지 이거 보세요. 이것도 보세요.”하며 역대하 7장 14절 15절 말씀으로 기도한다. 언제나 기도는 하나님 말씀인 성경구절로 기도한다. 큰소리로 하기도 하고, 작은 소리로 하기도 하고, 찬송도 부르고, 일어서서 하기도 하고 또 침묵하기도 한다.
나는 십자가 밑에서 오랜 시간 무릎을 꿇고 일어나도 발 저림이 없다. 소리 질러 기도해도 목이 쉬지 않는다. 집이나 식당에서는 조금만 앉아도 다리가 저리고 힘 드는데 기도 할 때는 아무 저림이 없으니 하나님 아버지가 함께 하시는 증거이시다.
고전 1장 18절에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하셨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 3장 8절에서 “내가 예수그리스도를 만난 후부터 나의 모든 세상 자랑은 배설물로 여겼다” 고백하며 “내 주 예수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한 지식이라”하셨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을 때 제일 중요한 것이 살아있는 믿음의 모습이다. 믿음의 모습이 나의 인격의 모습에서 풍겨야 한다. 나의 생각, 말, 표정, 행동, 습관에서 그냥 자연스럽게 풍겨 나와야 한다. 가끔 사람들이 “목사님 멋있어요. 아주 옷을 잘 입으세요.” 할 때 기쁘지만 사실은 그 말보다 “목사님 참 영성이 풍부하시네요. 컬럼에 많은 은혜 받고 있어요. 목사님 같으시네요.”하는 말을 들을 때 너무 기쁘고 조심스러워진다. 잠 31:30절에 “곱고 아름다운것보다 주님을 경외하는 자는 칭찬을받는다”고 하셨다.
나는 실버미니스트리 방에서 기도 마치고 나올 때 “아버지 갑니다. 내일 아침에 옵니다”하고 꾸벅 절하면 내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는 아내가 웃어 죽겠단다. 그때 나는 “아버지 아내가 웃어요.”하며 하나님이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와 대화중에 “사라야 왜 웃냐” 사라가 “저 안웃었습니다”, “아니다 네가 웃는 걸 내가 보았다”하신 말씀이 생각나 나는 아내에게 “지금 하나님도 우리를 보고 웃으실 거야”하며 또 웃었다.
나는 십자가 밑에서 기도하여 받은 잊지 못할 수많은 기도 추억이 있다. 그리고 새로운 추억이 될 내일의 기도도 많이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도토리 키 재기 같은 세상 자랑 추억보다 믿음의 추억 기도의 추억을 많이 남기자 후회 없는 인생이 될 것이다. 아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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