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 목사(World Share USA)
나사렛 예수는 십자가를 만드는 목수입니다. 인간으로서 생활하고 있지만, 하나님이 자기에게 맡기신 일이 있다는 것을 아는 자의식으로 갈등합니다. 하나님의 큰일을 해야 하는데 목수로 허송세월한다는 것이 싫었고, 더구나 동족인 유대인 혁명주의자를 처형하는 십자가를 만드는 것이 자신의 백성을 배반하는 것 같아 자신조차 증오합니다.
한편 가롯유다는 로마를 몰아내고 이스라엘을 독립시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십자가를 만드는 등 로마에 협조하는 예수의 살해지령을 받고 나사렛으로 갑니다. 예수는 사람들에게 자기가 메시아임을 선포하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유다는 예수가 메시아라는 것을 반신반의한 채 접근해서, 만일 메시아라면 유태인 혁명을 이끌 것을 요청합니다. 예수는 자신은 사랑의 메신저이며 사랑으로 하나님 나라를 건설이 자신의 사명임을 설명합니다. 그래도 유다는 메시야 예수가 로마에 항거할 것을 믿고 예수 사역에 동참합니다. 그러면서 예수에게 만일 혁명을 역행하면 죽이겠다고 경고합니다.
그런데 예수에게 고민이 있었습니다. 창녀 막달라 마리아를 범하고 세상을 떠나 은둔생활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막달라 마리아가 숨어 살지 말고 자기와 함께 지내자는 간청에 가지 못합니다. 얼마후 사람들은 막달라 마리아가 간음한 여자이며, 안식일에 죄를 범했다며 돌로 쳐 죽이려 합니다. 이때 예수는 ‘누구든지 죄없는 자가 먼저 이 여자를 돌로 쳐라’며 군중을 설득해 막달라 마리아를 구합니다. 그후 그녀는 예수를 더욱 사랑합니다.
예수는 제자들을 선택해 전도여행을 하지만 아직도 메시아로서 역할에 확신이 없습니다. 예수는 세례를 요청하고 세례요한은 죄 없는 예수에게 세례 주기를 거부하지만 끝내 예수는 세례를 받습니다. 그 날밤 두 사람은 토론합니다. 세례요한은 하나님 나라보다 로마로부터 해방이 우선한다고 주장하고 예수는 사랑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해 두 사람은 의견이 나뉩니다.
예수는 자기 사명을 분명히 알고자 광야로 나가는데 사탄에게 받는 세 차례 유혹을 물리치면서 예수는 스스로 메시아라는 확신을 합니다. 예수를 떠나는 사탄이 다시 돌아오겠다고 경고합니다. 예수는 여러 표적을 행하며 메시야로 삽니다. 백성들은 예수를 메시야로 따르며 열광합니다.
예수가 예루살렘에 입성해 성전을 청결케 합니다. 예수는 민병대를 동원해 성전을 무력으로 장악하려고 성전으로 들어가다가 자기 손에서 흐르는 피를 보고 폭력은 사랑이 아님을 깨닫고 폭력을 중단합니다. 그는 인간들의 구속을 위해 스스로 죽기를 결심합니다.
예수는 사랑하는 친구이며 제자인 유다에게 자기를 헤롯 궁 병사들에게 넘기라고 요청합니다. 유다는 처음엔 반대했지만, 이 방법이 군중들을 한데 묶어 로마에 대항하는 길이라고 믿고 예수를 넘기려 합니다. 예수는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만찬 후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로 갑니다. 잡혀가려고 겟세마네에 간 것입니다. 예수는 체포되어 빌라도 앞에 섭니다. 빌라도는 예수가 로마제국의 평화를 위협한다고 판단해 사형을 선고합니다. 예수는 가시면류관을 쓴 채 채찍에 맞으며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로 끌려가 못 박힙니다.
예수는 십자가에 매달려 있을 때 옆에 있는 어떤 소녀와 얘기를 나눕니다. 그녀는 예수에게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도, 메시아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를 사랑하시고 기뻐하시니 그가 행복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그녀를 천사로 안 예수는 귀를 기울입니다. 소녀는 인간 예수가 행복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예수를 막달라 마리아에게 데리고 갑니다.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는 결혼합니다. 두 사람은 행복하게 삽니다. 그러다가 막달라 마리아가 갑자기 죽습니다. 통곡하는 예수에게 천사가 다시 나타나 마리아의 언니인 마르다와 결혼을 주선하고 두 사람은 행복하게 삽니다.
어느 날 예수는 메시아에 대해 가르치는 사도 바울을 만납니다. 예수는 바울에게 자기가 바로 메시아라고 말합니다. 이에 바울은 ‘나는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고 장사 후 사흘 만에 부활하신 예수를 더욱 사랑한다.’고 말하며 십자가를 거부하고 가정을 이루어 행복을 누리는 예수를 거부합니다.
세월이 흘러 인간 예수가 죽음을 맞이합니다. 예수는 부질없는 세상을 의미하는 어떤 폐허 도시에 있습니다. 옛날 함께했던 제자들이 죽음을 앞둔 예수를 찾아옵니다. 마지막에 나타난 유다는 예수에게 배신자라고 소리칩니다. 그는 메시아로서 세상을 구원해야 하는데 여자에 빠져 이게 무슨 짓이냐고 비난합니다. 예수는 그때 십자가를 찾아 왔던 소녀가 사탄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사탄은 인간 예수를 안락한 생활로 타락하도록 유혹하여 타락하게 했습니다. 처음 유혹에서는 이겼지만 둘째 유혹에서는 패배한 것입니다.
홀연히 예수는 인간들을 구원하기 위해 자기가 죽어야 함을 다시 깨닫습니다. 저 멀리 예루살렘은 유태인들의 반란으로 불길에 휩싸여 있습니다. 예수는 다시 골고다로 가서 하나님께 그의 뜻을 이루도록 하라고 간구합니다. 그리고 자기를 하나님의 아들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예수는 즉시 십자가에 못 박혀 매달립니다. 십자가의 죽음에서 도망한 일, 결혼하여 가족을 가진 일, 예루살렘 성전이 불길에 휩싸이는 재난은 한낱 환상에 불과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은 십자가의 뒤에 남겨두어야 할 꿈이었다. 예수는 마지막 숨을 거두면서 “다 이루었도다! 다 이루었도다!”라고 울부짖습니다.
이상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이라는 소설의 줄거리입니다. 예수를 철저히 인간으로 묘사한 발칙한 소설입니다. 이 소설이 영화화되고 상영되는 과정에서 크리스천들의 반대가 많았습니다. 예수님의 신성을 완전히 부정하고 인간 예수를 추악하게 그리며, 예수님의 탈선을 묘사하는 발칙함을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중요한 메시지 즉 무서운 유혹의 힘을 보여 줍니다. 인간의 자기애의 위험성을 선언적으로 보여 줍니다. 자신의 만족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구는 악의 근원이 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쾌락과 만족의 유혹이 가진 가공할 파괴력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이 유혹이 우리 삶의 자리에 편만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 참된 경건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