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바이러스 사태보다 더 심각한 것이 브라질 정치싸움이다. 보수들과 진보들의 경쟁이야 언제나 있었지만 이번엔 국민들의 생명이 달린 가운데 싸우느라 애매한 이들만 얻어터지고 있다. 나도 아예 상황을 모르면 좋겠건만 오래 살다보니 어느 정도 파악한지라 이쪽에서 터지고 저쪽에서 터지면 안타까움에 속상할 뿐이다.
 그런데 더 속상한 것은 정말 몰라도 너무 현실파악을 못하는 몇몇 교포 분들이다. 그 중에는 현 브라질과 국민들의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오직 외신이나 큰 언론사의 소식만 고지곧대로 믿으며 발언을 하시는데 어떤 땐 너무 답답하다. 하긴 브라질 보수당이 어떤 당인지, 또 진보당은 한국하고 어떻게 다른지 그 차이를 모르는 분들이 많으니 바른 의견을 내는 것이 쉽지 않으실 수도 있다. 그리고 젊은 층들도 장난 아니다. 역사는 승자가 기록한다 했던가? 살아온 경험보단 교과서로 배운 것에 의존하고, 이성보다는 감성에 치우쳐 끌려다니는 것을 보니 정말 안타깝다.
 하지만 나는 나 자신과 약속한 것이 있다. 그건 아무리 답답한 일이 있어도 절대 정치적 의견에는 끼어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먼저 모든 것에는 관점의 차이라는 것이 있고 누가 맞다 틀리다를 따지며 한편을 옹호하기 보다 균형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주는 너무 힘들었다. 왜냐하면 치우쳐도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는 일들이 많았고 심하게 오해의 선을 넘을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다행이 순간순간 주제파악을 했기에 망정이지. 그런데..
 어느 날 아침, 뉴스를 읽다 또 말도 안되는 언론플레이 기사를 읽고는 화가 났다. 그리고 그 아래 몇몇 한인들이 기사에 동의하는 댓글들을 읽으니 더 화가 치밀었다. 나는 순간 댓글들에 도발되어 몇번이나 답글을 쓰다 지우다를 반복하다 결국 포기하고 방으로 들어와 버렸다.(갈데가 있어야지..)
 그리곤 한참을 씩씩거리고 있는데 시간을 보니 말씀읽을 시간이었다. 그리고 막 읽으려니 이런 마음에 들었다 ‘너 왜그러니?’ 그리고 질문은 계속 되었다. ‘대체 왜 화가 난 것이며, 왜 속상하고 답답한 건데?’ 한동안 나는 아무 말없이 자신을 묵상할 수밖에 없었다. 그 날 말씀은 누가복음 15장이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말씀의 핵심은 이미 구원받은 자들도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있어야 살듯이 예수님과 관계가 지속적이어야 하며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말씀안에 거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목적은 두가지, 열매를 맺고, 마르지 않기 위해서이다. 재미있는 것은 만일 가지가 마르면 열매도 못맺을 뿐더러 사람들이 모아다 불에다 던져버린단다.(어디가 재밋단 말야?)
 나는 기억한다. 많은 목회자들, 목사님들이 정치적 발언에 말려들어 정말 중요한 복음전할 영향력까지 상실하시는 것을. 세상은 그렇다. 바른 말 해달라 사정사정하는 듯 하다 정작 하고나서 상황이 안좋으면 얼른 집어다 불에다 던져버린다. 왜들 당했을까? 믿음이 없어서? 아니다. 잠시 교만하여 심판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의 의의 잣대를 내가 함부로 집어들어서이다.
 이 모습이야말로 무성한 자신의 잎사귀가 자랑스러워 뽐내다 정작 주님이 찾으실 때 드릴 열매가 없어 저주받고 말라버린 무화과와 무엇이 다를까?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다. 나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오직 이 나라를 위해, 또 국민들을 위해, 교포들을 위해 기도해야겠다. 그것이 내 할 일이고 지켜야 할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