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영 목사의 솔직 담백)'흐르는 시간과 삶이...'
2020/03/12 20:54 입력  |  조회수 :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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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영 목사(워커스미니스트리 대표)
 
오래 전 ‘스티브 잡스’의 인터뷰 영상 중 미공개 테이프가 발견되어 공개되었다. 그 인터뷰의 내용을 보다 ‘스티브’의 성공 뒤에는 그의 천재성+열정 외에도 주변환경과 인물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가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결정적인 발판이 되어준 인물은 부모나 지인이 아닌 사회인이었다.
 그가 12세 때 가정용 컴퓨터 한 대를 선물받고는 분해를 하여 연구하던 중 도저히 혼자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하게 되자 전화번호부를 뒤져 당시 컴퓨터 회사인 Hewlett Packard사(HP인쇄기로 유명하다)의 사장인 Bill Packard에게 직접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Bill 사장이 그 어린 12세 꼬마의 전화를 받아준 것 뿐 아니라 약 20분간 그와 대화하며 조언도 해주고 필요한 부품들도 보내주다 여름방학에 회사에 취직까지 시켜주었다는 것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들으며 이런 상황이 한국에서 일어났다고 생각을 해보았다. 우선 전화 연결이 될 리가 없다. 끝!
 미국에서 음악학원을 다닐 때, 시간에 쫒겨 편곡 숙제를 못해간 적이 있었다. 그 때마다 나는 짧은 영어로 교수님께 “Sorry..”를 남발했는데, 한 번은 교수님이 화를 버럭 내시며 하신 말씀을 잊을 수 없다.  “나한테 미안하다고 반복하지 마, 나는 용서할 자격이 없어. 왜냐하면 언젠가 너의 시간과 삶이 너를 용서하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나는 지금도 그의 이 말을 기억하며 같은 가르침을 제자들에게 반복한다.
 나는 이 두 상황을 묵상하며 진정한 선진국의 멘토링이 무엇인가 생각해봤다. 선진국이라는 것은 어쩌면 그 나라의 재력이나 국력으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확신이 든다. 그보다 건전한 가치관에 있는 것은 아닐까?(안타깝게도 미국도 현재는 무너지고 있지만..) 참 선진국, 아니 선진국의 길은 먼저 다음 세대들을 소중히 여기고, 그들에게 최선을 다하며, 진정한 가치관을 전수해 주기 위해 진실 앞에 서는 것이라는 것을 묵상한다.
 세상은 날로 진실보다 다수가 정답이 되어가고 있다. 나는 다수와 친한가? 다수에게 인정받나? 다수와 함께 가는가? 독창성, 창의력보다 다수가 만족하는가? 이러니 우선은 보이는 것들이 중요해졌다.
 지금 브라질 교포상황도 오래 전부터 차세대의 개인적 발전보다 경재적으로 안정할 수 있는 의류업계에 올인(All in)하다 세계적 불경기 가운데 현재 젊은이들은 오랜 이민역사에도 관계없이 각자가 알아서 새롭게 개척해 나아가야 하는 현실 앞에 있다.
 교회는 다를까? 현재 우리 교회들의 모습을 보면 마치 커지고, 숫자로 부흥하는 것이 목적인듯 내 교회, 우리 소속이어야 내 편이고 내 사람인양 교육한다. 부끄러울 뿐이다.
 또 모두 이렇지 않다해도 현재 차세대 사역자들이 부족한 이유만 보면 결국 지금까지 기성교인들에게만 집중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우리들은 아직도 우리 교회 프로그램들이 기성세대들에게만 맞춰져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만일 그렇다면 10년 뒤, 또는 20년 뒤 한인교회들은 그저 1세대들을 위한 모임장소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결국 오늘 심는 모든 것들은 언젠가 우리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다. 조금만 더 ‘우리 집’이 아닌 ‘우리 사회’, ‘우리 교회’가 아닌 ‘하나님의 나라’를 생각할 때가 되었다. 왜냐하면 언젠가 지금 우리들이 살아가는 시간과 삶이 우리들을 용서하지 않을 때가 올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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