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명 목사(나누리나누리선교회장)
나는 취미와 오락이 없이 살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가 없다. 한 번은 인천공항에 내려 짐을 찾으러 가는데 뒤에서 여자들이 우루루 몰려 뛰어 가는 것을 보며 아내에게 “무슨 일이 있어났나 보다”하며 달려가는 쪽을 보니 탤런트 배용준의 전신 크기의 사진이 있는 곳으로 가서 삼삼오오 사진을 찍으며 기뻐하는 것이다. 일본에서 온 관광객인 것이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아내에게 “무엇이 저렇게 좋을까”하며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이에 비해 나이가 많이 들어 보여 어릴 때부터 “쟤는 애늙은이 같아”하는 소리를 많이 듣고 살다 보니 행동의 제약을 많이 받고 자랐다. 그리고 사회 모임이나 교회 모임에서 서기, 총무, 부회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회장을 많이 맡았다. 이런 영향으로 나는 나도 모르게 목이 굳어졌고 교만한 모습이 나타났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런 나를 목사로 만드시고 교회까지 개척시켜 주셨으니 하나님 마음에 감사 뿐이다. 교회를 개척하고 자체 교회 건물도 구입하고 한창 부흥이 될 때 사단의 공격으로 교회에 어려움이 찾아왔다. 그 때 미국 LA 지역에서 예언 은사 집회를 하는 여선교사가 와서 집회를 갖게 되고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 기도하고 예언해 주는데 정말 성도들이 놀라며 은혜를 많이 받았다. 나는 그 때 ‘나도 기도를 받아야 하나 나는 목사이고 저 선교사는 여자에다 안수도 안 받았는데 어떻게 하나’ 망설이다 기도를 받기로 하고 청하였떠니 선교사가 “목사님도 받으시게요? 그럼 이따 성도들 다 간 다음 받으시지요”하며 나를 배려해 주었다. 교인들이 다 간 후 선교사가 나를 누우라고 하고는 내 가슴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 그의 입에서 놀랄 정도로 내 마음을 꿰뚫어 보듯이 말이 나왔다. 그리고 나에게 “하나님이 목사님에게 ‘겸손하면 산다’고 하십니다”하며 기도를 마치었다. 그 후 나는 십자가 밑에 엎드려 회개하며 아버지께서 용서와 긍휼을 베풀어 주시기를 기도하여 교회가 평안의 축복을 받았다.
미국 목회를 마치고 브라질 대한교회에서 사역할 때 청년들과 함께 3박 4일의 단기 선교를 가게 되었다. 사역 마지막 날 청년들과 함께 기도 모임을 갖고 있는데 갑자기 내 등에 누군가 손을 얹는 것이다. 그러자 다른 손들이 여기저기서 내 등에 손을 얹고는 울면서 기도하는 것이다. 나는 너무 놀라 ‘아니, 얘네들이 어떻게 나에게 손을 얹는가 내가 목사인데’하며 눈을 뜨고 일어나려고 하는데 내 마음에 “수명아 너는 저 아이들보다 깨끗하지 않다”하시며 다시 “수명아 겸손하면 산다”하시는 음성이 들려 나는 그대로 엎드려 그들의 기도를 받았다. 기도가 끝난 후 나를 둘러 서 있는 청년들을 보니 모두 눈에 눈물이 고였다. 나는 그들을 안아주며 축복해 주었다. 하나님이신 에수님은 얼마나 겸손하신지 제자들의 더럽고 냄새나는 발을 하나 하나 씻어 주셨는데(요13:5) 나 같은 죄인이, 성도들이 구원 받고 믿음이 자라난다면 100번이라도 큰 절을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성경 구약과 신약 말씀에 “겸손하라”는 말씀이 수도 없이 나온다. 잠 3:34에 “진실로 하나님은 거만한 자를 비웃으시며 겸손한 자에게는 은혜를 베푸시나니”하셨고, 잠 29:23에서는 “사람이 교만하면 낮아지게 되겠고 마음이 겸손하면 영예를 얻으리라” 하셨다. 그리고 잠 22:4에 “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상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다”라고 하셨다. 이 중 한 가지만 받아도 축복 받은 것인데 3가지나 주신다니 기가 막힌 말씀 아닌가... “겸손하면 산다” 매일 매일 잊지 말도록 하자.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