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사진이 벤자민 예배당 시대를 여는 새로운 상징입니다. 박노곤 집사가 일부러 시간을 내서 근무지에서 달려와서 교회를 대표해서 매매 계약서에 서명하고, 우리와 계약을 하는 먼저 집 주인 가족들이 상속서류에 모두 서명하기 위해서 18명이나 등기소에 참석해서 모두 서명해줘서 계약이 성사되었습니다.
 건물 매입, 그게 작년 12월입니다
 물론 그 이전 몇 년간 새 성전터를 구하기 위해서 발품을 팔고 후보지가 생기면 여럿이 답사를 하고 위원회가 평가를 하고 또 새로운 매물을 찾고 그러길 한 3년 정도했습니다. 계약을 할 뻔한 매물도 여럿 있었습니다. 우선 성채교회 부속건물인 1004번지가 좀 아쉬운 대목이고, 옛 철도 역사아래쪽 시장 부근의 기존 현지인 예배당 건물로 사용하던 매물도 미련이 남는 대목입니다. 기둥이 많은 2층 건물도, 이천선 목사가 눈독을 들였던 인디펜덴시아 건물, 오승열 집사님 호텔 부근의 방이 유난히 많았던 건물, 심지어는 우리가 늘 소풍가는 동네의 별장처럼 생긴 건물까지 참 발품을 많이 팔았습니다. 목사는 조바심이 나서 혹시나 교우들이 건축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늘 새로운 먹잇감을 내놓고 함께 검토하는 일을 계속 하던 중에 센트로 벤자민 예배당을 발견하고 제가 부임하고 3년 만에 우리교회 창립 8년 만에 건물을 계약했습니다.
 그리고 흙먼지구덩이 리모델링 공사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건물은 아래층이 꼭 막혀 있어서 공기가 순환되지 않는 죽은 건물이었습니다. 옛날 주인이 피자가게를 할 때 사용하던 화덕이 있었습니다. 지금 도서실로 사용하는 건물은 피자 베이스를 만들었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한요덕 권사님 가정이 벤자민 예배당의 예배공간을 만드는 일에 가정적으로 앞장을 섰습니다. 거실과 방을 터서 지금 35명이 예배드릴 수 있도록 바닥과 벽에 좋은 타일을 붙이고 거기에 오승열 집사가 대형 에어컨을 달았습니다. 박동주 선교사가 안토이오를 데리고 와서 아래층 벽을 트고 화덕을 파내고 건물이 공기가 통하게 해야 한다는 결정적인 조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몇 달을 평생 막노동을 하며 뼈가 굵은 안토니오와 에떼바우를 데리고 와서 공사에 앞장섰습니다.
 자재상의 심한 독촉도 있었습니다
 정석윤 집사는 건축폐기물과 흙을 위로 끌어올려 말끔하게 하고 건축자재를 공급하는 일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다가 외상값이 많이 밀려서 건축자재상에서 심한 황의를 받기도 하면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흙을 파낸 자리는 현대식 화장실이 되고, 주일학교 교실이 되었고, 피자를 만들던 작업판은 주일학교 도서실이 되었습니다. 방과 복도는 통합되어 유치부실이 되었구요. 위층의 화장실과 욕실 그리고 작은 방은 터서 사택 원룸으로 탈바꿈 했습니다. 위층의 방 둘은 서재와 친교실로 변하고 빨래터는 식당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긴 리모델링을 하면서 자재 살 때 빌려 사용했던 박동주 목사의 신용카드는 내년 중반기가 되어야 다 갚아진다고 합니다.
 열악한 가운데 힘을 모아준 교우들, 때에 따라서 순간순간 도움을 준 한국교회와 주변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입당감사예배를 드린다고 하니 한국에서 달려와 준 감독님 일행과 그동안 온 성도들이 수고의 땀 흘린 것을 닦으라고 기념수건을 마련해주신 정헌채 장로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당분간은 빚진 것을 갚으면서 발 쭉 뻗고 잠 좀 자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