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코스 요리였습니다. 고급 한정식 집처럼 정갈했습니다. 코스마다 깊은 내공이 돋보이는 환상의 상차림이었습니다. 음식은 천연의 맛을 드러내려는 쉐프의 마음이 잘 담겨 있었습니다. 어느 음식 하나 자극적이지 않고 도드라지지 않도록 배려한 세심함이 흐뭇했습니다. 인공 조미료가 첨가 되지 않은 담백함이 마지막 숟가락까지 입에 머물게 했습니다. 고품격 한정식 한 상이었습니다.
 지난 화요일(25일) 찬양 선교의 밤에 있었던 브라질 한인 기독합창단 얘기입니다.
 공연을 보고 고품격 한정식 한 상을 대접 받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배 부르려 먹은 음식이 아니었습니다. 음식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했습니다. 음식에 담긴 깊은 정성을 헤아리듯, 예수님의 고난의 장면마다 멈춰 서게 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참으로 묵직하게 가슴을 후비듯 저리게 했습니다.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요13:1)
 몇 시간 후 십자가 고난의 잔을 앞에 두신 주님이십니다. 예수님도 고난을 피할 수 있다면 길을 달라고 하나님께 요청하실 정도의 극심한 고난이었습니다. 그 십자가의 밤이 곧 다가옵니다. 그 고난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로 밤을 보내셨습니다. 어찌나 기도의 땀을 흘리시는지 마치 핏방울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고통의 순간에서도 예수님은 자기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당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십니다. 고난을 앞두고 내팽개치지 않으십니다.
 한 곡 한 곡마다 예수님의 그 사랑 앞에 머물게 했습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히12:2)
 지금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시선이 잘못되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배신당할 것, 부패할 것, 책임지지 못할 것에 집중하다가 배신당한 게 아닐까요?
 기독합창단의 스토리가 있는 찬양이 시선을 바꿔 주었습니다. 혼탁해진 눈을 씻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보이는 게 있습니다. 나를 끝까지 사랑하시는 주님이 보이구요.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나를 위해 중보하시는 예수님이 보입니다. 십자가와 부활로 승리하신 예수님이 보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집에서 아들로 충성하시는 예수님이 보입니다. 집중하니 보입니다.
 브라질 한인 기독합창단의 다음 찬양을 기대합니다. 백조가 우아한 것은 드러나지 않는 물속의 끊임없는 움직임이 있듯, 드러나지 않는 섬김과 희생 그리고 기도로 준비하며 희생하는 여러분의 사랑이 우리의 시선을 예수님께로 향하게 하는 은혜의 도구가 될 것입니다. 고품격 은혜 한정식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