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어서
날씨 좋은 날에는 그물 쳐놓고
걸려들 먹잇감을 기다리는 거미
걸려든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어서
장갑차 풍뎅이가 돌진해오는 날엔
그물이 뚫려서 아파지는 골치
먹구름이 잔뜩 불고 큰 바람 불면
곤두박질하며 날리는 나뭇잎에
풍비박산하고 넋이 나가는 거미
바람 잦아들고 태양이 솟는 아침
한가닥 거미줄이 소망의 끈이 되어
생명의 거미줄 타고 건너가는 거미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시 46:1)
글ㆍ사진 박태화 장로(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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