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대한민국 국회조찬기도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다. 6일 아침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김진표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우리 제헌국회가 기도로 출발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1948년 5월 31일 당시 임시의장에 선출된 이승만 전 대통령께서 감리교 목사 출신인 한 의원에게 즉석에서 기도를 요청했다”며 “그 거룩한 기도가 끝난 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의원들까지 일제히 기립해 ‘아멘’으로 화답한 그런 역사를 가지고 국회가 출범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 정도에 불과했던 기독교인들이 3.1운동의 중심에 섰던 것처럼, 건국의 주역도 대부분 기독교인이었다”며 “그런 점 때문에 제헌국회가 기도로 시작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 제헌국회 역사의 첫 걸음을 기도로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축사한 정세균 국회의장은 “김진표 신임 회장님을 중심으로 한 기독 국회의원들이 그 역할을 다함으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 국회가 국민들에게 짐이 아닌 힘이 될 수 있도록 김진표 신임 회장님과 잘 협력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 공동대표인 정서영 목사는 “종교인 과세와 동성애, 이슬람 등 현재 기독교가 직면한 여러 문제가 있다. 그런데 이는 또한 정치적 문제이기도 하다”며 “때문에 신앙을 가진 기독 국회의원들의 현실적인 고민 또한 클 것으로 안다. 그런 점에서 김진표 의원님을 평소 존경해 왔다. 앞으로도 많은 역할을 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는 “올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이다. 개신교 역사에서 종교개혁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그런 종교개혁의 정신 중 하나가 바로 만인사제설”이라며 “즉,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는 자가 따로 있지 않다는 그 정신이 오늘날 민주주의로 이어졌다. 김진표 의원님도 국회에서 성직자라는 사명감으로 민주주의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이·취임식에 앞서 열린 감사예배에선 이혜훈 의원(바른정당 대표)이 대표기도 했고, 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 담임)가 설교했다. 이후 안상수·조배숙·신동근 의원이 인도한 특별기도가 있은 뒤, 문세광 목사(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 회장)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