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명 목사의 나눔칼럼)하나님의 종인가 종님인가
2024/12/13 03:0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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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명 목사(나누리선교회장)

 

 지난 주일 예배 후 아내와 함께 점심을 먹는 자리에 어느 권사님이 나이드신 권사님을 모시고 와서 같이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권사님은 가락시장 근처에 있는 큰교회에서 30년 동안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얼마전에 이곳으로 이사온 후 교회가 너무 멀어 따님이 우리교회로 모시고 오신분입니다.

 함께 인사를 나눈 후 식사 하는데 권사님이 나에게 “장로님이세요”하며 묻길래 나는  “아닙니다. 은퇴한 목사입니다.”하자 깜짝 놀라며 “어머 목사님이세요? 이걸 어쩌나 목사님과 식사를 어떻게 해요.”하며 음식을 못 드시길래 아내와 나는 “괜찮습니다. 편안히 드세요. 조금 있으면 다른 분들도 오실 겁니다.”하고 내가 앞에 앉은 아내를 가리키며 “이 사람은 제 아내입니다.”하자 권사님이 또 놀라며 “어머 사모님이세요?”하며 거의 음식을 못 드셔서 우리가 이 소리 저 소리로 편안케 하려고 애썼으나 권사님은 마치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것처럼 국만 몇 수저 뜨시고는 일어나서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식사도 제대로 못 하고 급히 일어나는 모습을 보며 너무 미안했습니다. 이렇게 옛날부터 믿음을 갖고 사셨던 분들은 목사님 만나는 것을 어려워하며 귀하게 여겼습니다.

 왜, 목사님을 귀하게 여겼습니까? 하나님이 기름 부으신 종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목사님들은 정말 교회를 잘 이끌어 가며, 성도들에게 바른 믿음을 가르치며, 삶으로 섬겨야 합니다. 얼마 전에 기독교 방송에서 00교회 예배 때 장로님이 기도하는데 “하나님의 종님인 우리 담임 목사님 세계에서 가장 으뜸가는 종님이 되게 하시며”하고 기도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마음에 큰 찔림을 받았습니다. 성경에는 아브라함부터 신약에 12사도에 이르기까지 모두 “하나님의 종”이라 불렀지 “종님”이라고 부른 적이 없습니다.

 내가 미국에서 목회할 때 지금은 장로님이 되신 정장로님이 예배 대표기도 때 “하나님 우리 이수명 목사님 쓰시다가 버리지 말아주세요”하며 기도할 때마다 나는 기분이 상해 속으로 “아니 왜 저런 기도를 하지 성도들이 다 듣고 있는데”하고 했습니다. 나중에 심방 갔을 때 권사님이 “목사님 제가 기도하는 소리 들으시고 마음이 편치 않으시죠. 저도 압니다. 그런데 성령님께서 하라고 하시는데 제가 어떻게 거절합니까. 이해해 주세요.”하는 소리에 나는 “권사님 기분은 상했지만 정말 저를 위해 하는 진실한 기도임을 느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감사합니다.”하였습니다. 그 권사님이 드리는 진실한 기도를 하나님이 들으시고 제가 목회를 잘 마치게 해주셨습니다.

 로마서 1장 1절에 사도 바울은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이라고 하였고 카톨릭 교회의 초대 교황이 된 베드로 사도도 베드로 후서 1장 1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종과 사도인 시몬 베드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교회 성도들은 주님의 종들을 위해 기도할 때 너무 거창하게 추켜세우는 말보다 진실한 기도로 주님의 종들을 위해 기도하면 하나님이 기쁘게 응답하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뇌를 기분 좋게 해주는 낱말 퀴즈> * 지난주 정답=(군고구마 / 인조가죽)

노란색 칸에 들어갈 단어를 맞춰보세요. 정답은 다음 주 컬럼에 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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