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복 목사의 복음과 삶)출산하는 딸의 고통과 기쁨
2024/08/24 00:5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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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복 목사(시온성장로교회 담임)

 

 조금 전에 딸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간다고요. 무슨 수술이냐고요? 딸이 둘째를 낳으려고 병원 수술실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사위는 수술실 밖에서 겁이 나서 떨고 있겠지요. 자연분만을 하지 못하고 수술을 해야 하기에 고통이 많이 따르게 됩니다. 이렇게 말을 하면 자연분만 하신 분들이 하실 말씀들이 많겠지요. “자연분만이 얼마나 힘든지 아느냐? 네가 아이를 낳아 보았느냐?”고 큰소리를 치겠지요. 예 저도 압니다. 자연분만이 얼마나 힘든지를 압니다. 자연 분만할 때 산모가 너무 힘이 드니까 남편이 옆에 있으면 그 고통 때문에 남편 머리를 쥐어뜯어서 산모의 손에는 머리가 한 움큼씩 쥐여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너무 힘드니까 이렇게 아기를 낳게 한 남편을 향하여 욕이란 욕을 다하면서 소리 지른다고 합니다. 그러니 자연분만이 얼마나 힘들겠어요. 자연 분만하여 아기를 낳은 엄마들을 칭찬하고 축복합니다. 

 그런데 저의 딸은 처음에도 수술해서 아기를 낳았고 이번 둘째도 수술을 해서 낳아야 합니다. 수술대에 올라가는 딸의 그 심정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요? 멀리 떨어져 있는 아빠로서 그저 하나님께 기도할 뿐입니다. 아기와 산모 모두가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이고요. 이를 위해서 지금까지 기도해 왔고 지금도 기도하면서 이 글을 써 내려 가고 있습니다. 먼저 딸에게 응원의 말을 해 주고 싶습니다. “딸아 너는 애국자란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도 큰일을 하는 거란다. 부디 건강한 몸과 예쁜 아기를 안고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도한다.”

 딸은 아기를 낳을 때마다 저에게 이름을 지어달라고 하였습니다. 첫째는 아들이니 아기 이름을 지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첫째 아기의 태명은 “깡총이”였습니다. 깡총이를 놓고 기도하면서 이름을 지었습니다. 아기의 엄마 아빠를 생각하면서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고 지을까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리고 기도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기를 생각할 때마다 성경의 인물인 “여호수아”가 자꾸 생각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호수아서를 다시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읽어가는데 “아 이래서 하나님은 자꾸 여호수아를 떠오르게 하였구나”하면서 무릎을 탁 쳤던 기억이 납니다. 기도하면서 성경 여호수아 1:1-9과 여호수아에 관련된 것을 여기저기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아기의 삶이 여호수아와 같은 믿음의 사람, 전진하는 사람, 담대한 사람, 승리하는 사람, 점점 지경을 넓혀가는 사람, 형통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름을 지었습니다. 

 믿음으로 전진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이끈 여호수아, 전쟁에서 승리하는 여호수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입성한 여호수아, 그래서 이름을 여호수아와 관련하여 지었습니다. 처음 이름 “김(金) 광(廣) 형(亨) Joshua”이 좋은데 부르기가 좀 어려워서 같은 의미의 이름인 “김(金) 진(進) 형(亨) Joshua”로 해보니 좀 더 부드러우면서 입에 잘 맞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 것으로 하든 다 좋은 이름이고 미래를 생각하며 불리면 좋은 이름입니다. 그리고 요즈음 한국에서는 한글 이름 뒤에 영어 이름도 같이 넣는다고 하는데 외국에 나가면 영어 이름으로 사용하려고 영어 이름을 붙인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뒤에 Joshua를 붙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아기의 이름을 “진형”으로 정하였습니다.

 이번에 둘째 아기가 태어나는데 “딸”로 판명이 되었습니다. 태명은 “메리”였습니다. 그래서 계속 기도하는데 둘째 아기의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출산 임박한 며칠 전에 남편인 전도사가 이름을 지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밝을 叡(예) 자와 아름다울 娜(나)”로 “김예나”입니다. 이름을 자꾸 불러 보니까 너무 아름답고 좋은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손녀의 이름을 지어서 주는 것보다 자기 아빠가 딸을 생각하며 기도하고 지어주는 이름도 좋다고 생각하여 그대로 하라고 전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사위가 좋아하는 것입니다. 저는 제 딸과 아들의 이름을 기도하면서 다 지어주었거든요. 그래서 아빠가 기도하면서 지어주는 이름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사위가 지은 이름으로 둘째 아기의 이름을 사용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아기를 낳는 딸이 자랑스럽습니다. 요즈음은 결혼해도 아기를 안 갖기로 약속을 하고 결혼을 한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생활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입니다. 몸매가 망가진다는 이유입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아기를 안 낳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라와 지자체에서는 임신, 출산, 양육이 행복하도록 지원을 확대한다는 정책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아기를 많이 낳게 하려고 여러 가지 계획과 프로그램도 내놓았습니다. 여기에 교회에서도 아기를 낳는 가정에 도움이 되도록 많은 금액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더 좋은 정책을 세워 젊은이들이 결혼을 자유롭게 하고 아기들도 많이 낳아 양육하기를 기도합니다. 

 그런 와중에 딸은 둘째를 출산하게 된 것입니다. 여러 가지 문제도 있지만, 육체적인 고통이 따르는 일입니다. 이런 딸에게 더 말해 주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아이를 출산함으로 고통이 많이 따를 수 있다고요. 10개월 동안 배 속에 아기를 갖고 있어야 하고 활동에 지장이 있고 몸매도 많이 망가지고 아이를 출산할 때에 두려움과 고통이 있다고요. 그러나 이런 시간과 과정을 거치면서 낳은 아기를 품에 안았을 때는 그동안의 여러 가지 어려움과 출산할 때의 고통이 한순간에 사라지게 하는 기쁨과 행복이 있다고요. 이것을 한번 경험한 딸입니다. 그 첫째로 인하여 지금도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쁨과 행복이 있기에 첫째를 낳을 때는 고통이 가득하기에 이제는 더 이상 아기를 안 낳는다는 하였다가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둘째를 출산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딸아! 우리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신단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이 말씀 붙잡고 힘내기를 사랑하는 아빠가 기도한다” 아, 방금 전에 사위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2024년 8월 23일 09시 18분에 건강하고 예쁜 딸을 낳았다고요. 하나님! 건강하고 예쁜 손녀를 보내 주시고 산모도 건강하다니 더욱 감사드립니다. 이제 출산의 고통을 뒤로하고 이 세상에 하나님이 보내 준 귀한 선물 “예나”를 안고 기뻐하고 행복해할 딸의 모습을 그리며 멀리 브라질에서 축하하고 축복하며 기도합니다. 아멘!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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