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복 목사(시온성장로교회 담임)

 우리는 해외에 나와 사는 나그네입니다. 나그네란 자신의 고향을 떠나 다른 곳에 잠시 머물거나 떠도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래서 잠시 머물기도 하지만 영원히 그곳에서 살다가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가수 최희준 씨의 하숙생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이 노래의 가사를 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 인생은 나그네길 구름이 흘러가듯 정처없이 흘러서 간다” 그리고 2절에서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인생은 벌거숭이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가 강물이 흘러가듯 여울져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 인생은 벌거숭이 강물이 흘러가듯 소리없이 흘러서 간다” 이 가사를 보면 꼭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하숙생으로 살다가 주님이 부르면 달려갈 수밖에 없는 나그네 같은 삶을 살아갑니다. 

 얼마 전에 한국에서 살다가 브라질로 날아온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저의 아내가 되어 지금 같이 사는 사람입니다. 한국이라는 나라와 고향을 뒤로하고 먼 곳 브라질까지 사랑 찾아 날아와 지금은 행복한 가운데 같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그네로 브라질에 와서 새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감사한 것은 적응을 잘하며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브라질에 와서 3일 만에 혼인예식을 올리고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가끔 다투기도 하지만 금방 화해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새로운 삶의 여정에 동반자가 되어 손을 잡고 아름답게 걸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아내의 브라질 정착을 위하여 여러 가지 과정을 거치면서 힘든 일도 많았습니다. 한국에서 가지고 온 서류를 번역해서 공증을 받아야 했습니다. 영사관에 가서 여러 가지 서류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있는 Cartório에 혼인 신고를 하여야 하는데 필요한 서류가 많아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분주하게 서류들을 준비하였습니다. 이 브라질에서 혼인신고를 하려면 일반적인 결혼식을 했다고 해서 곧바로 혼인 신고를 받아 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일단 결혼식을 치렀다는 것은 그냥 일반인과 친지들에게 알리기 위한 의식으로 치는 것입니다. 그래서 외국인으로서 브라질에서 혼인 신고를 하려면 Cartório에서 혼인 신고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여야 하는데 8가지나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서류를 준비해서 Cartório에 접수하려면 2명의 증인이 필요하고 포르투갈어를 완벽하게 하지 못한다면 통역사도 동반해야 합니다. 이렇게 서류를 다 준비하고 증인의 싸인을 받아 일단 서류를 접수합니다.

 서류가 다 접수되면 Cartório에서 혼인의식을 다시 거쳐야만 합니다. 법적인 효력을 갖추려면 Cartório에서 정해준 일반 판사가 보는 앞에서 혼인예식을 다시 행하여야 합니다. 서류를 접수하면 언제의 날짜를 선택해서 Cartório에서 혼인예식을 할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그러면 날짜를 선택하여 Cartório에서 진짜 브라질에서 인정하는 결혼식을 또 한 번 하는 것입니다. 이런 행위를 하지 않고 결혼식 때 이런 서류를 해 줄 수 있는 변호사나 판사가 있다면 그 사람을 주례자로 세워서 혼인예식을 하는 과정 중에 싸인을 거치며 혼인 신고를 쉽게 할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국에서 온 아내와 3일 만에 목사님들과 선교사님들 그리고 사역하고 있는 교회의 성도들을 불러서 결혼식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서류를 준비하여 Cartório에서 다시 한번 결혼식을 하면서 브라질에서 정식 혼인을 했다는 확인을 받습니다. 이때 서류접수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서류에 증인을 섰던 증인 2명이 함께 참여해야 하고 통역사도 마찬가지로 동반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날짜를 잡은 그 날 증인 2명과 우리 부부와 통역사가 함께 모여 일반 판사 앞에서 혼인예식을 행하는 것입니다. 그랬더니 곧바로 혼인했다는 결혼 증명서를 부여해 줍니다. 

 이 결혼 증명서가 있기에 이제는 브라질에서 거주하고 살겠다는 의미로 영주권을 신청하여야 합니다. 영주권이 없으면 여행 비자로 브라질에 왔기에 3개월을 넘길 수가 없습니다. 3개월을 지나면 불법체류자가 되기에 3개월 안에 모든 서류를 준비하여 영주권 신청까지 마쳐야 자유롭게 브라질에서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들을 통하여 모든 서류를 준비하여 지난 월요일(12일)에 연방경찰서(polícia federal)에 가서 서류를 접수하고 접수증인 Protocolo를 받아들고 왔습니다. 이 영주권이 있으면 브라질에서 활동하는데 있어서 어떤 제재도 안받고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정식 영주권이 나오려면 3개월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접수한 것을 증명하는 Protocolo만 있어도 자유롭게 여행도 할 수 있고 운동할 수 있는 Academia(일명 헬스 클럽)나 거의 모든 운동을 할 수 있는 Clube da polícia(경찰 클럽)에도 가입을 하여 자유롭게 운동도 할 수 있습니다. 

 이 영주권을 받은 아내는 너무 좋아합니다. 이제 자신은 브라질 사람이 되었다고 소리 지릅니다. 3개월의 여행자로 와서 그 안에 고생 고생하면서 여기저기 다니며 서류를 준비하고 마지막 단계인 영주권 신청까지 마쳤으니 그동안 신경 쓰고 지쳐있었던 몸이 무너지는 것 같이 흔들거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몸살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영주권을 취득한 것이 너무 좋아 한국에 있는 지인들에게 열심히 자랑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말을 했습니다. “영주권 취득한 턱을 내시지요.” 그랬더니 너무 좋아합니다. 그래서 일단 아는 지인 목사님들인 금요운동모임 회원 목사님들을 위하여 정성을 다해 삼계탕을 준비하여 금요일 점심으로 대접해 드렸습니다. 삼계탕을 대접해 드린 이유는 영주권 취득 턱도 되지만 앞으로도 계속 기도를 많이 해 달라는 또 다른 부탁이기도 합니다. 이제 영주권을 취득하였으니 사모로서의 사역뿐만 아니라 본인이 하고 싶은 여러 가지 활동도 마음껏 함으로 브라질에서의 생활이 지루하지 않고 기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직장의 바쁜 일정 속에서도 열심히 준비해 준 아들에게 더욱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일들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이끌어 주시고 도와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립니다. 아멘!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