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명 목사(나누리선교회장)
지난주 우리 부부가 다녀온 지구 반대편인 서유럽 이탈리아와 스위스 여행은 마치 전쟁 여행 같았습니다. 인천 공항에서 두바이를 거쳐 이태리와 로마, 스위스 13개 도시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동안 비행기는 네 번 총 32시간을 탔고 각 도시들을 버스로 방문한 시간이 24시간이 걸렸고 또 배와 기차로 다녔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만 보 이상 걸어서 7만 보 정도 걸었습니다.
여행사에서 미리 보내준 여행 안내서에 숙박 시설이 작고 불편하며 음식은 입에 맞지 않고 많이 걷게 된다는 안내를 받아 마음의 준비는 했지만, 막상 현지에서의 생활은 많이 힘들었습니다. 특히 가이드가 “소매치기 조심하세요, 물은 돈 내고 사드셔야 합니다, 화장실은 무료가 거의 없으니 돈 내고 쓰시던지,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쓰셔야 합니다”라는 소리를 계속 들으니 식당에 가서는 “물값 내야지” 버스가 설 때마다 “화장실 가야지, 돈 내야지”하며 주머니에서 동전을 찾아 달려가곤 했습니다.
이렇게 다니다 보니 소변도 안 마려운데 버스가 설 때마다 화장실을 찾아갔습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유럽지역의 특이한 모습을 보며 즐겁게 여행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태리 나라 전체가 기독교 역사박물관 같아 참믿음에 대해 몇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가 교회(성당)의 아름답고 웅장한 모습을 보면서 “와!”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정말 눈에 보일 듯 말 듯 한 조그만 조각들과 아름다운 색채로 그려진 그림들을 보며 나는 이 모습들은 사람이 한 게 아니라 하나님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영감과 재능을 주어 만들게 하셨다는 믿음이 들어서 하나님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간섭하시고 지시하셨는지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출애굽기 35장에서 40장까지는 하나님이 모세에게 성막을 지으라 하시고는 브살렐과 오홀리압과 그 일을 하려고 마음에 원하는 사람에게 지혜와 총명을 부으사 성소에 쓸 모든 일을 할 줄 알게 하셨다(출36:1). 하신 것처럼 하나님께서 중세시대에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같은 사람에게 하나님의 영과 지혜를 부으셔서 기적 같은 일들을 하게 하셨구나 하는 믿음의 확신이 왔습니다.
두 번째로 이런 일을 명령한 왕이나 교황은 하나님 영광보다 자기들의 이름을 내었구나 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시작은 하나님께 영광 돌린다고 했지만 결국 나중에는 헌금을 강요하고 자기들의 이름을 내고 타락하여 지금은 모든 교회 건물이 예배는 없어지고 관광하는 건물이 되어버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우리나라도 교회가 부흥되면서 교회당을 크게 아름답게 지으려고 무리하게 돈을 쓰게 되고 헌금을 강요하기 위해 하나님의 이름을 잘못 쓰고 있는 일을 하지 말아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번째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큰 복을 받았는지 가는 곳마다 여기저기서 한국 여행객들을 볼 수 있었고 한국말을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한번은 같이 여행하던 한 분이 화장실 문이 고장 나서 나올 수가 없어 문을 계속 두드리며 한국말로 “여보세요 누구 없어요, 문 좀 열어 주세요” 하며 소리치자 마침 한국 사람이 듣고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또 차에서 내릴 때마다 물을 싸게 파는 운전기사에게 물을 사고 큰돈을 주면 거스름돈이 없다고 나중에 달라고 하여 사람들이 가이드에게 “저 운전기사는 그냥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을 파는데 어떻게 알고 돈을 받지요?”하고 물으니까 가이드가 “한국 사람은 믿는데요 자기가 기억도 못하는데 다들 와서 물값이라고 준다면서 한국 사람은 정직해서 믿는다고 해요”하는 소리에 모두 기분이 좋았습니다. 또 호텔에서는 “한국 사람들은 방을 깨끗이 쓰고 쓰레기를 분리해서 버리는 사람이 있다면서 자기 나라도 본받았으면 좋겠다”고 한다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나라의 품격을 높이는 일이고, 애국하는 일입니다. 한국에 도착해 깨끗하고 넓은 공항을 걸으며 모든 것이 자동으로 출입국하고 짐도 빨리 찾고 리무진 버스를 타고 달리면서 “아 참 좋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좋구나 우리 애국가처럼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하며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