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복 목사(시온성장로교회 담임)
저는 목회를 하면서 심방하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내가 좋아하니 성도님들도 참 좋아합니다. 목사님들이 목회하는 가운데 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설교 준비하여 설교하고 예배드리는 것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들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심방 목회입니다. 이 심방을 다니면서 성도들의 여러 가지 상황을 알게 되고 기도 제목을 알게 되고 자녀들과 직장생활과 사업하는 가운데 일어나는 많은 문제를 나누게 됩니다. 그러면 그에 맞는 성경을 찾아서 말씀으로 위로해 주고 힘을 주고 마음껏 축복기도 해 줍니다.
그래서 목회하면서 대 심방의 기간을 정해 성도들의 가정을 심방합니다. 그런데 브라질에 와서 보니 심방을 가정으로 가서 심방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 참 어렵다는 것을 브라질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아침 일찍 자신들이 운영하는 가게에 나와 문을 열고 한쪽에서는 옷을 팔고 위층에서는 디자인하고 옷 만들 천들을 자르고 난리 아닌 난리가 한 공간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낮에는 가게에 나와 일하면서 생활해야 하기에 낮에 성도들의 가정으로 심방 가서 예배드린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어떤 가정들은 모든 일을 마치고 나서 저녁에 가정으로 심방해 주기를 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면 저녁에 집으로 심방을 가 예배를 드립니다. 정성을 다해서 힘있게 말씀도 전하고 기도도 풍성한 하나님의 복이 임하도록 강하게 부르짖어 뜨겁게 합니다. 그러면 성도들이 참 좋아했습니다. 저는 특별히 목소리가 크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 예배드려도 엄청 많은 사람이 모여 예배드리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저녁에 예배드리러 가지 못하는 지역의 성도님들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 지역이 위험하므로 저녁 심방을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브라질에 와서 초기에 한국처럼 저녁에 금요구역예배를 가정에서 드리자고 했더니 굉장히 의아해하면서 “금요 저녁에 가정에서 구역예배를 드린다고요?” 하면서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처음에는 몇 달 동안은 금요 저녁에 구역예배를 몇 개 구역으로 나누어서 구역예배도 드렸었습니다. 그런데 브라질의 상황이 위험하고 오가는 길도 멀다 보니 금요구역예배를 가정에서 드리는 것을 정지하고 어느 사무실이나 음식점에 가서 방을 빌려 예배드리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밤에 예배드린다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 것은 수요 저녁 예배를 드리고 성도들을 집으로 데려다주었는데 이때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당시에 교회에는 작은 미니버스 15인승 2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성도님들을 지역으로 나누어 예배 마치면 데려다주었습니다. 그날도 교회에서 일을 보고 몇 명의 성도들이 남아 있었는데 한 운전기사가 기겁해서 얼굴이 붉어진 채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들어오는 것입니다. “왜 차를 안 가지고 이렇게 놀란 얼굴로 시뻘겋게 멍이 들어 왔느냐?” 했더니 “성도들을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 사거리에서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는데 강도들이 들이닥쳐 차를 둘러싸고 권총을 들이대고 마구 때려서 이렇게 맞고 차는 빼앗기고 왔습니다.” 하는 것입니다. 그때야 브라질이 위험하다는 것을 더욱 실감하였습니다. 그 뒤로는 수요 저녁 예배를 그만두고 수요일 낮에 예배드리는 것으로 바꾸어서 드렸습니다.
다시 심방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저녁에 집으로 심방을 받지 못하는 성도님들은 가게에서 대 심방을 받고 예배를 드리게 하였습니다. 가게를 운영하면서 나름대로 작은 사무실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기에 그 작은 사무실에서 5명의 심방 대원과 성도 부부가 들어가면 옴짝달싹하지 못하면서 예배를 드립니다. 그러다가 손님이 오면 또 나가서 손님을 맞이해야 하는 어수선한 가운데 예배드릴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성도님은 예배시간에는 문을 잠그고 오직 예배에만 집중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성도님들을 심방하면서 성도님들의 실정을 알고 기도 제목을 알고 가정의 일과 자녀들의 일 사업의 일을 알고 축복기도하고 돌아옵니다. 교회로 돌아와서는 계속 그 기도 제목을 갖고 새벽에 강단에 올라가 무릎을 꿇고 성도님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가정 심방을 받았습니다. 일전에도 운동하는 친구 목사님들이 와서 심방을 해주고 기도도 해 주었는데 이번에는 멀리 아마존에서 선교하시는 목사님이 상파울루에 오셨다고 하기에 내 집으로 와서 기도해 주고 점심도 같이하자고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잘 아는 목사님 부부와 함께 선교사님 부부가 나의 사는 집으로 심방을 왔습니다. 오늘은 심방을 받기 전에 내가 사는 아파트 아래층이 빵집이고 음식을 하는 곳이기에 그리로 먼저 모시고 가서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 드리고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하였습니다. 이때 나의 여러 가지 사정을 나누게 되었고 알게 되었습니다.
커피를 마시고 이제 위층에 있는 아파트로 올라와 내 집을 심방하게 되었습니다. 집을 이리저리 다니면서 구경을 다 하고는 “이제 기도합시다.”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선교사님이 기도하시는데 그 기도 받는 저의 심정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성도들이 심방 받는 심정이 이런 것이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에게 필요한 내용을 조목조목 나열하면서 축복기도 해 주는 것입니다. 저는 연신 ‘아멘’ 하며 그 기도에 화답하면서 계속 축복기도를 받았습니다. 기도 받으면서 드는 내 생각은 참 감사하다라는 것입니다. 나도 기도하고 있고 또 나의 기도 제목이고 그 내용을 지금 내 앞에서 선교사님이 나를 위하여 축복기도 해 주는 이 상황이 참 좋았습니다.
성도들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짐작하게 됩니다. 그래서 성도들이 감사하면서 헌금도 드리고 음식도 대접하고 감사 인사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의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은 “더 자주 성도들의 가게나 가정으로 심방을 해야겠구나. 그래서 성도들의 기도 제목을 가지고 마음껏 축복하며 기도해 주어야겠다”하는 마음과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심방을 받으면서 심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자주 성도들을 찾아가고 심방을 하며 예배드리고 축복기도를 마음껏 해 줄 것입니다. “오늘 오셔서 축복기도 해 주신 선교사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 이렇게 또 깨닫게 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깨달은 대로 실천하여 살게 하옵소서.” 아멘!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