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명 목사(나누리선교회장)
몇 주 전에 아내와 함께 영화를 보기 위해 전철 미사역에서 내려 극장 쪽으로 가는데 어디선가 귀에 익은 크리스마스 캐롤송이 들려 아내에게 “야 오래간만에 듣는 캐롤 송이네”하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나는 크리스마스가 12월에 있어 참 좋다. 왜냐하면 12월이 되면 이 세상 온 땅 곳곳에서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백성 맞으라”하는 소리가 울려 퍼져 전쟁과 가난과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구원의 예수님이 오셨다는 기쁜 소식을 듣게 해 주기 때문이다.
예전에 브라질교회에서 매년 부활절과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교회에 동네 사람들을 초청하여 예배드리고 쌀, 기름, 빵, 커피, 설탕, 콩, 국수, 사탕과 성도들이 만드는 옷 등 한 보따리씩 큰 비닐 백에 담아 나누어 줄 때 나는 통역을 통해 인사를 하면서 “여러분 이 선물은 우리가 준 것이 아니라 누가 주시는 겁니까?”하고 물으면 사람들 모두가 제수스(예수)! 데우스(하나님)! 하며 합창하듯 소리 지를 때에 나는 다시 “여러분 이 선물이 좋은가요? 예수님이 좋은가요?”하고 물으면 또다시 그들의 입에서 “제수스(예수)! 데우스(하나님)!”하고 “할렐루야”한다. 그리고 나갈 때면 한 사람씩 우리에게 “오브리가도(감사합니다)”하며 인사도 하고 어떤 사람은 가까이 와서 포옹하며 기쁨으로 돌아간다.
12월은 성탄절 4주간 전부터 대림절 또는 대강절이 시작된다. 대강절은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이 기간 동안에는 믿는 사람은 마음에 하나님과 예수님으로 가득차게 해야 한다. 그냥 “예수님 감사합니다, 예수님 탄생하심을 기뻐합니다, 그냥 예수님이 좋아요 저는 그냥 성탄절이 좋아요”하며 자꾸 입으로 말해야 한다.
성경말씀에서는 받는 자보다 주는 자가 복이 있다 하셨지만 그러나 한가지 예외가 있는데 그것은 “여호와께 구하는 자가 복이 있는 자”라고 하셨다 역대상 16장 10절에 “그(하나님) 성호(이름)를 자랑하라 무릇 여호와를 구하는 자는 마음이 즐거울지로다”하셨고 11절에서 “여호와와 그 능력을 구할지어다, 그 얼굴을 항상 구할지어다”하셨다. 이 말씀에서 우리에게 “여호와를 구하라”고 세 번이나 외치고 있다. “그 얼굴을 항상 구하라”는 뜻은 여호와를 좋아하라는 뜻이다. 그냥 좋아하라는 뜻이다. 먹을 때도 하나님께 감사, 옷을 입을 때도 하나님께 감사, 좋은 경치를 볼 때도 하나님께 감사, 어려운 일을 만날 때도 하나님께 감사하라는 뜻이다. 이와 같이 누가 “왜 하나님을 구하느냐”하고 물으면 그냥 하나님이 좋아서”하고 대답해야 한다. 자주 말해야 한다. 하나님이 무엇을 해 주셨기 때문에, 하나님이 무엇을 해 주실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을 구하고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하나님이 좋아요” 말해야 한다. 하나님을 예수님으로 바꾸어 “예수님이 그냥 좋아요” 말해도 된다. 부부가 서로 사랑하는 고백이 “나 당신이 돈 많이 벌어서 좋아, 몸이 건강해서 좋아, 잘생겨서 좋아, 회사 사장이 되어서 좋아, 이뻐서 좋아 장군이 되어서 좋아”하면 진짜 사랑의 마음이 아닐 수도 있다. 만일 좋아하는 것이 없어지면 사랑이 식어지고 서로 싫다고 할 수도 있다 정말 사랑하면 “그냥 당신이 있어서 좋아”한다.
브라질에서 함께 교회를 섬기다가 한국에 역이민 온 집사님 내외분이 어머니와 아들과 딸과 함께 천호동에서 살고 있다. 여자 집사님은 시어머니를 잘 모셔 브라질 한인회에서 주는 효부상을 받은 아주 행복한 가정이다. 그런데 딸이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중 교통사고를 만나 그 후유증으로 걷는 것이 불편해졌다. 딸 아이가 부모에게 “엄마, 아빠 내가 이렇게 몸이 아파 미안해요 힘드시지요” 할 때마다 엄마, 아빠는 “무슨 소리야 네가 이렇게 살아줘 우리는 감사할 뿐이야. 네가 그런 말을 하면 우리는 마음이 아파. 우리는 너를 사랑해. 우리는 너의 부모고 너는 우리의 딸이야 우리는 그냥 네가 좋아”하면 딸이 기뻐하며 유쾌해진다고 한다.
나는 아침 새벽기도시간에 “하나님 아버지 이 시간이 참 좋아요. 그냥 좋아요, 아버지 앞에 예수님 앞에 이렇게 앉아 있으니 매일 크리스마스네요 참 좋아요”하며 앉아 있다가 “아버지 이제 갑니다 아버지 맘대로 해 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하고 일어선다. 그냥 예수님이 좋기 때문이다. 감사하며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