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명 목사(나누리선교회장)
한국에서 길을 걸어다닐 때 느끼는 생각이 “참 깨끗하다”하는 마음이 항상 든다. 그리고 차들이 다니는 길도 거미줄같이 사방팔방으로 연결해 놓아 좁은 땅이지만 좁다는 인상을 주지 않고 있다. 그래서 예전에 브라질에 있을 때 한국에 오면 버스를 주로 타고 다녔다. 그 이유는 서울의 발전된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이었다. 아내와 함께 버스를 타고 가면서 수많은 상점 간판들의 이름을 볼 때마다 “어떻게 저런 기발한 이름들이 있을까”하며 감탄한 적도 있었다.
무엇보다 청계천이 새롭게 된 모습은 천지개벽한 것 같았다. 예전에 외국 사람들이 청계천을 다니지 않으려고 일부러 다른 길로 다닌 적이 있었다. 그 이유는 청계천은 가스가 많아 폭발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서울의 랜드마크로 유명한 곳이 되었고, 서울을 찾은 외국인들은 꼭 들러보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하루 평균 5만 명 이상이 방문하기 때문에 상권도 발달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 조상들이 남긴 문화유산이 복원되고 또 도시 속에 아름다운 휴식공간이 만들어져 노인부터 어린아이까지 다 즐길 수 있는 과거와 현대가 함께 공존하는 아름다운 청계천이 되었다. 내가 왜 이렇게 청계천을 자랑하는가 하면 예전에는 사람들이 기피하는 걸림돌의 길이었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찾고 즐기는 디딤돌의 길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계천을 갈 때마다 유심히 바라보는 것은 사람들이 얕은 물가에 놓인 널찍한 디딤돌을 밟고 건너편으로 건너가 벤치에 앉으며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나 자신이 속으로 “너는 지금 디딤돌의 삶을 살고 있느냐 아니면 걸림돌의 삶을 살고 있느냐”하는 질문을 하며 내 남은 인생을 디딤돌로 살기를 다짐한다.
미국의 빌가서라는 목사님이 디딤돌과 걸림돌에 대해 소개한 글이 있다. 어떤 사람이 동창회 모임에 맛있는 저녁을 대접하려고 양념치킨을 사 들고 모임 장소에 들어오다 옆에 있던 의자 다리에 걸려 넘어져 음식 일부를 땅에 떨어뜨렸다. 그때 디딤돌의 마음을 가진 친구가 “괜찮아 누구든지 그런 실수 할 수 있어 어디 다친 데는 없냐?”하자 옆에 친구가 “걱정하지마 내가 치울께”하며 거들 때 다른 친구가 “야 우리 남은거 나눠 먹자”하자 음식을 떨어뜨린 친구가 얼른 “어이 친구들 미안해 이거 먹고 있어 내가 금방 가서 다시 사올께”하며 음식을 다시 사와 모두 기쁜 회식 잔치가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걸림돌은 어떤 사람인가? 어느 가정에 아이가 공부를 안해서 대학 시험에 자꾸 떨어지자 화가 난 부모가 아이에게 “너는 왜 맨날 그 모양이니, 이번에도 떨어질 줄 알았다, 벌써 몇 번째냐, 그렇게 놀더니 성적이 잘 나올 수 없지, 나중에 커서 뭐가 될래 엄마 아빠가 널 위해 얼마나 힘들게 돈을 버는지 아냐” 이런 소리를 들은 아이는 집을 뛰쳐나가서 부모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하였고 아이는 걸림들의 인생을 살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은 다른 어떤 사람보다 부모로부터 받는 말로 용기를 받을 수도 있고 절망에 빠질 수도 있다. 만약 부모가 자녀를 하나님이 주신 선물임을 안다면 어떠한 경우에도 디딤돌의 말을 할 것이다.
또 하나의 돌은 기초돌 또는 주춧돌이라 부르는 모퉁잇돌(Corner Stone)이다. 집이나 건물을 지을 때 이 돌을 시작으로 벽이 쌓이고 이 돌에 집을 지은 날짜와 집의 용도와 건축자의 이름을 새겨놓는 가장 중요한 돌이다. 이 돌을 성경에서 예수님이 자신이 모퉁잇돌이라고 하셨다. 사도행전 4장 11~12절에서 “이 예수는 너희 건축자들의 버린 돌로서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느니라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니라 하였더라”하셨다. 이 말씀의 뜻은 집을 지을 때 기초석인 모퉁잇돌이 없으면 집을 지을 수가 없듯이 사람들이 구원을 받는 길은 오직 구원의 모퉁잇돌이신 예수님 밖에 없다는 말씀이시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이어주는 모퉁잇돌로 구원의 디딤돌이 되셨고 지금 우리는 에베소서 2장 22절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하셨다. 이와 같이 우리가 전에는 걸림돌이었으나 지금은 구원받고 전도의 디딤돌과 기도의 디딤돌이 되어 모퉁잇돌이신 예수님과 함께 하나님 나라를 세워나가며 우리가 가야 할 천국에 있는 나의 집을 이 땅에서 아름다운 디딤돌로 지어가는 것이다. 감사하며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