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산토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라질의 무역항입니다. 산토스와 연결된 휴양지 과루자(Guaruja)는 넓은 모래해변과 맑은 물로 유명한 대서양의 휴양지입니다. 밤에는 하얀 파도 소리와 멀리 보이는 화물선 불빛이 짐 내릴 차례를 기다리며 서 있는 모습이 평화롭습니다.
연말을 맞아서 선교사협의회는 내년 목회를 점검하는 방안으로 수련회를 열었습니다. 킹덤월드미션(Kingdom World Mission) 대표인 김인식 목사를 강사로 힘든 훈련을 이어갔습니다. 새벽강의부터 저녁 늦게까지 이어지는 강훈련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신기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참여가 이어졌습니다.
<성경, 빅 픽처를 보라> 한권 톱아 보기
교재로 나눠준 <성경, 빅 픽처를 보라>(김인식 저, 두란노 간)는 저자가 쓴 책이어서 저자 직강인 셈입니다. 필자의 관심사는 이스라엘의 회복과 세계선교입니다. 한민족 8500만 명 중에서 180여국에 750만 명의 디아스포라가 5천여 한인교회를 섬기고 있다는 객관적인 통계를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 통계로 167개국에 22,210명의 선교사가 선교의 르네상스 시대를 펼치고 있다며 브라질선교사협의회도 다 그 안에 속한 지체들이므로 이 운동에 동참하자고 촉구했습니다. 김인식 목사는 한 가지 통계를 더 제시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태권도가 들어간 나라가 210개국, 선교사가 나가 있는 나라가 170개국 한국어를 가르치는 세종학당이 270개가 있다면서 선교사들이 인류를 향한 넓은 길을 열어가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웨스트힐 장로교회 원로목사인 김인식 목사는 교회 목회를 은퇴하고 킹덤월드미션(Kingdom World Mission)이란 이스라엘 민족을 통한 하나님의 구원역사 활동에 주력하고 있었고 이번 세미나도 그 활동의 일환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70여명이 함께한 이번 세미나에서 눈에 두드러지는 것은 선교사 2세들의 활동입니다. 김성순 김영채 선교사 부부, 이희수 선교사, 박한진 선교사의 아들 박베드로의 일렉기타, 박지형 안지은 선교사의 막내아들 박예성 군의 전자드럼 등과 고호익 이종원 오기곤 김수현 등 기존의 시니어찬양팀과 함께 찬양시간을 은혜롭게 했습니다. 이제 기존의 부모 세대 선교사 찬양팀은 뒤로 물러서고 주니어들이 찬양세상을 펼쳐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선교사 세미나는 70세 이상의 올드 멤버들과 50세 이상의 시니어 선교사 그리고 20-30대의 주니어선교사까지 3대가 함께 참여한 세미나여서 강사님이 어디에 중점을 둬야할지 헷갈릴 수도 있었겠다 싶습니다. 그런데 신구(新舊)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세미나가 되어 안도했습니다. 유권사님, 벌써 두어 달 전에 이 세미나에 참석하겠다고 등록을 했습니다. 그런데 승용차가 자꾸 늙은 티를 내는 것입니다.
먼 길 떠날 준비, 자동차 점검부터
여기서 산토스 과루자의 엔세아다(Enseada) 해변까지 자동차로 약 270킬로를 이동하려면 정비를 해야할듯합니다. 게다가 중간에 다른 선교사를 픽업해서 함께 가야 하기에 더욱 신경이 쓰입니다. 자동차 진단 결과 엔진룸 온도가 떨어지지 않고 라디에이터의 물이 조금씩 줄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에어컨 필터와 기아박스의 오일도 바꿔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부지런히 수리하고 자동차를 정상화시켜서 시운전을 해보니 차가 조용했습니다. 엔진 구동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남들은 2-3년 정도 된 차로 생각합니다만 교회 승용차는 8년쯤 운행했으니 제가 브라질에 온 것보다 몇 개월은 더 나이를 먹었습니다. 집사님들은 이구동성으로 목사의 차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신차구입과 관련된 의견을 주일 주보에 공론화하고 교우들의 의견을 물어 연말 전에 처리하려고 합니다.
유권사님, 차를 수리하고 세미나 장소로 갈 때는 고 박동주 선교사의 처 이금숙 선교사를 모시고 갔습니다. 그리고 돌아올 때는 기아대책기구의 우경호 강순옥 선교사 부부와 한차로 돌아왔습니다. 주여, 차를 바꿀까요. 말까요? 주여 어찌하오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