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의 복음자리 이야기)정집사의 한국 방문을 보면서
2021/10/08 08:0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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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우리교회 정석윤 집사가 한국에 급히 갔습니다. 브라질 이민 생활을 하면서 통상 급히 간다는 이야기는 가족이 세상을 떠났거나 위급한 상황일 때가 대부분입니다. 정집사는 한분 살아계신 아버지가 갑자기 요양병원에 입원하신 후 한국방문을 서두르고 있었습니다. 혼자되신 아버지는 손자 정민선이 한국에 유학을 가서 제일 좋았던 분입니다. 귀여운 대학생 손자가 할아버지의 벗이 되어 주일에는 교회도 같이 가고, 주말에는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무척 밝아지셨다고 합니다.

 방문요양서비스, 주간보호센터, 요양원, 요양병원?

 그런데 이 어른이 여러 가지 증세로 병원에 자주 가시면서 잡수시는 약이 많아지고 그 약 중에는 가벼운 치매를 치료하는 약도 있었습니다. 매 끼마다 나눠서 드셔야 할 약을 잘못 복용해서 길에서 쓰러져 119의 도움으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가고, 한국의 가족이라고는 유일한 정민선이 보호자 자격으로 불려가는 일이 있고는 정석윤 한경은 집사 내외가 마음이 불안해졌습니다. 그래서 주간보호시설의 도움으로 일단 요양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리고 복약원칙을 잘 지키면서 건강이 회복되었습니다. 

 아들과 한국에 있는 손자에게 매일 전화해서 “난 병원에 있을 몸이 아니니 퇴원시켜달라”고 종주먹입니다. 토니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넘어섰습니다.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어도 면회가 쉽지 않습니다. 거기 입원한 당신보다 더 심한 동료노인환자들을 보면서 당신의 가까운 미래를 보는 것입니다. 그러니 거기를 나오고 싶은 것입니다.

 미국 사는 작은 아들도 걱정이긴 매한가집니다. 그러나 이민 생활이 모두에게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 4일 저녁을 함께 하자는 연락을 받고 약속장소에 갔더니 보기 드문 샐러드와 비싼 고기를 굽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미국으로 가실 건지 브라질로 오실건지 아니면 요양원에 들어가실 건지를 결정하러 간다고 했습니다. 제 아내가 노인들 주간보호센터가 있어서 마치 유치원 종일반처럼 아침에 유치원에서 갔다가 저녁에 집으로 가는 그런 시설이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려면 토니와 함께 지낼 넓은 방이 필요하고 거기에 따르는 경제적인 비용이 필요합니다. 

 어떤 결정이 되든 또니 할아버지에게는 모두 좋은 일인데 할아버지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정집사가 한국에 가서 상황파악을 해 봐야 할 일입니다. 유권사님, 저는 한국에 가는 정집사에게 두 가지 부탁을 했습니다. 하나는, 두 번이나 계속해서 또니에게 전액장학금을 허락한 이후정 총장에게 식사를 꼭 대접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교회를 방문하면 입구에서 누가 왔는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비를 하나 구입해오라는 부탁했습니다.

 생각을 바꾸면 길이 보인다

 아버지 문제로 급히 한국에 나가는 정집사가 비교적 안전하게 노후를 맞이할 수 있는 그런 조치와 아들에게 있어 듬직한 아버지의 역할 그리고 교회에 필요한 장비까지 모두 잘 해결하고 오길 바라면서 그가 준비한 기름기 없는 고급쇠고기 필레미뇽(Filet Mignon) 철판구이와 올리브 듬뿍 든 샐러드를 먹으면서 성공적인 여정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유권사님,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브라질에 사는 교민들의 자녀들이 한국에 많이 가서 공부했으면 합니다. 또니처럼 장학금을 받고 또 맘만 먹으면 기숙할 수 있는 시설이 많습니다. 대학의 기숙사들은 멀리서 온 순서로 방을 배정하고 있으니 한 학기에 100만원도 안 되는 기숙사의 저렴한 숙식비로 공부할 수 있고, 감리교의 경우 교단에서 막대한 지원으로 운영하는 지방과 해외유학생들을 위한 300명을 수용하는 인우학사가 있어서 신앙과 교우관계를 풍성하게 할 수 있습니다. 

 브라질의 학비정도면 유학할 수 있는 한국유학을 적극적으로 생각해보면 좋을듯합니다. 한국의 가족들과 교류하고 자신의 미래를 성취하는 일로 한국유학을 고려하는 자녀들이 늘어났으면 합니다. 그래서 부모세대들도 한국에 오가는 일이 많아지고 성공적인 이민과 다문화 다국적 삶이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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