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복 목사의 복음과 삶)교회는 희망이 넘쳐야 합니다
2021/09/10 09:3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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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복 목사

 

한 중년 남자가 이른 아침부터 술에 잔뜩 취한 채 비틀거리면서 예배당 쪽으로 걸어 들어 왔습니다. 그는 잠겨 있는 교회 문을 붙잡고 흔들어대며 들어가려고 하였습니다. 이 광경을 멀리서 보고 있던 사찰 집사가 뛰어와 “아니 이 양반이 이 아침에 이 모양으로 누구를 만나려고 이러나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술 취한 사람이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나 말이요? 하나님이란 분을 만나러 왔소” 그러면서 계속 교회 문을 흔들며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사찰 집사는 급한 김에 그를 막으며 이렇게 말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는 하나님이란 분이 없소” 사찰 집사가 말한 대로 정말 그런지도 모릅니다. 그 교회에는 하나님이 없는지도 모릅니다. 왜? 사찰 집사가 바라보니까 자기가 일하는 교회에 하나님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 입에서 나온다는 말이 ‘우리 교회에는 그런 분이 없소’라고 말을 했을 것입니다. 우리 한번 생각해 봅시다. 우리가 다니고 있는 교회에는 하나님이 계신가요? 

 어떤 가난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교회 앞을 지나며 많을 사람들을 보았고 교회가 어떤 곳인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교회를 볼 때, 교회는 사랑과 믿음의 공간입니다. 서로를 사랑하고 세워주고 품어주는 곳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도 교회에 다니기로 했습니다. 주일이 되어서 교회를 갔습니다. 그런데 허름한 옷차림의 아이를 본 안내하는 교인들이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그리고는 한마디 합니다. “너 같은 가난뱅이 거지는 우리 교회에 올 수 없다”라며 그 아이를 쫓아냈습니다. 아이는 너무 마음이 아파서 집에 가서 울고 울다 지쳐 잠이 들었습니다. 

 잠이 든 아이는 잠자는 동안 꿈속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에게 울먹이면서 말을 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교회에 가고 싶은데 갈 수가 없어요. 저는 가진 것이 하나도 없어요. 나 같은 사람은 오지 말래요. 들어오면 안 된대요. 저렇게 큰 교회에 제 자리는 없는 건가요? 저는 아직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어요. 저는 천국에 갈 수 없나요?” 어린아이가 눈물을 흘리면서 하는 말을 들은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나도 한 번도 저 교회에 가본 적이 없단다.” 슬픈 일입니다. 어린아이에게도 슬픈 일이고 하나님에게도 슬픈 일입니다. 교회라고 하지만 그 교회에 갈 수 없고, 오지 말라고 하다면 교회는 이미 교회가 아닙니다. 하나님과 어린아이만 아니라 그 교회도 슬픈 이야기이다. 

 종교 개혁자 마틴 루터는 교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진정한 교회는 세상의 눈으로 보면 참으로 누추하고 보잘것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귀중하고 사랑스러우며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예수님 이 세상에 오실 때 가장 천하고 보잘것없는 모습으로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교회입니다. 보잘것없지만 예수 믿는 사람들이 모인 그 교회를 하나님은 사랑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누추한 옷을 입었어도 주님보다 더하랴? 아무리 가난해도 주님같이 가난하랴? 아무리 버림받아도 주님과 같이 버림을 받으랴? 그런데 그런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가 교회이고 주님이 사랑하십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점차 대형화되고 있는 현대 교회가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습니다. 그것은 건물의 크기와 화려함으로 자신들의 교세를 과시하려는 것입니다. 이미 일부 대형화된 교회들은 자기들 위주의 공동체 모임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어려운 처지인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 사람들이 자신의 공동체에 들어오는 것은 꺼립니다. 교회가 너무 크고 화려해서 남루한 옷차림의 가난한 사람들이 자신들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인간의 모습으로 낮아지셨던 주님의 사랑을 돌이켜보면서, 화려한 교회 건물에 예수님의 십자가가 가려지지 않도록 늘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기도합니다. “교인들만의 교회가 아니라, 모든 사람의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라고….

 저는 교회는 바로 이런 교회가 되었으면 하고 기도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첫째, 사람들에 의하여 방해받지 않고 누구나 와서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는 교회. 둘째, 예수 믿는 사람들의 모임인 교회로써 언제나 십자가만 드러나고 예수님을 자랑하는 교회. 셋째, 사랑하는 자녀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꿈과 비전을 펼칠 수 있는 교회. 다른 말로 하면 “교회가 희망이 되어야 하고 희망이 넘쳐야 합니다.”라는 말이다. 

 그럼 무엇 때문에 교회가 희망이라고 말을 할 수 있을까요? 나는 교회 존재 목적은 다음의 두 가지에서 찾습니다. “살리는 목적”과 “회복하는 목적”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우리의 희망인 것입니다. 물론 신학적으로 살펴보면 더 깊이 이야기할 것이 많이 있지만, 힘들고 어려울 때 교회에 가면 하나님이 함께하사 그 힘들고 어려움을 이겨내고 힘차게 살아갈 힘을 얻는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위로해 줄 사람이 없는데 교회에 가니까 우리 주님이 사랑도 해주고 위로도 해주고 때로는 품어 안아주기에 회복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연약하고 보잘것없지만 부활하신 주님이 함께하사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얻습니다. 서로 서로의 만남이 기쁨이 되고 희망이 되며 다시 꿈이 생기고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소망이 생깁니다. 그래서 교회는 희망입니다. 

혹시 한 번도 교회에 가보지 않았든지, 믿다가 낙심과 좌절과 상처받았든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를 원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삶에 희망인 교회에 나가십시오. 틀림없이 여러분에게 희망이 될 것입니다. 교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매력 있고 아름답고 좋은 곳입니다. 그곳에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가 삼 일 만에 다시 사신 예수님이 임마누엘(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뜻)로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교회는 희망이고 희망이 넘쳐야 한다고 외치고 싶습니다. 아멘! 

(YouTube : 강성복목사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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