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복 목사
지금 일본에서 제32회 도쿄 올림픽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또는 각종 매체들이 말하기를 지금까지 이런 올림픽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프랑스의 쿠베르탱이 창시한 제1회 근대 올림픽이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지 125년 만의 일입니다. 23일 개막한 도쿄 올림픽은 여러모로 사상 초유의 올림픽으로 기억이 될 것입니다. 코로나 19 팬데믹 때문에 전례 없이 ‘1년 연기’된 올림픽이고, 그래서 처음으로 홀수 해에 열리게 되었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역대 최초의 ‘무관중 올림픽’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1·2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1916년 베를린, 1940년 도쿄, 1944년 런던 등 세 차례 올림픽이 취소된 적은 있습니다. 그러나 관중 없는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고독하게 기량을 겨룬 적은 없었습니다. 물론 각국의 응원단을 보면 어떻게 들어 왔는지 모르지만 응원하는 모습이 때때로 보이고는 합니다.
이런 올림픽 경기중에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한국의 여자 배구팀입니다. 한국여자 배구팀은 한국에서 학교폭력 문제로 두 자매가 국가대표에서 제명되어 선수가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약팀이라고 입을 보았던 팀입니다. 역시나 처음으로 맞이한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0:3으로 완패를 당했습니다. 8강이 확정된 뒤에 치른 경기인 세르비아전에서도 0:3으로 패하였습니다. 그러나 케냐와 3:0, 도미니카 공화국, 일본, 터키와는 5세트까지 가서 3:2로 승리하는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 결과 한국은 4위를 차지하여 9년 만에 다시 4강 진출의 감격을 누렸습니다.
세계사람들은 이것이 어떻게 된 것이냐? 하는 놀라운 표정으로 말을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국의 김연경이라는 선수가 그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한국여자 배구팀이 4일 세계 4위인 터키와의 경기를 보고는 국제 배구 연맹이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10억 명 중에서 1명 나올까 말까 한 선수”라고 극찬을 쏟아 냈습니다. 이러한 극찬은 거짓이나 립싱크가 아닙니다. 김연경 선수는 한 경기에서 30점 득점을 올리는 게임을 4번이나 기록하였습니다. 이것은 전 세계 배구 선수 중 최초이고 유일합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최우수선수(MVP)가 여자배구 4위 팀인 한국의 김연경 선수였습니다. 이것은 참 힘든 일인데 김연경 선수가 해낸 것입니다. 지금 세계 각 나라의 팬들은 “연경은 살아있는 전설이다. 한국에 뛰어난 선수가 있는 것이 참 부럽다.”라고 추어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 김연경 선수를 칭찬하는 것은 그의 실력이나 성적이 아닙니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보여 준 그의 지도력과 동료들을 안아주는 그의 따뜻한 마음이었습니다.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한국과 터키의 8강전 도중 김연경(33·상하이)은 상대의 목적타 집중 서브에 고전하던 박정아 선수를 향해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괜찮아 괜찮아. 올려만 놔. 내가 해결할게. 가자.” 김연경 선수가 만든 원팀 투혼과 무거운 짐을 도맡아 짊어지겠다는 주장 김연경의 모습에 동료들은 그 마음을 알고는 더욱 힘을 냈습니다. 한국 여자 배구팀은 그렇게 ‘원팀’이 됐고, 넘을 수 없을 것 같던 벽을 넘어 4강에 진출한 것입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원팀! 두 자매의 학교폭력으로 인하여 팀이 약할 것 같았는데 이제는 그 두 자매가 생각에서 사라지듯이 12명의 대표선수들은 똘똘 뭉쳐 원팀이 되었고 승리를 해내고 있습니다. 경기중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오면 “하나만 잡으면 기회가 온다”라며 집중력을 북돋웠고, 이기고 있을 때도 마인드를 다스리며 “(들뜨지 말고)할 거 하자!”고 멘탈을 붙잡아 주었습니다. 조마조마하던 관중들도 김연경의 말을 들으며 마음을 다잡는다. “하나만 잡자” “가자”라고 함께 외치게 된다고 말을 합니다.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이 원팀의 정신 있어야 할 곳은 바로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수많은 사람이 모여서 신앙생활 하는 곳입니다. 때로는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만나기도 하고 때로는 참 행복하고 기쁨이 차고 넘치는 순간순간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힘 있는 사람에 의하여 교회가 힘들어지고 흩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김연경 선수가 바라고 원하는 원팀입니다. 자신 보다는 모두를 위한 원팀을 이루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을 성경에서 찾아보면 로마서 12장 15절과 18절의 말씀입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무슨 말입니까? 선수 중에는 신인도 있고 오래된 선수도 있습니다. 모두가 하나가 될 때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습니다. 그렇듯이 교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이 다양한 사람들이 하나가 된다면 교회는 참 행복한 공동체인 교회가 될 것입니다. 즐거워하는 사람도 있으며, 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모든 사람을 끌어안고 화목한 원팀의 공동체가 된다면 우리 예수님이 얼마나 좋아하실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이 요한복음 17장 21~22절에서 이런 기도를 하였습니다.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그들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 바로 하나가 되는 원팀을 위해 기도한 것입니다. 얼마나 하나가 되지 못하면 예수님의 기도 중에 이런 기도를 하셨을까요? 그것은 지금의 교회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목사와 장로가 하나가 되어야 하고 성도들간에도 하나가 되어 같이 기뻐해 주고 같이 울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김연경 선수가 만든 원팀인 한국여자 배구팀을 응원하면서 교회가 진정 원팀이 되어 힘들고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성도들에게 행복을 심어 주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세상에 본을 보여 주는 아름다운 교회가 되어 힘든 시기에 누구나 가고 싶은 교회로 세워나가기를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아멘!
(YouTube : 강성복목사 TV)